제주도당 성명] 정치적 평가를 넘어, 올곧은 역사적 평가를 위해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03-31 12:03
조회
1289


정치적 평가를 넘어, 올곧은 역사적 평가를 위해

- 4·3 제주민중항쟁 75주년에 부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기꺼이 역사를 왜곡하고, 왜곡된 주장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자들이 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의원은 4·3 제주민중항쟁을 김일성 지령 운운하며 제주도민을 협박했다. 제주 거리에는 극우의 현수막이 펼쳐졌고 이승만의 무덤에서 되살아난 서북청년단이 4·3추모제에 맞서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한다. 항쟁이 일어난 지 75년이 지난 지금 제주와 대한민국의 상황은 1948년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4·3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이미 끝났다. 2000년 제정된 4·3특별법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가 실시되었고, 2003년 진상보고서 채택과 함께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이루어졌다. 2014년에는 4·3희생자추념일이 법정기념일 지정되었다. 진상규명과 희생된 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제주도민들이 투쟁해온 결과다. 이를 되돌리려는 세력들의 만행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노동당은 제주도민들이 이끌어온 4·3의 역사적 시민권 회복 투쟁을 이어받아, 4·3의 올곧은 평가를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할 것이다.

첫째, ‘사건’으로 왜곡되고 축소된 4·3의 역사를 ‘민중항쟁’으로 올곧게 평가하고 제주도민과 함께 정명 운동을 함께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잊힌 항쟁지도부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다.

둘째, 미국의 책임을 분명하게 물을 것이다. 4·3 항쟁은 미국의 한반도 남단 점령 시기에 발생했고, 항쟁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미국이다. 미군정은 남한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고, 냉전의 방패로 한반도를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민 3만명이 무고하게 죽어갔다.

셋째, 미군정 시기 남한 민중들의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을 독립적인 자주국가로 만들어갈 것이다. 75년이 지난 지금에도 대한민국은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넷째, 4·3의 불행한 역사를 왜곡하고, 왜곡된 역사에 기생하는 세력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


75년 전 국가권력에 의해 학살된 제주도민들을 애도하며


2023년 3월31일

노동당 제주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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