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에게 장애인은 시민이 아닌가?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2-03-18 09:59
조회
1404

서울교통공사에게 장애인은 시민이 아닌가?

–서울교통공사의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에 부쳐-

서울교통공사가 장애인의 이동권 등 ‘장애인권리예산’을 위한 ‘지하철 타기’ 투쟁을 진행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맞서 싸워야 할 상대’로 규정하며, 악의적인 언론공작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 언론실에서 작성한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 문건에 따르면 이동권 논의는 불리한 요소이니 호소와 ‘언플용’으로 사용하고, 장애인의 실점을 잡아내 여론전에 이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결과 장애인은 온갖 욕설과 혐오 그리고 폭력에 노출되었고, 누군가 건물에 찾아와 ‘방화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서울 시민들에게 안전한 대중교통을 제공해야 할 서울교통공사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싶다는 21년간 이어진 장애인의 외침에 대해선 ‘불리한 요소’로 치부하고, 장애인을 적으로 규정한 채 시민들로부터 분리해내고 혐오와 차별의 대상으로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서울교통공사의 문건에 명시된 것처럼,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는 법적인 근거뿐만 아니라 세 차례의 서울시 약속을 통해 마땅히 지켜져야 했다. 그러나 이를 외면해온 것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였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에만 655억의 국고보조금을 받으며 장애인 혐오를 조장하는 동안, 장애인은 이동할 수 없어 교육받을 수 없었고, 교육받을 수 없어 노동의 기회조차 없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서울교통공사 김상범 사장은 ‘꼬리자르기’에 불과한 구차한 사과문 뒤에 숨지 말고, 본 사안에 대해 즉각 공개사과하고 사퇴하라. 그리고 서울교통공사와 공사의 실질적 사장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1년째 유예되어왔던 장애인의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노동당 사회운동위원회는 장애인의 완전한 권리 쟁취를 위해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을 탈 장애인 동지들과 함께할 것이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공개사과와 대책 마련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2022년 3월 18일
노동당 사회운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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