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위원회(준) 성명] 5월 1일이 낯선 노동자들께, 그리고 투쟁하는 노동자 동지들에게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04-28 15:01
조회
1677

5월 1일이 낯선 노동자들께, 그리고 투쟁하는 노동자 동지들에게

- 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하여


여전히 법적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중소영세, 하청용역, 플랫폼,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자들. 정치 권력과 자본가 집단들이 한사코 노동자가 아니라고 우기며 법의 테두리에서 배제해 버린 특수고용, 프리랜서 노동자들. 가장 열악한 현장과 비인간적인 기숙시설에서 사업장 이동의 자유도 없이 강제노동으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 최저임금 적용도 받지 못하며 이중 삼중으로 소외되고 착취당하는 장애인 노동자들. 이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노동이지만 그 가치와 노동권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돌봄 노동자들. 노동자 자신을 지키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노동조합조차 만들기 어려운 영역에서 일하는 2천만 노동자들. 노동절은 당신들의 위해 존재하는 날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그리고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160여 년 전 전 세계 노동자가 가장 먼저 내건 공통의 요구는 ‘8시간 노동’이었습니다. 2023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온전한 ‘8시간 노동’의 실현은 고사하고, 주 52시간마저도 69시간으로 개악하려 합니다.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은커녕 1만 원도 안 되는 최저임금에 갇혀있고, OECD 최고 수준의 산재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자는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에만 혈안이니, 시대를 달리할 뿐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대한 정치권력과 자본의 야만적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총격과 무력진압으로 희생된 1886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의 투쟁에서부터 1923년 일제강점기에 최초로 노동절 집회를 개최했던 조선 노동자들의 투쟁, 그리고 매년 노동자로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결의를 다져온 각국 노동자들의 투쟁까지 이 모든 역사가 지켜온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유급으로 하루 쉬거나, 휴일수당 혹은 법적 임금을 받고 일하거나, 불법적으로 권리를 박탈당한 채 그저 평일처럼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을 바꿔내기 위한 역사적 버팀목입니다.

세계노동절의 투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실천하는 노동자 동지들께, 같은 소명의식을 갖는 일원으로서 약속합니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절, 모든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앞세우고 가열차게 투쟁하는 노동절을 만드는데 굳건히 연대하겠습니다. 모든 노동자의 ‘일할 권리’와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고, 모든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생활임금과 국가책임의 사회적 돌봄이 이뤄지는 사회를 향해 투쟁하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정세가 엄중하고 매우 심각합니다. 극심한 노조혐오, 지지층 결집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노동탄압과 공안탄압,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위기를 자처하는 반복적인 외교참사, 무엇보다 계급적대 의도를 숨기지 않고 밀어붙이는 노동개악까지, 이미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총궐기,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는데 사력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그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2023년 4월 28일
노동당 노동위원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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