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위원회 논평] 빨간 빛깔 무지개가 비치는 광장에 나와, 너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5-06-06 15:55
조회
1813


빨간 빛깔 무지개가 비치는 광장에 나와, 너

-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축하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전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2025년 6월 7일 내일, 대전역 동광장 앞 소제동 일원에서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두 번째 대전퀴어문화축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노동당이 함께하겠습니다.

온 나라를 혐오정치의 광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윤석열 정권 동안, 대전을 위시한 충청권 역시 반(反)인권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대전에서는 성소수자 혐오단체가 시 산하 인권센터를 수탁받았고, 논란이 이어지자 대전시가 인권센터를 폐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충남에서는 극우 기독교 세력이 성소수자를 표적 삼아 발의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조차 없는 충북에서는 도의회 의원들이 국회에서 발의된 학생인권특별법 반대 결의안이 발의됐다 취소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습니다. 

내란 세력이 뿌리고 간 혐오정치가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지금,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열어젖힌 파면 광장이 일상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파면 이후 열리는 첫 번째 퀴어문화축제인 대전퀴어문화축제가, 충청권의 성소수자 시민들이 인권위기의 큰 파고를 안전하게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방파제가 되길 바랍니다.

충청권의 인권위기와 대전시의 방해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사회적 연대의 정신을 보여줬던 대전의 성소수자 운동을 기억합니다. 대전시 대전여성영화제 검열 사건과 대한기독교감리회 남재영 목사 출교 사건 등 지역의 인권 현안에 축제의 이름으로 연대했고, 가자 지구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의 퀴어와 연대한다는 입장을 두 해 연속으로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성소수자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기획한 “퀴어 팔레스타인 연대의 달” 기간에 팔레스타인 퀴어 연대 성명을 발표한 성소수자 자긍심 축제가 열리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퀴어문화축제 광장은 축제이자 투쟁이고, 모두가 눈치보지 않고 나답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삶터이기도 합니다. 고립감과 인권위기를 넘어, 서로의 연대를 노래하는 대전퀴어문화축제 현장에 해방의 붉은 빛 무지개로 노동당이 함께하겠습니다.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025.06.06.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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