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 뉴스레터

작성자
서울특별시당
작성일
2021-12-27 17:06
조회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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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이상덕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11월 10일 한국사회 체제전환을 위한 사회주의 좌파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공동투쟁본부 출범식(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이 있었습니다그리고 충남 공투본충북 공투본인천 공투본경기 공투본이 연이어 출범을 했습니다.


12월 18일 드디어 서울지역 공투본이 출범을 했습니다. 50명 가까운 동지들이 출범식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에 모였습니다. 1부는 공투본 출범식, 2부는 민중가수 이혜규 동지의 멋진 문화공연과 대선후보 토크콘서트가 있었습니다변혁당 서울시당 전장호대표동지와 허성실동지의 맛깔나는 사회도 돋보였지만 대선후보들의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웅변을 들을 수 있어 또한 좋았습니다.


후보 동지들과 공투본 출범식을 함께하고 유성공장 간담회광명시 소하리 기아공장 등에서 정당연설회를 했습니다예전에는 꿈도 못 꿨던 사회주의라는 말을 많은 노동자들 앞에서 주장을 했습니다사람을 죽이는 자본주의 철폐하고 사람을 살리는 사회주의 건설하자!! 라고 구호를 당당하게큰소리로 외쳤습니다몸은 피곤해도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12월 27~29일 3일간 사회주의 좌파 단일후보 투표를 하는 날입니다누가 당선이 되든 사회주의를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꼭 투표하셔서 우리의 후보를 세웁시다과반투표 미달시 결선투표를 1월 3~5일 합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코로나시기 몸 건강 잘 챙기시기를 빕니다. 1월 뉴스레터에서 반가운 소식 많이 전해드릴 수 있기를 빌며...


이번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리해고노조파괴직장폐세 막무가내 세종호텔 규탄한다!!(세종호텔 고진수지부장)

-사회주의 좌파 대선후보 출마의 변<기호 1번 이백윤기호 2번 이갑용기호 3번 박성철(현린)>

-저번 하청업체는 그냥 해 주시던데요(전국IT산업노동조합 김환민위원장 작은책기사)

-11, 12월 서울시당 주요일정



정리해고노조파괴직장폐쇄 막무가내 세종호텔 규탄한다!!


고진수(세종호텔지부장, 노동당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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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은 세종대학교 대양학원이 수익사업체로 운영하는 곳으로 대양학원 재단이사회는 세종호텔 경영진의 임명권을 행사한다과거 113억 회계 부정으로 이사장에서 쫓겨났던 주명건 전 이사장이 대학교뿐만 아니라 세종호텔과 그 자회사까지 자신의 손아귀에 두고 관리를 해왔었다. 2005년 이사장에서 쫓겨났던 주명건 전 이사장이 이명박정권에 의해 사면복권 되고 세종호텔 회장으로 복귀한 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2011년 복수노조법이 통과되고 동시에 세종호텔에는 사측에 의해 복수노조가 만들어졌다인사권을 이용해서 팀장들을 포섭하고 노조 가입서를 직원들에게 들이밀면 거부하기가 쉽지 않음을 이용해서 노조원들을 빼내 갔다. 2012년 1월 파업 당시 24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직접고용 정규직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정규직은 22명이 남았다어용노조라도 사측의 말만 잘 들으면 고용은 보장받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의 결과는1/10로 줄어든 처참한 현재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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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고 임금삭감조항은 최대 30%까지 대표이사 맘대로 삭감할 수 있게 합의해주며 상시적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다입사 1년후 정규직 전환의 조항도 삭제하고 여러 개의 노동자들의 복지조항을 없애기도 했다파업 이후 소수노조로 저항은 계속해왔지만 한 번 바뀐 흐름은 보수 정권의 비호속에 법적인 판결도 번번히 패하면서 끝모르게 후퇴돼어 왔다전 위원장의 해고는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6년을 넘기고 있었고 정규직들이 떠난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대체되며 고용불안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뿌리를 박았다. 9년이 되도록 임금인상 한번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임금삭감조항을 이용해서 민주노조 조합원들은 임금이 계속해서 삭감당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덮쳤고 제일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 그중에서도 외주하청노동자들부터 계약해지로 해고를 당한다계약직들은 기간이 만료되면 해고로 이어졌고 그나마 일부 정규직들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으로 휴직을 하며 생계기금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코로나가 길어지고 사측은 고용유지보다는 구조조정을 선택했고 정규직들에 대한 희망퇴직으로 작년에 50명이 나갔다이후에 몇달 영업을 지속하다가 70여명도 남지 않은 직원들마저 더 줄이겠다고 구조조정 협의체를 제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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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동조합이 8년 만에 교섭권을 행사하는 와중이었고 노조는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면 고통 분담을 하겠다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해왔는데도 사측은 일방적으로 거절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신청자가 적게 나오자 민주노조 조합원들만 대상으로 15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였다통보를 받은 이들 중 3명이 퇴직을 하고 나머지 12명은 12월 10일 자로 해고가 되었다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호텔노동자들을 극소수 외에는 모두 외주하청노동자들로 채워서 주명건이 사익을 편취 하기 위한 과정임을 노조는 알고 있고 정리해고를 통해 노조까지 없애려는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는 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고 더구나 주명건의 사익을 위해 일터가 비정규직 불안정노동으로 채워진다면 결단코 안된다는 각오로 세종호텔노동조합은 반드시 정리해고 철회시키고 일터로 돌아갈 것이다.





사회주의 좌파 대선후보 출마의 변

<기호 1번 이백윤기호 2번 이갑용기호 3번 박성철(현린)>



기호1번 이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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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2018년 겨울충남 태안화력의 김용균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다음 날용균 어머님은 담당 공무원들과 현장조사를 나갔습니다헤드랜턴 없이는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탄가루가 뿌옇게 깔린 현장옆사람 말소리도 집어삼킬 만큼 굉음을 내며 달리는 석탄 컨베이어벨트거기 매달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일했던 일터를 본 자식 잃은 어미가 가장 먼저 한 일은다른 이의 자식들을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들은 죽었지만 여러분은 살아야 한다며 용균의 동료들 팔을 붙잡고 같이 나가자고 애원했습니다그 얘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고맙습니다...”라고 수없이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인간이 가장 비참할 때조차 존엄할 수 있음을 너무나 특별한 보통사람에게서 확인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맹위를 떨친 신자유주의는 사실상 파산했습니다.

그러나 그 잔해가 혐오와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삶의 각박함에서 오는 분노의 왜곡된 표출이 곳곳에 보입니다대학서열이 인간서열로 이어지는 현실, ‘인국공 사태’, 여성을 향한민주노총을 향한 공격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권리를 잃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방어하는 것만으로는 야만으로 치닫는 이 세상에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전망을 세상에 제시할 겁니다서툴고 어색할 수도빈구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대선 공간에서 우리 목소리가 사람들 마음에 닿고삶이 고통스러워 서로를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라고 강요받는 우리네 사람들에게 남의 어깨를 밟지 말고 함께 손을 잡자고 말할 수 있다면그렇게 한발짝이라도 같이 나아갈 수 있다면우리의 시작은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질 것이고 사회주의 대중화도 비로소 제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그 옆에서 함께 손잡겠습니다.





2021. 12. 3.

사회변혁노동자당 후보 이백윤


기호2번 이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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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 돈과 재벌이 지배하는 세상!

노동자가 바꿉시다!


“국민의힘은 안 된다” 그래서 차선책인 민주당을 선택했던 세월이 30년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어떤 정당입니까? 민주당 김대중 정권은 역사상 가장 많은 노동자를 해고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다음 등장한 노무현 정권은 노동자를 가장 많이 구속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역대 민주당 정권시절 대추리에 군 병력을 투입하여 민중을 탄압했고, 공기업을 민간에 팔았고, 영리 병원을 주장했습니다. 제주도 강정마을의 미군기지와 박근혜로 시작한 사드배치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비정규직 악법을 입법하여 전체 노동자를 자본의 노예로 만든 정당이 민주당입니다.

문재인이 야당 대표이던 시절 박근혜의 탄력근로제는 1970년 전태일 이전으로 노동자를 되돌리는 악법이라 하더니 대통령이 되면서 탄력근로제를 확대하고, 최저임금법을 개악하고, 노동악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노동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악법을 막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권력을 잡고는 노동자를 탄압해 왔습니다. 민주당은 오로지 권력을 잡아야만 한다는 일념만으로 언제든지 말을 바꾸고, 노동자의 뒤통수를 쳐왔던 야수 집단일 뿐이다.

진보와 보수로 나누던 시대는 없어졌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재벌과 그 돈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인과 투쟁해서 뺏기지 않아야 하는 절박한 노동자와 민중만이 존재합니다. 진보정치를 한다며 보수정당과 똑같이 노동자를 표로만 계산해온 정당들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가해야 합니다. 20년 진보정치 세월 동안 사회주의란 단어도 사용하지 않는 진보정당을 어떻게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 자본에 저항하는 사회주의 정당, 노동당과 변혁당이 함께 추진하는 노동자민중 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으로 주저하지 않는 투쟁을 전개한 경험이 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정권과 정면으로 부딪치며 견뎌온 시절도 있었습니다. 울산 동구청장 행정의 경험으로, 파업을 한 공무원 노동자들을 해고하라는 노무현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다 구청장직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청장직보다 노동자의 양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한 점 후회 없는 노동자 삶이었습니다.

이제 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로 노동자가 세상을 바꾸는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문재인도 좌파라고 불리고,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이 민주당에 줄서서 들어가는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에 유일한 대안은 사회주의입니다.

자본이 망친 세상, 돈과 재벌이 지배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노동자입니다.

20대 대선은 야만적인 자본의 시대에 파열음을 내고 노동자 세상의 돌파구를 여는 대선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많은 산들이 있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20대 대통령선거 노동자민중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 경선후보

기호2번 이갑용

기호3번 박성철(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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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사]

붉은 깃발 하나 들며



착취와 경쟁, 야만의 자본주의

우리는 전쟁 같은 경쟁 속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세계 최고의 산재사망률 그리고 자살률, 이것이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현실입니다. 국민 절대 다수는 고용과 주거, 건강과 노후의 불안 속에서 노예처럼 불안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사망자 100명 중 1명은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 죽은 노동자이고, 100명 중 5명은 이 비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입니다.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1천만 명이 넘으며, 여성의 임금소득은 남성 임금소득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합니다. 국민 100명 중 1명은 돈이 없어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있고, 청년들 3분의 1이 빚을 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절반이 전월세로 고통 받고 있으며, 어렵게 집을 마련한 국민들도 빚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상위 10%는 사유지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전체소득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며, 상위 1% 1명당 부동산 불로소득은 평균 임금소득의 80배에 달합니다.

97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착취와 경쟁 그리고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 받던 노동자·민중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피해는 불안정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에게 집중되었고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직자 수는 300만에 달하고, 일하길 원하는 청년 중 5분의 1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업을 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이 늘고 있고, 밀린 임대료를 낼 수 없어 폐업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빚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플랫폼자본과 녹색자본의 성장에서 보듯이, 자본에게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오히려 노동자·민중의 착취와 이윤의 창출을 위한 또 다른 기회일 뿐입니다. 임금소득으로는 안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없고 그렇다고 부동산도 없는 노동자들은, 투자수익을 꿈꾸며 주식거래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본주의적 경제민주화의 궁극적 지향점인 대중투자의 시대에, 노동자·민중은 자본의 논리를 내면화하면서 스스로를 착취하고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는 또 다른 경쟁의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사회주의로의 체제전환을 향한 대장정

그러나 코로나19를 경과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듯이, 자본주의는 역사상 어느 체제보다 반인간적이고 반지구적인 체제입니다. 절대 다수의 인간과 하나 뿐인 지구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명백히 실패한 체제이고, 결코 지속 불가능한 체제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윤의 무한추구와 과잉생산으로 인간을 착취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사유와 경쟁의 체제가 아니라, 소수에 의해 독점되거나 버려지는 물자와 자원을 공유하고 분배하는 공유와 공존의 체제, 바로 사회주의 체제입니다.

노동당은 오랫동안 정권이 아니라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20대 대통령선거를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적지 않은 이들이 정권교체 너머 체제전환의 필요성을 함께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당을 포함한 한국의 사회주의자들은 내년 대선과 지선을 자본주의 너머 사회주의로의 체제전환을 위한 투쟁의 공간이자 조직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사회주의 좌파 공동투쟁본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공투본 차원의 경선을 치릅니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의 민주주의와 선거 모두 노동자·민중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존중을 외치지만 결국에는 노동을 기만하고 능멸하거나, 노골적으로 노동착취를 강화해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지배계급 사이의 강제된 선택에 불과했습니다. 사회주의자의 민주주의, 사회주의자의 선거는 달라야 하고 다를 것입니다. 자본의 전지구적 착취와 수탈에 맞선 사회화를 향한 투쟁의 일환이어야 하고, 노동자·민중이 현장에서, 지역에서 집권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한 대장정의 일부여야 합니다.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의 대선후보 경선은 이 역사적 대장정의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이도저도 아니면 투표포기냐 사이에서의 반복을 넘은, 노동자·민중이 주체가 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한 운동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우파는 이익으로 단결하고 좌파는 이념으로 분열한다는 것은 옛말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주의자들의 붉은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야만적 체제에 대한 분노와 착취당하는 노동자·민중에 대한 사랑입니다. 우리는 오직 이 분노와 사랑으로 결집하여 전국적 조직으로 뿌리내릴 것입니다.


붉은 깃발 하나 들며

공산당선언 서문을 빌어 말씀드리건대, 지금 한국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마저 새로운 착취의 기회로 만들려는 한국의 모든 낡은 세력들이 이 유령을 사냥하기 위해 날뛰고 있습니다. 그 유령의 이름은, 다름 아닌 사회주의의 유령입니다. 인간답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권을 보장하라 요구해도, 뿌리깊은 불평등과 차별을 개선하라 요구해도, 사회주의자라 비난 받습니다. 심지어 언제나 자본의 편에 서서 노동을 착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 앞장서온 자유주의 정권마저도 사회주의라 낙인찍혀 있습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주의는 이미 한국의 모든 세력들로부터 명실상부한 하나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둘째, 지금 대선공간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세계에 드러내고, 사회주의의 유령이라는 소문을 현실로 만들기에 가장 적절한 때입니다. 사회주의는,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그래서 과거에도 실패했고 지금도 실패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찢어지고 흩어지는 노동자·민중을 위해, 우리 자신을 위해,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 20년 간, 현린이라는 필명으로 자본주의의 야만적인 경쟁에 합류하기를 거부하며 살았습니다. 자본과 국가의 착취와 수탈 그리고 이에 맞선 노동자·민중의 저항을 기록하며 살았습니다. 예술가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오래된 오해를 깨고 현장 예술노동자들과 함께한 예술인고용보험 투쟁을 통해 예술노동의 존재와 가치를 상식으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창당과 함께 입당하여 평당원에서부터 성장한 노동당 당대표로서 사회주의 노동자계급정당으로서 당의 노선을 강화하고 한국 사회주의자와의 연대와 결집을 현실화해 왔습니다.

이제 박성철이라는 실명으로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의 대선후보 경선에 합류하려 합니다. 부족함투성이의 사람이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사회주의로의 체제전환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을 믿고, 이 자랑스러운 대장정에서 작은 역할이나마 맡고자 합니다. 붉음을 이룬다는 실명처럼, 사유가 아니라 공유를 위한 투쟁, 경쟁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투쟁, 개인과 사회가 공존하는 세계를 향한 대장정,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를 향한 대장정에서 붉은 깃발 하나 들겠습니다. 공투본과 박성철의 대장정에 응원과 동행을 청합니다.


2021년 12월 3일

현린 박성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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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하청업체는 그냥 해 주시던데요


김환민전국IT산업노동조합 위원장



20대 후반 대학을 졸업하고 시작했던 첫 일은 게임 개발이었다주위에선 많이들 의아해했다나름 이름 있다는 대학을 나와 고연봉 대기업 취직을 마다했으니 특히 그랬을 것이다. ‘연봉도 삼성이나 증권사보다 낮은데 굳이 왜 그쪽을 희망하는 거야?’ 그때로 돌아가 답을 생각해 보자면 역시 재밌으니까였다.

그렇게 돈 못 버는 직업 취급을 받던 IT도 이젠 속칭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의 시대를 맞아 고연봉의 대표 직종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연봉 인상의 이면에는 플랫폼 자본을 필두로 한 불공정과 노동착취가 존재하며노동환경이 개선되기까지는 지금까지 고생했던 활동가 동지들의 노력과 희생이 녹아 있다. IT 산업은 아직 균질하지 않고다 같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나도 처음부터 활동가였던 것은 아니었다시작은 중소 규모의 제작사였기에 여기저기에 출품을 하고하청도 수주하고투자처와 발매처를 찾아 동분서주하곤 했다심지어 회사의 등기임원이기까지 했다회사가 고꾸라지고 나자 지금까지 느끼던 부조리가 갑자기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대기업은 투자와 퍼블리싱을 계약해 놓고 말 한마디로 모든 계약을 백지화하기 일쑤였고계약서조차 작성되지 않은 구두 약속은 말 그대로 뜬구름에 불과했다성공하면 같이 나눌 수 있다고 애써 독려하며 채워 나갔던 근로시간과 추가 노동은 처음부터 휴지 조각이었던 것이 되었다억울했다.

한때는 이름 있는 대기업에서 오퍼도 들어올 정도였고그때 바로 구직을 했더라면 지금처럼 고생하는 삶이 되지는 않았으리라 가끔 생각하곤 한다하지만 누군가는 파산하고또 누군가는 죽어 나가고 있었고대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까지 과로사와 자살로 몰아가고 있었다거취를 고민하다 결국 게임산업 종사자의 노동권 운동을 하던 게임개발자연대에서 반상근직 활동가 일을 시작했다그리고 여러 일이 있었다.

페미니즘에 연대했다가 계약 해지업무 배제합의 사직 등의 조치를 당한 여성 및 남성들과 연대를 했다가혹한 노동조건으로 사망과 퇴사가 속출하던 넷마블에 대한 정치적 개입에 동참했고게임개발자연대에서 수집한 정보와 증언이 결정적인 열쇠가 되어 넷마블의 무료 초과 노동에 대한 노동청 조사가 이행되었다회사가 인정하고 토해 낸 체불임금만 300억 원에 달했다불법파견된 IT 노동자와 연대했고프리랜서들의 노동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자본의 횡포와 친자본적 시장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계속했다.

IT와 게임의 노동문제를 정치화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세간의 인식이었다. “충분히 대우도 좋고 자율적 근로환경이 조성된 것 아닌가요?”라는 반문을 정말 지겨울 정도로 들었다온갖 부조리와 하청 및 불법파견에 대해정부 프로젝트가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며 끔찍해지는 과정에 대해 지치지 않고 꾸준히 설명했다그래서에이뭐 IT만 그런가요그거 한국 산업이 다 그래요.”라는 말을 들었을 땐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기뻤다느리지만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이제 문제는 나였다경제적 곤궁함은 버티기 힘들었다활동 문제로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는 어찌해도 찾을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파트타임하청파견을 전전하며 IT 개발 직군과 서비스업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며 가족의 자영업장에서 일하기까지 하니 몸은 힘들고 마음도 무너지는 듯했다.

당장 업계 선배들에게 내가 복귀할 수 있을지 묻고 다녔다나 자신이 확신이 없었기에 그랬을 것이다대부분은 좋게 좋게 말하며 공백이 길긴 하지만 아직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하지만 어느 정도는 말뿐이었을 것이고나 또한 그렇게 짐작하던 차에 친한 선배 한 명만이 굉장히 진실한 대답을 해 주었다.너만 제물로 삼게 된 꼴이라 미안하긴 한데그냥 잘하는 일 하는 게 좋지 않겠냐넌 이제 블랙리스트 그 자체야블랙리스트 내용을 안 보고 표지만 봐도 김환민 외 n이라고 적혀 있을걸네가 거기에 굽힐 사람이야굽히고 들어갈 수만 있다면 뽑아 줄 곳을 소개할 수는 있어.”그다음 날부터 방황은 끝났다다음 해나는 IT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고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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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전국정보경제서비스노조연맹에 가입한 IT노조왼쪽이 김환민 씨사진 제공전국IT산업노동조합



내 마음은 정리되었지만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올해도 거르지 않고 IT산업 종사자의 죽음이 이어졌고지금까지는 가시화되지 않았던 사내 갑질과 괴롭힘이 새로운 쟁점으로 다시 점화되었다시장의 불공정과 하도급 갑질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네카라쿠배라는 특정 대기업에서만 이루어진 연봉 인상은 또 다른 계급화를 낳고 있다대기업이 인재 육성을 도외시한다는 점에는 관심을 잘 두지 않는다실력이 없으면 대우받지 못하는 게 당연하고실력은 스스로 쌓는 것이라는 능력주의-신자유주의적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안 그래도 뭉치지 못하던 IT 노동자들의 파편화는 더더욱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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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직장 내 갑질로 인한 네이버 직원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김환민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네이버 본사에 설치된 조문 부스에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사진 제공전국IT산업노동조합



그렇다고 구조적 부조리가 해소된 것도 아니다대기업은 여전히 계약을 철회하기 일쑤고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은 여전하다건물을 다 지은 후 계단의 위치를 변경하자고 하면무슨 미친 소립니까?”라고 상식적으로 반문할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만큼은 설계 변경을 해도쉽게 하실 수 있죠저번 하청업체는 그냥 해 주시던데.”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물론 변경은 어렵다일반 승용차를 미드십(차체 후방에 엔진이 있는 형태)으로 고치는 것만큼이나 힘들 것이다하지만 클라이언트님께 대거리하는 것은 이보다 더 힘들다.

내가 내 능력으로 성과를 쟁취할 수 있다는 믿음은 부조리에 대한 순응으로 나타나곤 한다이뤄 낸 성과대로 대우받는 게 당연하다면부조리를 타파하고자 법적 투쟁까지 감내하고 헌신했던 개개인은 왜 여전히 하청의 하청파견직과 프리랜서에 머무르며 대우받지 못하며 일하고 있는가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과연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인지그 이면에 성별정치적 성향학벌이나 전공 등에 대한 차별과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계속 의심해야만 한다.

아직도 일에는 체력이 중요하다여자는 안 되고장애인은 안 된다직무 포텐셜이 있어야 하므로 고졸학점은행제방통대 출신은 평가절하된다노조가 생기면 과로를 못 시키니 노조도 안 된다하지만 이는 정당한 직무평가가 아닌 노동의 특수화이다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노동환경·직무교육을 제공하는 것과 알아서 잘 완성된주당 100시간을 해도 멀쩡한’ 사람만을 고용하는 것 중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노동과 산업에 나은 선택일지는 자명하다.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는 딱지는 일견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 일자리를 줄이고숙련 노동자를 줄이며산업의 미래까지 좀먹는다.


우리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노동환경이나 윗선의 갑질이 어떠하든 무조건 더 빠르게 프로그램을 짜고문제를 해결하고시키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우리 가치의 전부는 아니다더 나은 환경더 나은 생태계더 나은 문화를 위해 부르짖고 싸워 나가는 것사람다운 삶을 요구하는 것, ‘좋은 노동환경이 제공되었을 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제 갓 시작하는 후배들을 위한 환경과 문화를 요구하는 것도 우리가 가진 가치의 일부이다특권과 차별 없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노동 생태계를 꿈꾸며, IT도 특별한 산업특별한 노동이 아닌 여느 노동과 다름없는 노동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다하려 한다.





[11, 12월 서울시당 주요일정]


-11/1()~11/5(하반기 동시당직선거

-11/5(세종호텔 부당해고 규탄 집회


-11/10(사회주의 좌파 공투본 출범식

-11/12(노동연대상담소 환경미화원 노동안전 대책촉구 청와대 기자회견

-11/13(노동자대회


-11/16(공공의료 333 북부권역 문화제

-11/17(토란 청와대앞 1인시위해성운수 부당해고 규탄*원직복진 촉구 집회

-11/18(충남 공투본 발대식

-11/19(아시아나케이오문화제공공운수 총파업 현수막 게첩(11월 27)

 

-11/22(신임대표 시무식(마석 모란공원)

-11/25(서울 공투본 준비 1차 회의

-11/25(동터비대위 목요기도회

-11/26(서울민중행동 집행회의


-12/1(서울공투본 준비 2차회의

-12/3(세종호텔 공대위 집행위

-12/3(충북 공투본 출범식


-12/6(아시아나 케이오 선전전

-12/6(시당운영위

-12/7(인천공투본 출범식

-12/8(토란 1인시위

-12/8(경기도공투본 출범식

-12/9(민주노총 서울본부 투쟁사업장 연대버스 해성지회연세세브란스병원세종호텔 집회

-12/9(문예위서울시당 공동주최 전국위 안건 토론회


-12/15(아시아나케이오 문화제

-12/18(서울공투본 출범식대선후보 토크콘서트




서울시당 집회행사 단체 텔레그램방에 당원 동지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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