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호주유학생활기1] 대학 노동운동에 참여하다

작성자
호주이재용
작성일
2023-03-07 12:46
조회
496

안녕하세요. 한국은 봄이 오고 있다고 하죠?

가끔식 노동당 당원 게시판에 호주 유학 생활기를 올릴까 합니다.

글을 읽으시고 잠시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쉬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네요.

제 소개를 잠낀 할께요. 저는 한국에서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그만두고, 앞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전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 장 지글러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식량은 상품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단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미 120 억 명을 먹일 수 있는 식량이 있음에도 시카고 곡물 거래소에서 투기 상품으로 거래되면서도 매년 8억명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현실을 개탄하며, 사회주의적 방식으로 전 세계 식량 생산 공급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는 논지였지요. 저도 이 분의 삶처럼 앞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호주에 와서 국제관계학 (국제정치) 석사를 마치고 지금은 박사 과정에서 한국의 식량주권운동을 그람시안 식량체제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박사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제 지도교수는 탈식민주의 맑스주의 페미니스트입니다. 처음 프로포절 지원서를 교수님께 제출하고 줌으로 면담을 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했더니 저보고, 참 특이하다 (quirky)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는 혹시 맑스주의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냐고 묻더군요. 하고 싶다고 대답했더니, 냉큼 제자로 받아 주었습니다. 호주에 와서 다시 노동운동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도교수님의 요청으로 다시 대학 노동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지도교수님은 전 호주 대학 노동조합 임원입니다. 호주 대학노동조합의 직제는 통합운영됩니다. 교수, 비정규 교원, 사무직원, 심지어 학생 조교도 한 노동조합에서 활동을 하며 학교에 저항합니다. 지도교수님은 저의 노동조합 활동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기해 했습니다. 교수님이 노동운동 경험자를 선호하다니 말입니다. 지도교수님은 사회적 소수자의 노동조합운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애인, 성 소수자, 토착민 등 대학 노동조합에서 배제되고 차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동운동을 합니다. 제 삶을 아는 교수님이 저에게 적극적으로 지금 다니는 대학노동조합의 활동을 권우했고, 저는 한 명의 학생으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준법투쟁을 포함한 파업투쟁을 했고, 지금은 임금 및 단협안의 학교측 부의에 대한 표결이 부결되어, 다시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새 학기가 시작 되었고, 저 또한 논문 쓰는 것을 병행하면서 노동조합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무엇을 했는지는 차차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쓸께요. 가꿈식 당원 게시판에 호주 유학 생활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면 좋겠네요. 당원 동지 여러분 화이팅 입니다!

전체 2

  • 2023-03-10 17:25

    가능하시면 사진 자료도 함께 올려주시면 더욱 생생할거 같습니다^^


    • 2023-03-15 09:51

      이번 주에 호주 노동운동 글을 쓸 건데, 작년에 파업투쟁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