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위원회] 선출직 운영위원 후보로 출마한 시원입니다.

작성자
시원
작성일
2025-09-10 19:44
조회
406

애정하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동지들께 인사드립니다. 저는 성소수자위원회 제2기 선출직 운영위원 후보로 출마하게 된 시원(성*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2년, 위원회가 나아갈 발자취 속에서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동지들이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에 게시한 공약을 보강하여 제 고민과 진심을 조금 더 확실하게 전달드리고자, 당원 게시판의 자리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성소수자위원회에, 그리고 노동당에 계신 수많은 동지들처럼 긴 활동 경력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아닙니다. 노동당에 입당한 지 1년 채가 지나지 않았습니다.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도 동일한 시기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제가 할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이고, 그 한계가 어디일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듭니다.

성소수자위원회 내에서 할 수 있었던 일들에도 후회는 결코 아닌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2월부터 9월까지 다른 운영위원 동지들과 함께 위원회를 위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회원수 증가나 사업 전개에 있어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어떠한 부분에서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더 목소리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들이 가슴에 맺힙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러분께 저를 자신 있게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를 위하여 준비된 후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이 저를 또다시 운영위원이라는 직책에 출마하고 싶게끔 만듭니다.

짧은 시간 동안 운영위원으로서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여러분의 결의와 활동, 삶을 접하고 연관 되면서, 그 시간 속에서 느낀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마음과 고민을 앞으로의 성소수자위원회에서도 변함 없이 실천으로 보여 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미숙하게나마 공약에 담아내고자 하니, 긴 글이지만 부디 일독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1. 노동당 내 성소수자 친화적인 환경 형성

얼마 전 열린 의제조직 유세에서 건넨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지금의 노동당은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조직일까요?"

당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쌓일 때마다, 이 질문에 조금은 긍정하고 조금은 부정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이 쌓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비단 노동당만의 문제는 아니리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악의만이 이러한 차별의 요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이한'(Queer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존중받지 못하고, 대우가 달라지고, 다른 영역에 있는 듯한 감각을 느낄 때. 오히려 악의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조차 이러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때때로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여전히 제가 노동당이 실천하는 사상에 공감하고, 활동하며 이곳에 애정이 생기고, 당원 동지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진 만큼, 동지들 개개인에게도 노동당이 특별하고 소중한 이유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이 앞선 참담함을 겪지 않게 하는, 조금 더 첨예한 환대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애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소속되어 활동하기로 택한 이곳이 우리에게 있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성소수자위원회를 넘어 당 내의 다른 조직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동지들 또한 마땅히 경험하는 일이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제2기 운영위원회에서는 노동당 내에서 보다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형성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노동당이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조직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인식과 제도를 개편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2년이라는 임기동안, 우선 두 가지를 약속 드립니다.

  • 노동당이 성소수자 당원에게도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나서서 발화하겠습니다.
  • 가능한 당 내 행사에서 성소수자위원회 평등수칙을 읽고 함께 수정해나가며, 정말로 평등한 공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선출직 운영위원이라는 직책은 위원회 내부에 국한되는 역할이고, 성소수자위원회 또한 아직은 기초당부에 속하기에, 인식을 넘어 당내의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상황이기에 더욱 더 성소수자위원회 내부 뿐만 아니라, 제가 활동하는 반경 전체에서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성소수자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당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게끔, 연대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성/노동하는 성소수자 주체로서의 비정규 불안정 노동운동 전개

성소수자는 사회의 일원이자, 노동자·민중의 구성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성소수자 운동이 전개되어 왔고, 지금의 운동/사회는 그러한 투쟁의 결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가 스스로를 성소수자 노동자라고 밝히는 일은 험난합니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라는 두 가지 항목에 세운 교계와 정계의 저지선이 차별금지법 제정조차 가로막고 있는 시대, 그리고 내가 성소수자라는 ‘커밍아웃’을 하기 위해서는 지난 삶과 인연으로부터 단절될 각오를 다져야만 하는 사회. 우리는 성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사회에서 가시화되며, 통계로 합산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결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 노동자들이 다수 내몰릴 수밖에 없는 비정규 불안정 노동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는 비단 성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수많은 성소수자 당사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노동은 노동이라는 명칭조차 자주 부정당합니다. 주된 이유는 성노동이 착취에 근간하며, 인신매매로 인해 원치 않은 채로 노동에 종사하게 된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 점에 있어 우리의 노동은, 다른 비정규 불안정 노동의 환경은 얼마나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까? 사회가 성노동을 다른 노동과 구분짓고, ’피해자’와 ‘비자발성’의 무결함에 초점을 맞춰 성노동자를 바라볼 때, 사회의 규범에 맞지 않는 성노동자가 경험하는 노동 착취는 비가시화되어 사라집니다.

‘특이’하고 사회의 ‘소수’에서 벗어날 수 없을 우리이기에, 우리의 연대는 더욱 더 성노동자를 포함하여 모든 소외되고 착취당하는 노동자에게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제2기 운영위원회에서는 성/노동의 의제에, 성소수자 주체로서의 당사자들과 함께 비정규 불안정 노동운동을 전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리를 비정규 불안정 노동으로 내모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낱낱이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를 위하여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년이라는 임기동안, 우선 두 가지를 약속 드립니다.

  • 비정규 불안정 노동 현장과 연대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함께 조직하며, 사회주의를 말할 수 있는 동지가 되겠습니다.
  • 위원회 내부에서부터 시작해 노동당의 당원들, 그리고 사회의 노동자·민중과 함께 성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노동자 당사자와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3.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만의 정체성 확립

노동당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를 강령으로 내세우는 유일한 등록 정당입니다.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러한 정당 속에서 성소수자의 해방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성소수자와 앨라이 동지들의 의제조직입니다. 우리 연대의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노동당 당원 동지들 중 성소수자 운동에 관심 있는 동지와 함께 하는 것을 넘어, 시민사회에서 함께 투쟁하는 성소수자나 앨라이 동지들과 함께 하여야 합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성소수자 의제 운동 속에서,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만이 가지는 특색이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노동당은 평등-평화정책으로 생활동반자법 제정, 동성결혼 법제화, 법적성별 자기기입제 도입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내놓았습니다. 이중에서 위원회에 속한 동지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의제, 그리고 이곳이나 기존 운동 내에서 자주 혹은 아예 이야기되지 않지만 공감하는 색다른 의제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논의하고,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만의 의제를 만들어나갈 때, 우리의 목표와 투쟁이 보다 뚜렷한 모양을 갖출 수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제2기 운영위원회에서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우리만의 의제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를 위해 2년이라는 임기 동안, 우선 두 가지를 약속 드립니다.

  •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펼쳐나갈 수 있는 운동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 운동에 대한 논의를 그저 논의의 영역으로 두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정당연설회나 현수막 등의 후속 사업을 기획하겠습니다.

위원회의 활동에 공감하는 동지들이 회원으로 함께 하고, 나아가 노동당의 당원으로 함께 하게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 함께 하여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성소수자위원회 회원 간의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전국적인 조직이 되기 위하여 출범하였고, 마땅히 그러해야 합니다. 지난 운영위원회에서도 이를 위하여 지역 퀴퍼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찾아가는 성소위 사업을 개진하였으나,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중심적인 사업이나 모임, 행사는 서울을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성소수자위원회의 깃발이 비칠 수 있는 기회가 잦지 않았습니다.

매번 행사의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고민하면서도, 만남에서 현장성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요소임을 자각하곤 합니다. 이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회원 동지들이 서로와 맞닿고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더 즐겁고 활발한 활동 공간을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각 지역의 회원 동지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만 성소수자위원회가 진정으로 여러 지역의 다양한 의제에 발맞춰 대응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제2기 운영위원회에서는 성소수자위원회 회원 간의 지역적 규모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운영위원회가 서울에서 진행하는 정기 모임을 넘어, 여러 지역에서 생활하는 회원 동지들이 함께 활동하고 서로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년이라는 임기동안, 우선 두 가지를 약속 드립니다.

  • 운영위원회에서 정기적인 지역 모임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발 맞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 지역 퀴어퍼레이드나 찾아가는 성소위 등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지들과 함께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5. 누구나 쉽게 발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조직 구조 형성

성소수자위원회가 출범한 뒤, 여러 번의 정기모임과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를 운영위원 동지들과 함께 준비하고, 참가하여 주신 회원 동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에 저나 운영위원 동지들 뿐만 아니라, 회원 동지들의 의견은 얼마나 수렴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자꾸만 고민하게 됩니다. 그간 회원 동지들이 운영위원회에서 준비하는 일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상황이 적절하게 공유 되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렇기에 제2기 운영위원회에서는 누구나 쉽게 발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성소수자위원회의 회원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기획을 제시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위원회의 일에 스스럼 없이 의견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2년이라는 임기동안, 우선 두 가지를 약속 드립니다.

  • 매 정기 운영위원회 회의에 앞서, 회의 날짜와 안건지를 전체 소통방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텔레그램이나 정기 모임, 현장에서 말씀하시는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것이 성소수자위원회의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수렴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동지들께서 전체 소통방의 소식만으로도 성소수자위원회의 일 전반을 공유 받고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거나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의 회원 동지들 전부가, 정말 이곳이 ‘내’가 소속된 곳이라고 느끼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성소수자에게 정말로 각박합니다. 그렇기에 이미 성소수자위원회에서 함께 하고 계신 동지들에게도, 아직 소속될 곳을 찾지 못한 채로 소외되거나 착취당하고, 차별 받는 동지들에게도 그러하지 않은 장소가 존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저는 노동당과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그리고 나아가서 이 사회가 우리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활동의 쉼터이자 거점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를 바꾸고, 정당을 바꾸고, 그리고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하여 함께 투쟁합시다. 그 길에서 제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동지들이 주시는 표가 아깝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제2기 성소수자위원회에서도 제가 선출직 운영위원으로서 다른 동지들과 함께 앞서 실천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후보 이력

  • )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
  • ) 노동당 젠더/성소수자 부문 대변인
  • 기후정의영화제 노동당 관악/동작지역위원회 소속 관객추진단
  • <바로 지금 여기> 관악/동작 시사회 기획 및 GV 모더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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