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문답] '당원이 묻고 백윤이 답하다' 세번째.
[선거문답] '당원이 묻고 백윤이 답하다' 세번째.
Q. 우리 당이 민주당에 대해 너무 적대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비판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또 현실적 성과를 위해서 때로는 민주당과도 협력할 필요도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입체적인 접근도 필요하지 않나요?
A. 한국사회 정치지형 전반에 걸쳐있는 복합적인 문제이기도 해서 깊은 토론이 필요한데요,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우선 두가지만 말씀 나누겠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타 정치세력 비판에 익숙하고 자신을 주어의 위치에 놓고 상황을 직면하는데 서툴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장 밖에서 욕하고 평가하는 관중이 아니라 운동장 안에서 맞서 싸우는 선수 느낌이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태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가다듬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과의 관계 문제는 기존 우리 당의 방향이 맞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선에서 권영국후보 티브이토론팀이 '비호감 탈피' 전략을 내세웠죠. 실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칭찬도 많이 받고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정의당이 조국 석방을 비판하는 논평 한번에 다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하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목소리, 소수의 지위를 가진 타 정치세력을 대하는 데 있어 정치적 감수성이 거의 결여되어 있습니다. 한국사회 정치풍토의 한 단면이겠죠. 어쨌든 이 세력들이 상당기간 정치기득권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저는 이런 상황에서 더더욱 협력적 관계는 불가능하고 그걸 노리는 순간 종속적 관계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들이 처해있는 조건의 어려움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그런 상황을 감수하고자 하는 당이 있고 때로는 일보전진을 위해 이보후퇴할때도 있어야겠지만, 우리 당은 민주당 옆자리 정도를 노리는 게 아니라 가장 왼쪽에 자리를 만들자고 하는 점에서 오히려 적극적이고 두드러진 반대파 지위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선명성을 부르짖는 것을 넘어서 당의 전략적 판단이 되어야 하고 때문에 토론을 통해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Q. 당원 수가 정체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원 증대방안은 무엇인가요?
A. 맞습니다. 젊은 층이 꽤 입당한 반면 주로 퇴직하신 당원들이 탈당하거나 당비납부를 해지하고 계셔서 전반적으로 당원수는 정체상태이고 당 수입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정말 심각하게 고민되는데 아직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이 고양되고 그 기운으로 당원들이 대거 입당하는 것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근래 당원들이 다수 입당한 시기는 3년전 대선 직후와 이번 광장투쟁이었습니다. 결국 당을 전면에서 대중적으로 드러내거나, 대중투쟁의 기운이 상승하는 계기를 잘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죠. 저는 당의 정책과 활동에 공감하고 필요성을 절감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고, 또 정세에서 드러나는 공략지점을 예민하게 포착해서 공격적으로 제기하는 소위 '공중전'을 잘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당원증대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의제운동 각 분야에서 당 활동력을 상승시켜서 당원 증가로 이어지게 하자는 말씀도 다소 식상하지만 한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노동당 당원들은 당원 가입 제안을 잘 안하더라' 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당이 미약하지만 조금씩 기운이 상승하고 있으니 당원동지들도 적극적인 손내밀기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청년들 대상으로 맑스주의 학습이나 사상이론에 대한 강좌를 열고 당원 조직하려는 건 좀 구시대적이지 않나요? 좀 더 트렌디한 접근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A. 요즘 청년들은 장년층, 노년층에 비해 맑스주의에 대한 정서적 반감은 훨씬 덜한 것 같더라구요. 당이 청년들과 접점을 만드는데 다양한 경로가 필요하기도 하고 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꾸준히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도 한 축에 둬야 한다 싶습니다. 또 이미 가입한 당원들에게도 필요하구요. 다만 '학습을 통한 조직화'라는 다소 수공업적인 조직화 방식, 전통적인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고민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해석되는데 그러한 시도가 없는 건 아닙니다. 청년노동당에서 도시빈곤 분야에 대학생 동아리를 만드는 시도도 있었고, 국민연금 관련해서 청년동지들과 중앙당이 함께 팀을 꾸려서 내용을 만들고 대응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도 공약에 청년행진을 말씀드렸습니다. 삶의 어려움을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전반적인 가운데에서도 분명히 사회와 국가의 책임을 요구하는 액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 전환 시도가 많아지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도 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