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33호] 포토 에세이: C씨의 적당한 식단

33호 202105
작성자
미래에서 온 편지
작성일
2021-05-07 11:26
조회
3608



■ 미래에서 온 편지 33호(2021.05.)


□ 포토에세이: C씨의 적당한 식단


  그는 한 동안 구로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건설기계 자격증을 얻기 위해 그 근방의 학원을 다녔고 점심시간이 되면 학원 근처 한식부페에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맛이 좋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라에서 주는 카드로 식권을 받아 언젠간 나도 고급 노동자가 되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식판에 먹을 것을 담았습니다.



  그는 단 하루도 반찬을 남긴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내 삶에 도움이 될까? 이게 과연 벌이가 될까? 일을 하다 다치면 심하게 다치겠지, 죽을 수도 있을거야.' 등의 생각 또한 그의 반찬이었죠.

  남들보다 괜히 더 많은 밥을 담은 날, 우스워서 그는 가지런히 놓여진 식판을 조용히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구로의  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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