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37호] 편지를 띄우며

37호 202109
작성자
미래에서 온 편지
작성일
2021-09-30 01:29
조회
3821

■ 미래에서 온 편지 37호(2021.09.)

□ 편지를 띄우며


모두가 어디인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경로나 속도는 제 각각이지만, 심지어 목적지가 정확히 어디인지를 모르면서도, 여하튼 우리는 달립니다. 어쩌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달리는 것인지 모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달리고 있고, 여하간 뒤처지면 안 된다 싶거든요.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대선경주는 일견 달라 보입니다. 적어도 당선과 집권이라는 목표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목적을 알 수 없는 경쟁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지금의 대선경주는 무의미합니다. 결과가 드러날수록, 우리 대부분의 삶은 나아질 것 없이 오히려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해질 뿐입니다.

이 의미 없는 모든 경쟁을 종료시키고, 인간을 위한 목적과 인간다운 경로와 속도를 제안하고 안내할 수 있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지배계급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들 삶을 바꾸는 노동자·민중을 위한 체제전환의 축제로 바뀌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또 다른 영웅의 출현이나 정권교체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해답은, 부당한 해고에 맞서 500일을 넘게 길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 그 길에 밥으로 연대하는 시민들, 이 모든 투쟁과 연대를 집결시키는 총파업, 그리고 이 투쟁을 정당정치로 조직화하는 데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과 우리의 길을 재탐색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서른일곱 번째 미래에서 온 편지를 띄웁니다.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위원회
김석정 나도원 안보영 이용규 적야 정상천 현린


[제목을 누르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 편지를 띄우며

□ 기획 : 1020 총파업의 의미와 과제

□ 기획 : 2021 정기당대회를 다녀와서

□ 특집 : 코로나 이후 세계체제

□ 정세 : 생태사회주의의 과제

□ 현장 : 500일 길거리 농성의 대답

□ 사람 : 밥연대술사 - 현은희

□ 역사 : 경성의 재발견 03

□ 도서 : 19호실로 가다

□ 영화 : 피비린내 나는, 하지만 통쾌하지는 않은 남미 서부극

□ 사진 : 2021 노동당 정기당대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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