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왕국' 쿠팡을 고발한다




1월 6일 어제 오전, 경찰청 앞에서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쿠팡 경영진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반노동, 반인권, 반사회 악당기업 쿠팡을 규탄하고 경영진들에게 제대로 된 책임을 묻길 촉구하는 이 날의 기자회견에 이백윤 공동대표와 노동당 당원들이 함께했습니다. 아래에 이백윤 대표의 발언을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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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일개 기업이 어떻게 행정부·입법부·사법부 위에 군림하며 하나의 거대 권력이 되었는지, 그 추악한 실체를 고발하기 위해 경찰청 앞에 섰습니다.
최근 드러난 쿠팡의 산재 은폐 정황은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숨졌는데, 관리자들은 “열심히 일했다는 메모가 남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주고받았습니다. 심지어 CCTV를 서울 본사로 옮겨 조작 가능성까지 검토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닙니다. 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통째로 지우려 한 명백한 ‘조직적 범죄’입니다.
이토록 대담한 은폐가 어떻게 가능했겠습니까. 쿠팡이 현장에서 법을 지키는 대신, 돈과 인맥으로 법을 우회하는 데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목하는 ‘쿠팡의 대관 로비’가 바로 이 산재 은폐와 노동탄압의 정치적 배후입니다.지금 쿠팡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경찰청, 국회 출신 인사들이 넘쳐납니다. 감독하고 수사해야 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옷을 벗자마자 쿠팡의 임원이 되고 고문이 되어 ‘방패’ 노릇을 자처합니다. 수사관이 조사실에서 자신의 옛 “선배와 상사”를 마주하는 순간, 수사는 느려지고 처벌은 솜방망이가 됩니다. 이것은 공적 권한을 사적 이윤에 팔아넘기는 ‘구조적 부패’에 다름 아닙니다. 공직의 경험이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대신 기업의 범죄를 덮는 데 악용되는 참담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쿠팡의 로비는 전방위적입니다.
국회 보좌관 출신을 대량 채용해서 직접적 영향력을 확보하고자 했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규모 대관 인력을 운영하고, 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과 수시로 만나고, 심지어 김법석의 국회 청문회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대관인력들이 “득달같이 국회로 달려와 출석 못 하게 막는” 활동을 벌였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에는 광고비를 무기로 재갈을 물립니다. 지난 청문회에서 드러났듯, 비판 기사를 쓴 언론사에 광고를 끊겠다고 위협하고 실제로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돈 없는 노동자는 목소리를 뺏기고, 돈 많은 기업만 언론을 독점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노동자의 피와 눈물 위에 쌓아 올린 이 ‘로비 왕국’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노동자가 죽고 블랙리스트가 돌아도, 대관 로비만 잘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 잘못된 신호를 우리 사회에서 끊어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고발은 쿠팡이라는 한 기업을 넘어서는 싸움입니다.
노동자의 죽음 위에 세운 로비 왕국을 고발하는 것이자, 자본에 포획된 국가 시스템 자체를 고발하는 것입니다.
퇴직 관료가 로비스트로 전락하는 회전문 인사를 법으로 막아야 합니다. 노동·인권 유린 기업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책임자 처벌입니다. 김범석 의장, 해럴드 로저스 대표, 박대준 전 대표가 반드시 법의 심판대 위에 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감시하고 응원해 주십시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