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논평] 故임보라 목사님을 추모합니다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02-07 11:53
조회
1235

[추모논평]

故임보라 목사님을 추모합니다

지난 4일,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든든한 한 편이 되어주셨던 故임보라 목사님이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뜻하지 않은 비보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평생에 걸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오신 목사님의 삶을 기억합니다. 교단 내 성폭력 사건의 대책위부터 강정마을 해군기지 저지 투쟁까지, 목사님께서는 교계의 안팎을 가리지 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함께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보수 기독교계가 배척하는 성소수자의 편에 서주셨으며, 그들과 고난을 함께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교 연대’ 활동과 ‘퀴어성서주석’ 번역 작업 참여 등 보수 기독교계의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 환대와 평등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평생을 바치셨으며, 일부 교단의 ‘이단’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사님 스스로의 원칙을 지켜나가셨습니다.

목사님은 여성, 성소수자, 그리고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존재 자체로 힘이 되는 분이셨고, 목사님의 삶의 궤적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권과 평등을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혐오와 차별로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하고 낮은 곳이 병들고 있는 지금, 벌써부터 목사님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옵니다.

목사님이 걸어오신 인권과 평등의 길을 남겨진 자들이 함께 걸어나가겠습니다. 노동당 충남도당도 목사님이 꿈꾸셨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충남에서부터 만들어나가는 데 힘 보태겠습니다. 충남 도민 인권 후퇴 위기를 막아내고, 목사님께서 생전 염원하셨던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 헌신하겠습니다.

故임보라 목사님의 발인에 즈음하여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3년 2월 7일
노동당 충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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