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이름으로 APEC 반대한다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5-11-02 20:40
조회
3291

지난 11월 1일,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뤄내야 한다는 ‘국위선양’의 논리 아래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던 APEC, 그러나 본질은 당사국의 민중들은 배제된 자본과 제국주의 국가들만의 착취의 축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위선양을 빙자한 자본의 착취 APEC을 반대하고, 자본주의 경제 넘어 모두를 위한 공공경제로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APEC 기간동안 전 세계의 시민사회, 그리고 민중과 함께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0/28(화) |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토론회 & 미등록 이주민 단속 반대 피켓팅

10월 28일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3당과 금속노조 대구경북본부, 그리고 APEC투쟁단이 공동주최한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토론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먹튀자본’ Nitto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외투기업 규제와 지역경제, 그리고 글로벌 기업에게 물어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한편으로, 한국 정부는 APEC 개최를 앞두고 폭력적 노점 강제철거와 미등록 이주민 집중단속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28일 대구에서 벌어진 미등록 이주노동자 강제단속의 결과로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원통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더 어렵고 취약한 위치에 있는 민중의 삶을 파괴하려는 정부의 단속 시도에 맞서, 전국 각지의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미등록 이주민 단속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10/30(목) |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

10월 30일,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트럼프와 제국주의,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운동의 대안을 논하는 이 날의 컨퍼런스에 노동당 장혜경 정책위의장이 패널로 참여해 공공성을 중심으로 한 대중운동 건설을 통해 진보정치와 사회운동이 더 왼쪽으로, 더 아래로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망을 밝혔습니다. 

장혜경 의장은 민중의 주체역량을 어떻게 형성하고 강화할 것인지가 현재 체제전환운동에 던져진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 다양한 대중적 저항과 운동을 반자본주의-체제전환-사회주의로 묶어낼 수 있도록 하는 ‘투쟁’과 ‘정치’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담을 두고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일부 원내정당마저도 명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번 APEC 정상회담은 한편으로 진보정치와 사회운동의 역할이 어때야 하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자본과 제국주의 국가의 수탈에 맞서, 공공성을 중심으로 더 왼쪽으로, 더 아래로 나아가는 진보정치운동을 세워내기 위한 노동당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10/31(금) | 2025 트럼프 방한 결과보고 및 규탄 기자회견

트럼프가 한국을 떠난 후인 31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미대사관 앞에서 2025 트럼프 방한 결과보고 및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노동당 이백윤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트럼프를 규탄하고, 1%만의 번영을 위한 APEC에 반대하는 노동당의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관세협상이 타결되었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미국에 의해 승인되었습니다. 정부 측에서는 ‘선방’이라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남은 것은 한미 거대자본의 이윤을 위해 한국의 민중들에게 떠넘겨진 막대한 부담, 그리고 핵잠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한반도-동아시아의 평화의 심대한 위협 뿐이었습니다. 이재명과 트럼프의 한미정상회담은 이번 APEC이 민중이 아닌 자본을 위해, 평화가 아닌 트럼프의 야욕을 위해 열린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민중의 삶을 파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관세협상은 즉각 철회되어야 합니다.


11/1(토) | 국제민중회의&국제민중대행진

1일 아침 10시 30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경주에서 국제민중회의가 열렸습니다. 자본과 제국주의 국가 정상들만의 회의인 APEC에 대항하여, 전 세계 민중들의 뜻을 모아 열린 국제민중회의에서는 트럼프와 APEC에 반대하는 선언문이 채택되었고, 전 세계 민중들의 투쟁과 저항을 이어받아 낡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국제적 저항운동을 건설하자는 결의가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민중회의가 끝난 후 1시 30분부터 민중회의 결과 보고 기자회견과 국제민중대행진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재명이 트럼프에게 신라 금관을 선물로 준 장면, 기업인들의 ‘치맥집 회동’ 등 APEC 기간 동안 회자되었던 여러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APEC 정상회담이 실제 민중들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이벤트성 장면’에 지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순간에마저 대통령과 기업인, 사회적 특권층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민중이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다는 APEC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반면 1일 진행된 국제민중대행진에서는 노동자, 농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그리고 평화활동가들의 목소리가 계속되었습니다. 행진 중간에는 전장연의 참가자들이 도로를 막고 “미국에 투자하는 투자금의 0.5%만 있다면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할 수 있다”라며 장애인들의 지역사회 자립 권리를 요구했고, 팔레스타인 평화 운동의 구호를 외치며 제국주의 국제질서를 넘어선 민중의 해방을 함께 외쳤습니다. 컨퍼런스장에서의 만찬과, 거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가 휘날리는 장면 둘 중 어디에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의 비전이 있는지는 명확하며, 진보정치와 사회운동이 어느 곳에 함께해야 하는지도 명백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민중들의 연대와 투쟁에 있습니다. 민중이 들러리 서는 APEC이 아닌, 민중이 주인공이 되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당이 투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 글은 노동당 웹진 REd View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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