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날자(아시아나 케이오)

작성자
서울특별시당
작성일
2021-07-16 14:39
조회
801

함께 날자

아시아나 케이오 김계월지부장


 다시 뜨거운 여름이 농성 천막을 달구고 있는 오늘은 7월 13일, 이날을 잊지 못하는 날이기도 하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 해고를 판정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3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판결을 기다리는 집중문화제에 연대 동지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심판의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불안과 초초함으로 긴 시간을 보냈던 지난 여름, 그러나 이시아나 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천막을 치고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



 해고 노동자 중 2명은 단식 투쟁으로 일터로 돌아가 하루만이라도 일터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끝내 길에서 서럽게 정년을 맞이해야 했다. 중노위에서도 부당 해고 판정까지 받았으나 회사는 김앤장 변호사 3명을 선임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선고일은 8월 20일이다. 다시 이 뜨거운 여름과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해고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고통받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이사장 박삼구는 복직 판정에도 눈 하나 꿈적 안 하고 이행 강제금 수 억 원을 지불했다. 민주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 때문임을 만 천하에 드러낸 셈이다. 수 억 원의 돈은 해고자들을 복직 시키고도 남을 돈이다.

 뜨거운 여름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아서 작업복은 서너 번 씩 젖었고 캄캄한 비행기 안에서 일을 했고 독한 화학 약품까지 써가며 성실하게 일했던 수 년 간의 회사를 코로나 핑계로 일터를 빼았고 말았다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린 하청 노동자들의 삶은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은 기나긴 시간이었다.



 지난해 봄 해고가 되어 다시 여름을 맞이하는 이 순간도 코로나19는 노동자들을 삶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재난 상황이 여전히 삶을 옥죄고 있고 생명과 생존의 위협 속에서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은 이어지고 있다. 부당 해고 판정은 반드시 부당 해고 철회가 되어야 한다.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케이오 해고 노동자들 원직 복직 시켜야한다.


 박삼구에게 책임을 묻고 지금 감옥에 있는 박삼구를 엄벌해야 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외치는 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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