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_ 임방규 자서전

작성자
홍조 정
작성일
2022-03-12 12:40
조회
271

비전향장기수 _ 임방규 자서전(하)

임방규 지음 | 백산서당 | 2019년 10월 20일 출간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역사/문화 > 한국사 > 한국역사인물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역사인물

역사/문화 > 역사인물 > 한국역사인물


광주교도소 이가사는 주로 빨치산 투쟁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거나 환자 트에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은 동지들 200여 명이 살았던 곳이다. 1954년 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7명을 제외한 전원이 총살당했다.

이 책은 총살당한 동지들과 죽음을 앞에 두고 주고받은 이야기, 처절했던 삶, 그리고 사형수였던 나의 회상으로 되어 있다.

15척 담 안에 또 가시철망으로 둘러친 감옥 안의 감옥 이가사에서, 총살당한 동지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펜을 들었다.

일하면서 틈틈이 썼는데 원고지 500매 정도 되었을까, 동지들이 읽어보시고 뼈대만 있어서 아쉽다고 그 당시 나의 느낌과 정서와 견해를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원고지에 옮기며 상당 부분을 첨가하고 손질했다.

1957년 놈들의 고문으로 배가 퉁퉁 부어서 눕지도 못하지, 변통 뚜껑에 몸을 부리고 독방에서 이가사 생활과 빨치산 투쟁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리며 머릿속에 글을 썼다.

‘이 글을 남겨야 할 텐데…….’

총살하기 위하여 호명할 때 돌처럼 굳어졌던 동지들. 지난날의 잘못을 전부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던 동지들. 일 년 만이라도 아니 반 년 만이라도 살아서 다시 한 번 일해 보았으면. 온통 조국에 바쳐보고 죽었으면…….

동지들의 그 절절했던 소원은 내가 아니면 쓸 수가 없는 것을.

‘글로 못 남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날마다 머릿속에 글을 썼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목은 지우고 또 쓰고 몇 년을 쓰여지지 않는 글을 쓰며 살았다. 그 후에도 해마다 연말에 생애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40년이 더 된 옛일들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펜을 들고 글을 써가면서 상당한 어려움에 부딪혔다. 어떤 대목은 선후가 확실치 않고 또 어떤 곳에서는 분명히 정서가 있었을 텐데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나를 그때의 장소에 갖다놓고 일어날 수 있는 정서를 상상하며 글을 썼다. 여러 곳에서 보태어지고 지금의 나의 정서와 생각이 글 속에 끼어들었음을 밝히며 독자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 총살당한 동지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많이 잊어서 못 쓰게 된 점 또한 죄스럽다.

이 글에는 나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죽음을 앞에 두고 어찌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랴. 사형을 받은 아들의 유언을 들으시고 오열하시던 어머님. 나보다 더 괴롭게 살아오신 것을.

글을 쓰면서, 영웅적으로 싸우다가 가신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생을 마치리라 몇 번이고 다짐했다. 시간을 내어주신 함께 일하고 있는 이두균 동지, 권낙기 동지, 늘 아끼고 격려해주신 30년이 넘도록 옥고를 같이 한 동지들에게 감사한다.

과거가 없는 현재와 미래가 없기에 격동기의 오륙십년 전과 현재의 정치 사회상황이 크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책을 낼 것을 마음에 굳혔다. 부족한 글이나마 역사와 외세를 바로 보는 데, 조국통일에, 독자 여러분의 올곧은 삶에 일조를 한다면 더 없는 보람으로 여기겠다.

내 가슴 속에 나와 함께 있는 동지들, 삼가 총살당한 동지들의 명복을 빈다.


- 저자 <서문> -



목차


  1. 체포, 광주포로수용소 생활


  1. 사형 언도를 받고 200여 명의 사형수가 갇혀 있던 이가사에 들어가다


  1. 다 총살당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7명이 무기로 확정되어 대전감옥으로 이감


  1. 출소, 노총각 장가 가다


  1. 사회안전법으로 재판도 없이 감옥생활을 하다


  1. 13년 만에 청주보안감호소에서 출소




[프롤레타리아] 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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