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와 관련한 청와대 청원 공유드립니다

작성자
굴땡불랑쉬
작성일
2021-06-18 15:16
조회
1116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J6NJ7R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동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에만 간헐적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하루이틀 분노하고 슬퍼하다가 흩어지는 것 이상의 논의가 있어야 할 때입니다.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노동존중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휴식권, 그것도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식사와 용변은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지금 정부청사나 대학과 같은 공공건물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이 공공연하게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데,

도대체 사기업에서 어떤 책임있는 조치가 나오겠습니까? 그저 하청업체에게 떠넘기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명목상의 휴게공간을 만들어놓고도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공간이 부족해 근무시간 내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민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나라에서, 선진국이며 자부심이며 4차산업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휴식권 보장을 법적인 의무로 강제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굳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동기가 없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주세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냉난방과 환기, 편의시설을 보장받도록 모든 공/사 건물주에 강제해주세요.

하청업체가 아니라 청소서비스의 효과를 실제로 소비하는 원청업체에서 책임지게 하세요.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입니다.

전체 1

  • 2021-07-10 09:21

    또 다시 사람이 죽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서울대학교는 청소 노동자 李모 조합원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즉시 개선하여 노동인권을 보장하라!
    코로나19를 통해 우리 사회와 서울대학교의 민낯을 아프게 직면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갑질, 위험한 노동환경, 삶의 불안정성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그리고 서울대학교의 청소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은 35도가 육박했던 지난 2019년 8월 서울대학교 제2공학관(302동) 건물에서 근무하던 동료 청소 노동자를 잃었습니다. 그렇게 무더웠던 날, 커다란 건물에서 매일 새벽에 출근해 쓸고 닦던 청소 노동자에게 쉴 수 있도록 내어진 공간은 고작 한 평 남짓한 공간뿐이었고 삶의 마지막을 작은 공간에서 보내야했습니다. 청소 노동자의 죽음 이후 서울대학교는 휴게실 설비를 개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내의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울대학교의 청소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는 휴게실 개선을 살펴보면 그저 겉보기식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년이 체 지나지도 않은 2021년 6월 여학생 기숙사(925동) 건물에서 근무하던 우리의 동료이자 동지였던 청소 노동자 고인을 하늘로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고인은 서울대학교 학부생(여학생) 2인 1실 구조로 총 196명이 거주하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에서 매일 전 층의 대형 100L 쓰레기 봉투를 매일 6~7개와 음식물쓰레기 그리고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나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과 음식 배달의 증가로 인해 조합원의 노동 강도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 강도의 증가 속에서 지난 2021.06.01.(화)부로 새롭게 부임한 배기탁 팀장의 직장 내 갑질에 고인은 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당당히 투쟁하며 맞서왔습니다.
    새로 부임한 배기탁 팀장은 청소 노동자들의 근무 질서를 잡겠다는 이유 하에 매주 수요일 청소 노동자들의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배기탁 팀장은 남성 청소 노동자들에게는 회의 참석 시 정장을 입을 것을 강요하였고, 여성 청소 노동자들에게는 복장을 예쁘게 그리고 단정하게 입을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러나 평상시 청소 업무가 주 업무이자 출퇴근을 편한 복장으로 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회의 참석 시 격식을 갖추는 복장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모든 청소 노동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장을 갖추지 않을 시 인사고과에 반영할 것으로 협박하였으며, 또한 볼펜과 메모지를 지참하지 않을 시 1점씩 감점을 지적하며 일방적으로 인사권을 남용하며 갑질 하였습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청소 노동자 회의 시 청소 노동자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며 풀 것을 강요하였으며,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년도 등의 시험을 본 후 차기 회의 시 채점을 해 나눠 주고, 누가 몇 점 맞았다고 공개하는 등 모욕감과 스트레스 유발하였습니다. 또한 청소 노동자들이 제초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배기탁 팀장은 그러면, 평일 근무를 1일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5시간을 활용해 주말근무를 하고 거기서 남은 인건비로 제초 작업을 외주를 줄 것으로 협박하였습니다. 이에 청소 노동자들은 그간 주말 근무를 시간외 수당으로 50% 가산해 받았기에, 그렇게 하면 임금이 줄어든다고 걱정하였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L 조합원이 “임금 문제는 노조와 합의해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저한테 그런 식으로 임금을 깎는다는 말은 협박으로 들린다.”라며 저항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소 검열은 이전에 없었던 것으로 갑자기 기숙사 행정실장, 부장, 팀장 등 3~4명으로 구성하여 청소 상태를 검열할 것을 공지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청소 노동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평소에 손대지 않았던 청소를 하느라 작업 강도 폭증하였고, 고인은 평소에도 작업량이 많아 힘들다고 호소하였는데, 군대식 청소 검열 준비로 작업 강도 증가는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청소 검열이 지난 후 주말근무를 위해 고인은 출근을 하였고, 우리는 소중한 조합원 동지를 잃었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고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관리자들을 처벌해야만 합니다. 매년 2,4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내에서는 2년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청소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산재 사망의 진짜 원인은 서울대학교의 겉보기식의 조사와 대책, 관리자들의 직장 내 갑질 그리고 증가하는 노동 강도에 대한 무책임이 원인입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는 고인의 사망에 책임이 없다는 듯 먼저 선을 그으며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산재 사망 사고의 진짜 주범은 청소 노동자를 하대하고 갑질하며 겉보기식 조사와 엉터리 대책으로 그리고 청소 노동자들의 죽음에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입니다. 더 이상의 청소 노동자들의 죽음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조합원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예방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서울대학교에서 산재 사망 사고로 죽어가는 청소 노동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청소노동자 죽음으로 내몰은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을 규탄한다!
    - 산재 공동 조사단 마련하여 청소 노동자 죽음에 대해 진상 규명하라!
    - 직장 내 갑질 자행한 관리자를 지금 당장 파면하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