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철폐의날 결의대회

고공에 오른 존엄의 싸움터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지난 18일,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활동가 박초현, 민푸름, 이학인 세 사람이 한국 천주교의 장애인 탈시설 권리 왜곡에 항의하며 혜화동성당 종탑 위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날 결의대회에 모인 시민들은 고공으로 올라간 활동가들과의 연대의 마음을 함께 다졌습니다. 오후 2시 혜화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은 혜화동성당 앞으로 행진해 한국천주교의 장애인 탈시설 권리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20일의 행진 대열은 혜화동성당 앞 경찰의 강압적 집회방해로 지연되었습니다. 경찰은 활동가들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연대하는 시민들의 깃대를 파손하며 행진 대열을 막아섰습니다. 한국천주교는 ‘농성이 길어진다’며 고공농성에 필요한 물품들을 올리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을 동료 시민으로 인정하길 거부하고, ‘시설에 갇혀있어야 하는 존재’로, 또는 ‘적’으로 규정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이 20일 거리 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처럼, “그래도 탈시설은 권리”고, “그래도 장애인은 시민”입니다. 장애인도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사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투쟁은 경찰 방패로도 십자가로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노동당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투쟁에 나선 장애인 동료 시민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모두의 존엄한 삶이 있는 사회를 위해 힘 모아 싸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