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땅으로 - 세종호텔 고공농성 지지 기자회견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5-02-20 14:34
조회
10961

“또다시 고공에 오른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의 절규는 이 사회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함께 싸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위기는 가진자들에게 기회’라는 말이 평범한 진리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윤석열 파면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수많은 노동자 시민들의 염원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세종호텔 고공농성 지지 기자회견을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 3당이 공동주최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30분, 고진수 지부장이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호텔 맞은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백윤 대표와 노동당 당원들이 함께 해고자 복직과 세종호텔 투쟁 승리를 위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노동당 이백윤 대표 발언 전문]

고진수동지가 해고자가 아닌 노동자로 다시 땅을 밟는 것이 이 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길입니다.


이제는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난이 세상을 휩쓸고 간 후 올해로 3년이 지났고, 코로나는 사실상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며 시민들은 이제 팬데믹을 잊은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팬데믹이 남긴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여기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당한 세종호텔 노동자들입니다. 전염병의 위기국면은 끝난지 오래 되었지만 이 노동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3년의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고공에서 또다른 절망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 때문에 일부의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은 진정 이들의 겪는 고통의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세종호텔 자본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노동자들의 정당한 결사체인 노동조합을 약화시키고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했습니다. 복수노조를 이용하여 민주노조를 약화시키고, 임금삭감을 명문화하고, 인원을 감축하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려 했습니다.

그 후 겪은 코로나19는 세종호텔 자본에게 그들의 말처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위기를 명분으로 노조 조합원 위주로 정리해고를 감행했고, 한때 200명에 달하던 정규직노동자는 이제 20여명만 남아 있습니다. 회사의 자산은 그대로 둔 채 노동조합은 쫓아내고, 비정규직과 아웃소싱이 넘쳐나는 호텔을 만들었습니다. 

노동조합을 사실상 밖으로 밀어내놓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운영의 실질적 감시자가 없는 호텔은 자본이 파행적 운영만 일삼은 채 이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신세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종호텔 사태의 원인은 전염볌이 아니라 세종호텔 자본의 탐욕과 횡포 때문입니다. 이것이 세종호텔 투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전국의 수많은 사업주들이 세종호텔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맡겨도 되는 사회. 회사의 위기는 노동조합을 탄압할 수 있는 훌륭한 계기로 활용해도 되는 사회. 재난을 비용절감, 이윤 극대화의 계기로 활용해도 되는 사회가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또다시 고공에 오른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의 절규는 이 사회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함께 싸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위기는 가진자들에게 기회’라는 말이 평범한 진리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윤석열 파면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수많은 노동자 시민들의 염원이기 때문입니다. 

노동당은 고진수동지가 해고자가 아닌 노동자로 다시 땅을 밟고 세종호텔 노동조합이 다시 서나가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