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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발을 맞아 당원동지들에게 드리는 담화문]

 

다시 긴 호흡으로 새로운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기위해 우리가 할 일을 해나갑시다.


 

당원 동지 여러분,

19대 대선이 끝나고 오늘 우리는 새로이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를 파면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낸 것은 박근혜 퇴진을 주장하며 4개월 넘게 광장에서 투쟁했던 노동자,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선거기간동안에도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의 투쟁은 이어졌고, 6명의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노동악법 철폐를 주장하며 광화문 광고탑에서 고공단식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의 현실은 우리의 힘이 있을 때 바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에 무관심해서가 아닙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잘못된 것을 바꾸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힘이 모일 때에만 세상은 바뀐다는 것을 그동안 보다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이하는 대표단의 마음은 매우 무겁습니다. 새로운 정부 앞에 놓인 한국 사회의 현실은 매우 암울합니다. 수출 중심,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고, 가계부채 증가, 청년실업 등으로 표현되는 소득양극화의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대선기간에 벌어졌던 사드 사태와 트럼프의 사드비용 한국부담 발언은 북핵 위기를 통해 표현되고 있는 동북아 정세가 얼마나 엄중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이 처한 평화위기와 외교위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또한 박근혜 국정농단의 주범이었던 극우보수세력은 자유한국당으로 당명만 바꾼 채 이번 대선에서 20%가 넘는 득표를 얻음으로써 아직도 적지 않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정치개혁을 위해 가야할 길 역시 아직은 멀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모든 국민이 정치적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대통령선거에 우리 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비록 대통령후보가 없는 조건이었지만 노동자, 서민의 투쟁에 지속적으로 결합하고 사회경제체제의 일대 전환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대중적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매일 매일이 바쁘고 힘든 시간들이었고, 많은 당원들이 이에 함께 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한편으로 당원 여러분들의 그런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대선 시기 내내 누가 대통령이 되어 한국을 바꿔갈 것인가를 묻는 국민 대중의 질문에 대해 후보를 내지 못한 우리 당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수동적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당으로서는 매우 뼈아프고 안타까운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께 대표단으로서 너무나도 힘들고, 죄송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새로운 정부가 이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근본적인 과제는 미결 상태이고 앞으로의 해결 전망도 아직은 분명치 않습니다. 새 정부는 엄중한 시기에 지난 어떤 정부보다 많은 과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 당 역시 사회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 우리의 정치적 목표와 과제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할 때입니다. 평등·생태·평화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근본적인 사회대개혁이 필요하다는 우리당의 진단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완수할 것인지 매의 눈초리로 지켜보아야 할 때입니다. 또한 단지 지켜보는 것을 넘어 노동자, 서민들과 함께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히고 새로운 정부에 이행을 요구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우리 당은 최저임금1만원, 노동시간단축, 기본소득 도입 등을 비롯하여 평등·생태·평화국가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제출하고 시대의 전환을 위한 대중적 동력을 마련해야 합니다.

 

박근혜 퇴진정국에서 만들어진 광장정치의 일차적인 정점은 대통령선거를 지나면서 이제 한 순환을 끝냈습니다. 당분간은 새로운 정부의 행보를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이며 광장의 열기는 조금은 수그러져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개혁의 방향을 만들어내고 힘을 붙여가는 대중의 역동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복하는 것일 뿐입니다. 어쩌면 선거 시기가 지난 다음 늘 그랬듯이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등 소수자와 노동자, 서민들의 투쟁은 또다시 정치적 무관심 속에 외롭게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촛불과 탄핵을 거쳐 새 정부를 맞이했지만 몫 없는 자는 여전히 몫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하나의 변화 이후에 또 다른 큰 변화를 준비하려면 작고 외롭다 하더라도 새로운 사회운동의 힘들이 작은 파문을 만들고 동심원적으로 퍼져 나가는 일만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긴 호흡으로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이합시다.

뼈아픈 이번 대선시기의 상황을 다음 선거에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부터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합시다.


당원 여러분과 함께, 더욱 힘차게

5월과 6월의 최저임금1만원 투쟁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이하겠습니다.


2017510

대표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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