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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에는 '작은도서관'이 14개 동에 설치돼 있다. 타 구보다 운영 시간이 길고, 인구 대비 설치율도 높아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정책이다. 


사하구청은 갑자기 2월 14일 '사하구 작은도서관 운영사항 변경'을 행정예고 했다. 변경안은 다모아 작은도서관 폐관 및 까치마을, 감천횃불 작은도서관 이전, 사하구 관내 작은도서관 14개소의 운영시간 단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운영 시간은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평일, 주말)에서 평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로 단축된다(4월 1일부터). 구청 측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작은도서관별 이용시간 편차가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대 의견서 100장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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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리작은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모임은 저녁에 진행하는데 운영 시간 단축으로 모임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변경안을 보고 회원들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했다. 우선 구청에서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하니 사하구 주민 의견서를 모우기로  했다. 그리고 사하구 의장을 압박하여 구청 담당자에 우리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먼저 의견서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당리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와 함께 아침 시간 낙동초 앞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의견서를 받았다. 지난 지방선거 때 썼던 핸드 마이크를 들고 낙동초 앞에서 주민들 대상으로 발언을 했다. 바쁜 등굣길에도 호응이 좋았다. 1시간 동안 당리동 주민들 서명을 70여명을 받았다.


의견서는 총 100장을 받았다. 길거리 서명 운동뿐만 아니라 당리작은도서관 독서모임과 인문학 모임, 열린시민터 해봄 등 사하구 주민이 동참했다. 


사하구 의장과 만남을 통해 공무원과 변경안 논의하다


사하구 의장을 압박하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하구의장을 태그를 걸어 답변을 유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나는 독서모임을 한 직후 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운영시간 단축을 반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하구의회 전원석 의장을 태그해서 말이다. 전 의장은 즉각 답변을 줬다. 이른 시일에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하자고 따로 연락을 달라고 했다.


3월 8일 사하구의회 의장실에서 작은도서관을 담당하는 평생학습과 담당 공무원과 만남이 성사되었다. 당리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와 당리동 주민 4명이 참가하였다.


구청 담당자는 “현재 예산으로 현행 운영시간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녁에 진행되는 작은도서관 독서모임과 기타 프로그램을 사하구청 4층 고우니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주민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담당 공무원에게 절충안을 제시했다. 주 1회만이라도 도서관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 공무원은 그것조차 어렵다고 답변했다. 나는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부서로 돌아가서 진중하게 고민해달라고 부탁했다.


주민들에게 받은 의견서 100장을 담당 공무원에게 제출하고 그 자리는 정리되었다.


부산일보, 오마이뉴스 등 언론에 관심을 받다


담당 공무원과 간담회를 통해 도서관 시간 단축 문제를 막아내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많은 주민에게 알려나 가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기로 주민들과 합의했다. 내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 기사를 작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부산에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언론 작업을 통해서 부산일보와 오마이뉴스, KNN에 도서관 문제가 보도되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주민들은 각자의 커뮤니티로 퍼 날랐다. 밴드, 카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사하구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주민들이 노력했다.


오마이뉴스

http://bitly.kr/R8R7O


부산일보

http://bitly.kr/ZtUh0


KNN

http://www.knn.co.kr/183086


독서모임은 저녁 9시까지 진행, 하지만 시간단축은 강행


구청은 3월 25일 작은도서관 변경안에 대한 공고를 구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공고 내용은 예정대로 도서관 시간단축을 하여 저녁 8시까지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단 독서모임과 도서관 프로그램의 경우 사전 신청시 9시까지 열어두겠다고 했다. 시간 단축 문제를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독서모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구청에서 주민 눈치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니 구청은 원안을 밀어붙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주민 스스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고 행동하면 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끝으로 지금까지 힘써준 주민들에게 연락을 하여 도서관 단축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줘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도서관이 축소되지 않도록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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