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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당해산을 위한 당대회 안건발의(http://www.laborparty.kr/bd_member/1776677)에 동의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안건발의 서명은 해당 링크에 들어가셔서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마포당협 운영위원들과 토론을 거쳐 작성된 글이며 조만간 공개토론회를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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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역사 진보신당/노동당, 이제 해소해야 할 때입니다. 


진보신당은 평등, 평화, 생태, 연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내가 해석하기에 이 슬로건에는 하나의 비전 아래 두 가지 동의를 전제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비전은 한마디로 이전 진보정당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전 진보정당의 한계는 실패한 현실사회주의로부터, 또 그 실패를 극복하지 못했던 이전 진보정당 운동으로부터 도출된다. 한마디로 스탈린주의적 경향으로 통칭되는 여러 질서가 실패를 의미한다. 


이 실패로부터 도출되는 두 가지 동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용적 측면에서 생태주의, 평화주의, 여성주의, 소수자운동 등과 결합된 사회주의를 추구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그 실패가 검증된 몇몇 환원주의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운동의 전통을 수용해서 반자본 운동과 급진민주주의가 결합된 사회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형식적 측면에서 조직 내 민주주의를 구현함으로써 80~90년대 정파주의로부터 비롯된 패권주의를 벗어나 보겠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노동당은 모두, 완벽하게 실패했다. 두 차례에 걸친 독자-통합 논쟁도 당력을 심하게 훼손시키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본질이 아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했던 정치세력도 두 가지 측면에서 답을 찾지 못했으며 그 결과 스스로 전망을 잃어버린 것이 본질적 문제다. 노동당은 각종 집회, 기자회견 등 주어진 일정에 결합하거나 투쟁현장에 연대하는 것 외에 그 어떤 정치적 전망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정능력마저 매말라 버렸다는 것이다. 노동당은 내외부의 숱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언더 사태 문제 해결을 사실상 포기하거나, 적당히 무마해버리고 말았다. 폐쇄적인 조직운영으로 스스로 혁신의 가능성을 닫아버렸다. 민주주의를 포기한 정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일 수 없다. 


또한 끊임없이 계속된 지도부의 이탈과 계속되는 무기력으로 진성당원제는 사상누각이 되어 버렸고, 작년에는 언더사태까지 터져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겨버렸다. 그 결과 최소한의 정당형식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당세는 약화되었으며 진성당원제가 무색할 정도로 당비를 내는 당원수가 줄어 일상적인 당의 유지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그 어떤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심각하게, 심지어 당원에게조차 외면 받는 정당이라면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현재 노동당의 자체 혁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단지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해소되지 않을 만큼 구태의연하다. 80년대 정파질서로부터 배태된 전체주의적 발상(비선)이 당을 지배하고 있는데도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진보신당 초기보다 오히려 더 퇴보했다. 냉정하게 인정하자. 더 이상 노동당은 진보정치 혁신 내지 발전의 그릇이 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진보정당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나 돌아봐야 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난한 길을 걸으며 여기까지 온 우리에게 남은 역할은 무엇일까? 과감히 스스로 조직을 해소하고 다음 스텝을 위한 길을 터주는 것이 노동당에게 남은 역할이다. 답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애초에 그런 것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걸림돌이 되었다고 판단이 든다면 과감하게 스스로 해소할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 의미도, 가능성도 찾지 못하는데 부여잡고 있는 것은 근성이 아니라 자기기만이다. 낡은 세계와 즐겁게 이별하자. 이제 노동당은 스스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열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을 터주어야 한다. 진보정당 역사에서 노동당이 마지막으로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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