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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양당협 이혜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당대회가 3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당명개정을 결정하는 7월 7일이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큰 이정표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를 주었지만, 하창민동지 말대로 ‘열정이 있는 곳에서 다시 재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내일은 어떤 파열음을 낼지 고민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설레는 일인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파열음을 낼 무기가 서로 다른 것 뿐이지요.

저는 그 무기가 기본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기본소득인가에 대한 글들이 참으로 많지만 또 짧게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4년에 가이스탠딩의 [프레카리아트] 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work와 labor를 나누어 설명하고 labor는 임금으로 보전받는 ‘노동’이고 work는 임금으로 보전 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동’을 하기 위한 ‘일’이 너무나 늘어나고 있다는 맥락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박유호 동지 글처럼 우리는 노동자로서는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모순은 노동자-자본가 계급의 관계에만 있지 않습니다. 생태, 평화, 젠더, 학벌, 나이 등 한 사람 안에 너무나 많은 정체성과 사회가 만들어둔 억압적 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자본은 work에서도 우리를 착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페북을 하고, 네이버 검색을 하고, 재미로 블로그, 유튜브를 하는것에서도 자본은 이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labor가 아니기에 아무런 댓가를 지불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이것에 ‘공유부’라고 이름 붙여 자본이 스윽 가져간 이 work에 대한 댓가를 돌려받자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labor로만 설명할 수 없도록 곳곳에서 착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소득을 통해 labor를 넘어서자는 것이지 당명 때문에 운동이 안됐다거나, labor를 폐기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기본소득이 낯선 감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고, 저 또한 변화한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 버벅대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낯설지 않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무상급식과 무상의료를 처음 주장했을 때 맞닥뜨렸던 비난과 질문들 ㅡ 왜 가난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혜택을 주어야 하지요? 재벌들에게도 주자는 건가요?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나요?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나요? 에 어떻게 답했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일의 상식을 이야기하는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할 때, 우리는 언제나 많은 질문과 비난, 반대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포기해본 적 없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기본소득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 주십시오. 노동을 폐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노동이 가치롭다는 주장에는 노동이 아닌것도 가치롭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좌파정당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말씀하시는 분들께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 논의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 저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함께 갑시다. 노동자운동이 꼭대기에 있고 나머지 운동이 그 밑에 있는 피라미드가 아니라 모든 운동이 동등하게 만나는 평야에서 우리 모두가 주체로서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7월 7일, 혁신의 그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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