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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6:28

탈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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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서울시당 구로금천당협 양다혜입니다. 


 7월 당대회 이후로 탈당의 결심을 굳혔지만 탈당합니다라는 제목의 한 줄을 쓰고 나니 마음이 새삼 일렁입니다. 문득 몇 년 전에 분노와 무력감으로 탈당서를 쓰고 있었던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그 당시에도 여전히 시대의 변화를 제시하지 못하는 노동당에 대한 회의감, 이 당에서 청년은 동원의 대상일 뿐 동등한 동료로 서지 못한다는 무력감과 좌절감으로 고민 끝에 새벽녁에 탈당서를 써내려갔었습니다. 비록 그 당시엔 내가 낸 그 탈당계를 누가 받아볼지 알고 있는 까닭에, 당에 여전히 헌신하는 선배들과 동료들이 있는 까닭에 두 시간 내내 붙잡고 있었던 그 탈당계를 제출하지 못하고 노트북을 덮어버렸지만요.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에게는 이 당에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9기 대표단 선거의 파도선본에 참여하고 당의 대의원로도 출마하며, 당의 변화를 위해 저의 소명을 다해보기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마주하며 정말 이 당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라는 벅참과 설렘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7일 당대회의 결정을 마주하면서, 그리고 논쟁과정에서 여전히 청년당원을 동료로 존중하지 않는 몇몇당원들의 태도를 보며 절망했습니다. 당의 페북그룹에서 버젓이 당대표의 목을 자른 사진을 올리면서 그것이 무례한 일인지도 모르는 당원, 당규를 어겨놓고 이를 지적받은 일에 대해서 실수라고 둘러대며 오히려 중앙당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당원, 당명개정이 되면 탈당하겠다는 협박과 당명개정 안되면 어쩔래라는 염세적인 비판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전망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는 당원. 눈앞의 당원들에게 호통치는 것에 익숙한 당원. 저에게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당원들이 오랫동안 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왔던 사람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무례한 태도들을 마주했던 순간마다 당의 동료가 되기 위해 발버둥 쳐왔던 저의 노력이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습니다. 겨우 이런 사람들의 동료가 되고자 쏟아 부었던 저의 시간이 아까워지기도 했습니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좌파는 변화를 택하지 않았을 때 도태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77일 당의 결정은 좌파이기를 포기한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시대에 응답하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정당에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과 집회참가만 반복하면서 술자리에서만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정작 사람들에게 변화의 정치를 제안하지 못하는 정당에 몸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정당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입당을 제안하며 함께하자고 제안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노동당의 당원이기를 포기하며 기본소득당 창당운동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당과 저의 전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제 미련을 접고 절망도 접고 분노도 접으며 다시금 탈당의 변을 씁니다. 처음 탈당의 변을 썼을 때보다 비교적 후련하기도 하면서, 그 당시와 변한 사실이 없다는 것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에서 보냈던 6년의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들 덕분에 세상을 뾰족하게 마주하고 바꾸어나갈 동료들을 만나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9기 대표단이 이 당의 마지막 희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그 희망을 이 당의 중역이셨던 분들이 자기 손으로 직접 끊어내셨습니다. 부디 그 선택에 충분한 책임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며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 맞닿는 곳에서 동료로 만나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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