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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동당 당원 용혜인입니다.

 

제목을 보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겠지만, 노동당 당원 용혜인으로 드리는 마지막 글입니다. 77일 당대회 이후 한 달 하고도 5일이 지났습니다. 빠르게 저의 고민과 이후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2010년 진보신당 입당 이후 10여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일, 그리고 이후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통해 입당했던 21살의 저는 어느덧 30대가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 후보조차 없어 대표단 선거가 무산된 이후에 당의 정치적 입장과 함께 하고, 당과 함께 성장해온 지난 시간들의 의미를 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정당, 노동당을 꿈꾸며 당대표가 되었습니다. 당대표가 된 후 참 많은 지역을 다녔습니다. 전국에서 당원분들과 눈을 마주치고 우리의 전망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들, 그래서 점점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주셨던 순간들은 당과 함께한 10년의 시간 중 그 어느 순간보다 벅찬 순간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약속드렸던 첫 번째 파도인 당헌개정안은 당대회에서 의결정족수인 3분의 2를 넘지 못하여 부결되었습니다.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저희의 파도를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77일 노동당은 변화가 아닌 노동당 노선의 유지를 택했고, 많은 당원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던 전망에 대한 고민은 이제 노동당의 몫이 아닌 저의 몫이 되었습니다.

 

한 달여의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당의 전망과 저의 전망이 함께일 수 없다면, 다른 형식을 통해 운동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지난 노동당과 함께한 10여년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페이지에 우리의 전망을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강제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오래된 소망을 시대의 변화라는 기회를 붙잡고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기본소득당의 창당운동이 될 것입니다.

 

나는 반대하지만, 노동에 대한 완전히 다른 해석에 동의할 수가 없지만, 당신들이 맞았으면 좋겠다.”

 

저와 언제나 열띤 토론을 이어주신 한 당원 분께서 당대회를 앞두고 안건설명회 자리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저의 길이 맞는 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앞으로 저에게 남겨진 과제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번 당대회에서 노동당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노동당 당원으로서의 저의 길은 오늘 마침표를 찍지만, 저의 선택 그리고 노동당의 선택 모두가 옳은, 그리고 현실에서 유효한 선택이 되어 넓은 광장에서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말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저의 정당운동의 울타리가 되어준 진보신당-노동당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경험했습니다. 쌓인 시간만큼이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만큼, 지금의 이 마음을 언제나 가슴속에 새기며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08.12.

용혜인 드림

  • Julian 2019.08.12 21:28
    나의 길은 혁신이며 올바르고, 너의 길은 구태이며 틀리다 는
    시각이 과연 합리적인 좌파 또는 사회운동가가 가져야할 태도일까요? 이런 자세로 타협이 작동해야 가능한 조직을 만들수 있겠습니까?
    한때 당대표였던 당신(2인칭)에게 사회를 분석하기전에 자신을 면밀히 돌아다 보며 자신의 그릇을 만들어가시기를 충고합니다.

    결국 한 분파가 당을 분열, 소멸의 위기로 몰아넣고
    이에 대한 책임과 반성없이 나의 길로 가겠노라 무책임하게 당을 나가버리는군요.
    김ㄱㅇ 처럼 .. 참 부끄럽군요.
    한국 좌파 오염과 몰락의 한 양상을 보여주니 반면교사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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