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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당 사업 비판 - <노동당 브랜드 조사>

최근에 당 홍보미디어기획단에서 <노동당 브랜드 조사>라는 걸 했습니다.

모든 걸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흐름이겠지만 저희까지 그런 시류에 휩쓸려가는 것이 타당한가 싶습니다. 브랜드라니요? 당명이 어떤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까? 당의 가치는 얼마짜리인가요? 왜 하필이면 그런 용어와 개념을 선택하고, 당의 이미지를 차량과 결부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상품판매의 개념으로 보더라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 하필이면 차량인가요? 전혀 공감도 가지 않고 무슨 목적인지 목적도 불분명한 설문이었습니다.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고 그것의 실용성조차 모호한 브랜드조사는 천박하게 느껴질 뿐 당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습니다.


* 현재 당에 필요한 점 - 당의 자가진단<당원의 구성>

당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지금 이미지가 어떻느냐가 아니라 당 내부가 어떤가에 대한 자가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직자 선거 기간이지요. 투표율을 최고로 끌어올렸을 때 각 지역별로 얼마나 되는 당원들이 존재하는지 그 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수적 파악만큼이나 더 중요한 것이 양적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 수가 적은 지역당협 특성상 저는 당 분위기를 알기 위해 주로 당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하는 편인데 당원의 훈련, 학습 수준이 개판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 강령에 동의하느냐를 묻기 이전에 강령이 뭔지 알고 있는 당원이 몇이나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당원이 진성당원제도의 당원에 적합한가요?


당 지도부는 당의 현황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형식적인 당원 수가 아니라 당원의 직업, 지위, 지적 배경 등등이 어떤지 그 비율로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입니다.

당에서 어떤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건 당이 외부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그 당 사업에 누가 참여하는가의 문제입니다.

내부가 취약한 조직이 외부를 상대로 홍보전을 펼친다 한들 결국 그 홍보전이 잘 되어봐야 "우리 당은 이렇게 취약합니다."라는 것을 자랑할 뿐입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이 취약한 당 상황에서는 외부에 인지도가 없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울 정도입니다.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당원의 현황 파악과 그 학습수준의 강화입니다.

노동당원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당 강령에는 동의한다는 동의가 있어야 하고, 당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당원이 아니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당 강령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 사업에 부분적으로 지지와 응원을 하는 사람은 되겠지만, 당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현재 당원들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여 각 배경별로 수준에 맞는 정당운동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논리적 일관성

합리적인 소통능력의 여부

노동에 대한 관점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

의회정치와 직접행동과의 관계에 대한 관점

최근 현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능력


등등을 기준으로 삼아서 당원 한명한명이 사고는 치지 않고, 어디가서 노동당원이라고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훈련시키지 않고서 당이 당이라 할 수 있을까요? 당은 현재의 사회제도에서 실천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벽이면서 동시에 당원을 훈련시켜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전문가로 훈련시키는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현황에 대한 대응이 시급할 때가 있고, 당의 암울한 상황 탓에 교육을 시킬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미 여러 군데에서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브랜드같은 소비주의적인 겉치레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당원 대상으로 한 사업을 했을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재정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브랜드 조사에 들어갔을 노력을 차라리 그런 부분에 쏟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토대로 당원현황에 대한 양적인 파악뿐만 아니라 질적 분석을 완료하여 현재 당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으며, 각 집단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대표물고기 2020.09.04 13:06
    안녕하세요. 저는 당의 브랜드 설문조사 설문을 제안하고 만든 당원입니다. 올려주신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면도 있지만, 설문의 내용과 브랜드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할 거 같아 댓글을 답니다.
    1. 브랜드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이 '경영의 관점'인가?

    네.. 분명 '경영'의 관점입니다. 정당도 조직이고 대중을 설득하는 조직으로서 중앙당의 입장에서는 '조직을 경영'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때 '경영'이라 함은 '어떤 목적'을 하고 있느냐의 문제이겠지요? 대개의 회사들은 '이익의 획득'을 목적으로 조직 경영을 위한 '브랜드'구축을 합니다.
    그러나 시민단체든 비영리법인이든 정당이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조직을 운영 또는 '경영'함에 있어, 특히 '대중의 설득'을 위해서는 타정당이나 타단체와는 구분되는 정체성을 구축하여야 합니다.
    특히 '노동당'과 같은 원외정당 및 소수정당은 '브랜드'를 구축하기에는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그래서라도 우리가 어떤 이미지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2. 왜 자동차에 비유하는가?
    조직의 이미지에 대해 추상적인 단어로 표현하는 건 깊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직관적인 표현으로 조직의 이미지를 알아보는 방법을 찾는 방법으로 비유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자동차 말고도 캐릭터, 모델, 셀럽 등등을 비유로 알아보는 방법이 있으나, 직관적으로 우리의 이미지를 우리 스스로 어떻게 여기고, 향후 어떤 이미지이길 바라는 지에 대해 알아보는 방법으로 자동차에 비유하는 설문을 만들었습니다.

    3. 설문조사의 활용 및 실용성
    몇가지 안되는 설문으로 우리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직관적인 이미지'를 알게 됩니다. '직관적 이미지'는 조직의 색깔이나 성격을 드러내는 데 편리합니다.
    이번 설문을 통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노동당이 어떤 이미지로 직관성을 갖추어야 할 지에 대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4. 당의 현황 파악에 대해
    올려주신 의견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중앙당의 다른 위원회나 혹은 지역위원회에서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당원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당원들의 기초적인 교육에 대해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중정당인 만큼, 당원들간의 이해도의 차이도 있고 또 일부 해석의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당은 전위조직도 아니고, 모든 당원들이 단 하나의 입장을 갖출 수도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 차이를 줄이고, 당의 강령과 입장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연대의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소비주의적 태도
    브랜드를 파악하는 것은 '소비주의적 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추가적인 동력들을 얻기 위한 자신의 존재를 파악하고, 향후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오히려 이제껏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마추어적인 태도였고, 대중정당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을 못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여전히 우리의 능력은 아마추어적이고,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6. 기타
    급한 것도 있고, 당장 해야 할 것도 있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브랜드 개성을 파악하는 것도 그 다양한 활동 중의 하나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입장이며 홍보미디어단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 분노하는패배자 2020.09.04 23:04
    어차피 지금 당 내 조직과 당원 간 체계적인 소통이 이뤄질 정도로 당의 상황이 잘 정비된 상황이 아니기에 딱딱하지 않고 다소 물컹하게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진지한' 당원들 사이에서는 조금 더 편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제가 다소 날카롭게 글을 쓰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능한 한 자유롭고 유연한 소통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개인적 입장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털털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당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하려는 그 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중앙에서 각 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실무를 맡은 분들의 고충은 상당할 것이고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문제들을 체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강하게 비판하는 사업이라도, 그걸 추진하고자 하는 실무자 개개인들에게는 경의를 표합니다.

    비공식적으로 편하게 이야기하자면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불길함의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당이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점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대중정당은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어떤 인상을 어떻게 심느냐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형식상으로 저희가 생태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걸 굳이 차로 비유하는것도 차가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상징적 성격으로 미뤄봐서 지적받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을 다루시는 분이시니 이 상징성에 대한 부분은 제가 어떤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당 게시판을 비롯해 당 내에 논의구조가 상당히 황폐한 상황이라 이렇게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제안한 당원 성분조사는 홍보미디어실에 제안한 것은 아닙니다. 당 차원의 조사사업이 이뤄진다면 저것이 우선되어야하지 않느냐에 대해 막연하게 중앙에 있는 당직자 전반에게 던진 것입니다.

    다만 교육사업이 대중정당과 대비된다는 평가, 대중정당은 당원의 수준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다소 안일한 판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진지한 논의를 하려는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보다야 당원의 수준을 파악하고 각 수준에 맞는 당원학습방식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모든 이들이 동일한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은 가능한 한 당원 개개인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수준을 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당이 사그라든다 하더라도 그 마지막 날까지 당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고 기력을 소진하고 해산하자는 청산주의가 아닙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반론이 충분히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것이 내용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만들어내거나 혹은 내용의 방향성 자체를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당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란 그런 학습과정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 당이 무슨 이미지로 표현되더라도 저희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준 다음 그 인상을 토대로 저희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태 너무나도 긴 시간동안 대중정당이라는 이유로 당원 간의 격차를 방치하였고 그 결과 반지성주의와 온갖 몰상식함, 그리고 강령의 의미가 무력되었습니다. 해서 안 되더라도 적어도 시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위를 바란다면 충분한 수준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쳐내는 것으로 끝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해서라도 균등화된 최저수준을 만들어내자는 것입니다. 내용이 없는 상징은 공허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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