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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 노동당의 기본소득준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권문석 동지의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신지혜 대표, 용혜인 대표, 서태성 부대표, 신민주 부대표와 많은 당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신지혜 대표는 권문석 동지가 헌신했던 최저임금 1만원 운동, 기본소득 운동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추모사를 했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걸음걸음마다, 우리는 또 그의 이름을 불러오는 질문들을 해나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그를 만나러 올 때는, 그의 헌신에 기대어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기본소득정치’의 길을 열어가보겠습니다.




이하는 신지혜 대표의 추모사 전문입니다.


"노동당 대표 신지혜입니다.


노동당에는 그와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 중앙당의 당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그가 우리를 떠났던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정치기획을 할 때, 정치적 논투를 할 때 ‘권문석동지는 뭐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렇게, 권문석 동지는 오늘도 우리의 곁에 있습니다. 


특히, 노동당은 그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단축, 기본소득 도입. 노동당의 2016년 주요 총선정책은 그의 10년 간의 정당운동과 알바연대 대변인으로서의 그의 헌신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자꾸 그를 만나러 오는 발걸음이 무겁게 하는 일들이 늘어갑니다.


작년 오늘, 우리는 ‘권문석의 이름으로 최저임금 삭감법을 거부한다’고 외쳤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바꾸며 최저임금 자체를 무력화 시키려는 정부와 자본에게 별다른 대책없이 당하고만 있습니다. 


기본소득이 세상에 드러난지 12년만에 더 많은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알게 되고, 더 많은 정치인들이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여권의 정치인들은 기본소득의 해방적 의미를 축소하고, 사회수당으로만 머무르게 하려 합니다. 


그가 운동으로 만들었던 ‘최저임금1만원’은 자본에 대항하는 전선이기도 했습니다. ‘알바’가 일시적인 일자리가 아닌 일상적인 노동이 되고 있다는 그의 통찰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플랫폼을 통한 노동이 많아지고 있는 새로운 노동유연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무기로 자본에게 우리의 몫을 가져올 것인지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또 다시 우리는 묻곤 합니다. 권문석동지는 지금 무엇을 했을까. 


그의 헌신에 기대어 있는 노동당은, ‘기본소득정치’라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려 합니다. 갈수록 노동에서 밀려나고 있는 사람들, 더 많은 해방을 꿈꾸며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낸 공유부를 당당히 우리의 몫으로 요구하고픈 사람들과 ‘기본소득 전선’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입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걸음걸음마다, 우리는 또 그의 이름을 불러오는 질문들을 해나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그를 만나러 올 때는, 그의 헌신에 기대어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기본소득정치’의 길을 열어가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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