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전국위원 후보

5기 전국동시선거 / 5기 전국위원 후보
부문위
2017.01.03 11:39

전국위원 부문할당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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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김윤영
출마명부 전국위원 부문할당 (여성위원회)
소속당부 여성위원회
주요경력 2009 페미니스트로 정체화
2012 진보신당 입당
2012 서강대 부총학생회장·축제기획단장
2015 서울 마포 대의원
2016 노동당 여성위원회 조직국장
2016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본 노동당의 20대 총선 평가 및 노동당 성문화실태조사 보고를 위한 전국 순회
2016 전국 8개 도시(광주·전주·청주·대전·대구·경주·울산·부산) 방방곡곡 페미니즘특강 개최
2016 남성페미니스트 성찰적 글쓰기 남성성들 기획
출마의 변 [여성위원장 출마의 변] 모두의 당,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정치적 페미니즘: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합니다]

2016년에는 정말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에게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작년 ‘메갈리아’의 등장은 수많은 사람들(특히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에게 세상이 평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이 다수라는 충격은 ‘여성’들에게 어떤 확신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을 마주한 ‘여성’들은 머뭇거림 없이 ‘죽은 게 나였을 수도 있다. 나는 살아남았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라는 것 말고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려웠던 그녀의 죽음은, 일상적인 위협과 공포 속에 살아가는 동세대 여성들에게 강한 공감과 분노를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강남역과 전국 곳곳에 붙은 포스트잇의 행렬은 전에 볼 수 없는 것이었고, 수많은 ‘여성’들이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살아남았다’며 자신이 여성이라서 당해왔던 위협과 공포에 대해 절규하듯 쏟아냈습니다. 여성으로서 살아남기에도 쉽지 않은 세상을, 심지어 ‘한 여성이 운이 나빴던’ 게 아니라 지금 ‘수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구조적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세상을 강하게 맞닥뜨린 ‘여성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자각했던 것 같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 수많은 페미니스트들과 페미니스트 그룹들이 생겨났습니다. 여성살해사건의 공간으로 자기 호명하는 그룹들, 착한 여자가 아니라 나쁜 페미니스트·지옥의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기자회견하는 우리는 ‘기자회견녀’라고 부를 거냐고 조롱하는 그룹들, 페미니스트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들, 페미니즘 관련된 수다든 공부든 하자고 모인 수많은 그룹과 사람들. 이 새로운 페미니스트들은 국제적 연대 속에서 낙태죄 폐지를 위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작해 문학계를 비롯한 각종 장(場)에서 숱하게 발생해왔으나 묵인되어온 성폭력을 고발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시위 문화가 생긴 이래로 언제나 섞여 나오던 여성 차별적 발언들에 대해서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들이 스스로 다른 목소리로 촛불을 드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가을에 저는 여성위원회 조직국장으로 부산·울산·경주·대구·대전·청주·전주·광주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방방곡곡 페미니즘 특강’을 개최했습니다. 2016년의 페미니즘 이슈들에 대한 대중적인 강좌였습니다. 노동당이라는 정당이 주최한다는 문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강좌에는 평균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 도시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 강의실은 에너지로 가득 차곤 했습니다. 질문과 답변 시간에 참가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는데, 많은 참가자들이 엄마와 어떻게 대화할지,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페미니즘을 설명하는 게 좋을지, 페미니즘을 지지하지 않는 여성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 페미니스트로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부당한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분노하고, 그 차별의 구조를 인지하고, 주변의 변화를 고민하는 것은 ‘정치’의 과정입니다. 세월호 사고를 ‘운 나쁜 사람들의 불행’이라고 축소시키려는 보수정치와 싸워온 것이 세월호 정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이 사회가 안전하지 않으며, 이 사회는 사람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도와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비난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몇몇이 운이 나빴던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무방비하게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적 구조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정치의 핵심이었습니다. 2016년 벌어진 페미니즘 정치의 모양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몇몇 운 나쁜 여성이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여성 일반에게 이 사회가 안전하지 않으며, 사회는 위험에 노출된 여성들을 도와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여성들에게 ‘꽃뱀’이니 ‘피해의식 있는 거 아니냐’느니 ‘몸가짐을 어떻게 했길래’라느니 비난하는 문제적 구조가 있으며,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청년층, 특히 20대 여성의 투표율이 크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대 전반 여성의 투표율이 19대 총선 때 40.4%에서 54.2%로(서울은 58.8%), 20대 후반 여성의 투표율이 19대 총선 때 39.5%에서 52.6%(경기는 53.9%)로 크게 올랐습니다.(2016/7/4, 경향, 수도권 여성 투표율 ‘껑충’ 기득권 심판한 ‘2030의 힘’, 이지선 기자) 올해 페미니즘 운동의 주역들이 마찬가지로 20-30대 여성들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근래의 폭발적 페미니즘적 경향과 정치적 경향이 함께 나타났으리라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시정되려면, 개개인의 차원을 넘어 전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페미니스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같은 시기 40·50대 투표율이 제자리걸음일 때 20대 여성 투표율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는 것은, 이미 이러한 필요성을 많은 여성들이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16년 페미니스트들, 또는 여성 청년들은 매우 '정치적'이었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으로부터 불과 보름 만에 ‘여성혐오 세상을 뒤엎자’며 근래 여성운동에서 보기 드문 여성이슈 단독 집회가 성사되었고, 이화여대 대학입학비리를 둘러싼 대학생 여성들의 투쟁이 박근혜게이트의 시작을 열기도 했으며, 민중총궐기와 촛불집회에서 독자적인 사전집회를 개최하였으며, 한국의 차별적인 집회 문화를 바꿔내고 있기도 합니다. 여성 정치인들에게 대대적인 모금이 있기도 했고, 각종 법안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즘 정당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보진영 내 페미니즘은 비정치적인 윤리의 영역에서 다뤄지곤 했지만, 지금 페미니즘이 비정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이러한 페미니즘의 정치적 흐름은 더욱 강화되어야하며, 이슈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페미니즘을 유행으로 지나가게 둘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정치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기여하는 일이 새로운 여성위원회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튼튼한 페미니즘 정치의 첫 번째 실험과 도전의 장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여성주의 전략지역 선거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여성위원장으로 당선되는 직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TF팀을 꾸릴 것입니다. 지역과 부문, 그리고 당 안팎의 많은 페미니스트들과 다양한 지지자들과 함께 협동하여 A부터 Z까지 알차게 준비하여, 유의미한 선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하다고 할 때 그 페미니즘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필요합니다. 페미니즘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페미니스트들은 흔히 ‘페미니즘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 페미니즘은 페미니즘들feminisms이다’라고 대답해왔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여성위원회는 이제 다른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들’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이 시대와 조건 속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통성이란 무엇이며 그 공통성을 기반으로 한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공통적이라고 할 수 없는 차이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 차이들에 대해 상호 인정하고 공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야합니다. 정치가 요구되는 시기에 페미니즘은 중립일 수 없습니다. 새로운 여성위원회의 핵심 활동은 이론과 정책을 충분히 공부하고 토론하여 ‘우리의 페미니즘 정치’의 내용을 만들어가는 것일 것입니다.



[페미니즘적 정치: 정치에 페미니즘이 필요합니다]

이제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노동당에도 2016년 한 해 동안 많은 사건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과 논쟁들이 있었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치렀고, 새로운 대표단을 선출했으며, 한 해의 끝을 당직선거와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저는 우리당의 핵심 전략지역구 선거와, 가장 높은 득표율을 낸 지역구 선거에 함께했습니다. 두 지역의 선거를 온 힘을 다해 뛰고 나서, 저는 어느 때보다 당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제가 노동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원칙 없는 반노동적·신자유주의적 정치연대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조선노동당과 자본주의에 비판적’이라는 것, 그리고 ‘투쟁’하는 정치조직이며, 그 형태가 ‘정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체성들은 ‘그렇지 않은’ 타 정당·정치조직들과 다르다는 것에서 나오는 반정립적인 정체성이지, 능동적으로 형성해나가는 긍정형의 정체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타 정당 및 정치조직들과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유의미한 정치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과거에 형성된 구도이며 지금 시점에서 확장적이거나 미래 지향적이지 않다면 제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차별과 배제 없는 사회를 꿈꾸는 청년 여성으로서 신자유주의적 연대에 비타협적이고 조선노동당과 자본주의에도 비판적이지만, 그것은 당연한 전제일 뿐, 이것이 저나 제 운동의 주된 정체성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노동당을 통해 저를 설명하려 하다보면 설명이 굉장히 빈곤해지곤 합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당원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에는 긍정형의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우리 당에는 당의 이름대로 한국 사회 노동권과 민주주의 발전을 만들어왔으며 지금도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성이 무너져가는 사회에서 ‘안녕들하시냐’고 물었던 청년들,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하는 사회에 정말 가만히 있을 거냐고 침묵으로 되물었던 청년들, 우리도 노동자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는 알바들, 삶의 기반을 두고 싸움을 해야 하는 영세한 자영업자들, 존재를 두고 투쟁해야 하는 성소수자들, 장애인들,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앞서 서술한 2016년의 폭발적인 페미니즘 운동을 만들어온 여성들이 있습니다. 우리당의 당원들, 특히 청년 당원들의 활동은 최근 몇 년 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유의미한 운동들로 손꼽힐만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 중 상당 부분은 당 밖에서 당과 무관하게 이루어져왔습니다. 당을 통해 이런 활동을 하지 못했던 이유가 사람들의 비정치적 정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만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합니다. 저는 노동당이 다양한 주체들의 정치적 열망과 기획력을 당 안에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당의 당원들이 자신의 활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나의 활동을 지지한다면, 노동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알바노동자 운동’을 지지한다면 ‘노동당’을 지지하라는 말이 자연스러울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노동당 운동의 어떤 계획도 알바노동자들을 향해있지 않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성살해와 여성폭력’에 반대한다면 ‘노동당’을 지지하라는 말이 자연스러울까요? 전혀 그렇지 않을 뿐 아니라 무척 난감하기까지 합니다.


거의 모든 출마자들의 출마의 변에 등장하는 ‘노동당의 위기’는, 제가 보기엔 노동당에 새로운 동력이 없다는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활동하고 있는 새로운 동력이 뻗어나갈 길이 노동당 안에 마련되지 않는다는 데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봄 노동당 성문화 실태조사를 했을 때 나왔던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가, 현재 당내 의사결정 참여도가 29%로 가장 낮은 20대 여성 응답자군이 ‘당직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60.5%가 ‘그렇다’고 응답했던 것이었습니다.(전체 응답자 평균은 30%) 지금 시대에 가장 활력 있는 운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당원들의 운동이 우리당의 운동이 되어야 하고, 이들의 정체성이 우리당의 정체성이 되어야 합니다. 당원들 자신의 욕망에 위배되지 않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우리 당원 누구건 주변인들에게 ‘나를 지지한다면 이곳을 지지해달라’며 소개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당이 필요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확장되었던 ‘촛불’은 ‘나를 배반한 정치’에 대한 분노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동당의 전성기로 자주 호출되는 ‘2008년 촛불’ 시기에 거리에서 이 당을 처음 만났습니다. 정치의식이 매우 높아져 있었던 그때의 제가 ‘나의 편’에 가장 가까운 당이라고 느꼈던 곳이 진보신당이었고, 그 인상이 이후 이 당에 입당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노동당이 지금 ‘나’를 배반하지 않는 정당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가치와 더 많은 주체가 주인일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우리 당을 함께 변화시켜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표현하는 당, 이미 광장에 나와 있는 매우 다양화된 정치적 주체들이 배제되지 않는 당, 단일한 가치와 단일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더 많은 가치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한 당, 모두를 위한 모두의 당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당 쇄신의 과정에서 페미니즘은 매우 훌륭한 길잡이이자 토양이 될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매우 견고한 권력체계인 가부장제를 드러내고, ‘남성 아닌 존재’에 대한 교묘한 차별을 꼬집어내어 문제제기합니다. 한편으로 페미니즘은 끝없이 자신의 위치성을 점검하게 하고, 자신이 가진 특권에 대해서 성찰하게 합니다. 페미니즘의 정치는 단일한 기준, 단일한 가치로 가려진 다양한 가치들을 찾아내고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다양성들 속에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합니다. 페미니즘은 우리당이 지향하는 생명의 보편적 권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이론이자 실천 중 하나입니다.


페미니즘 토양 위에 자신을 놓는다는 것은, 자본 대 노동이라는 단일한 전선에서 저항자의 입장에 서왔던 우리가 자신의 특권에 대해서도 성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누리던 특권에 대해 성찰한다는 것은 자신이 비판자가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몰랐을 때 죄책감 없이 편하게 누려왔던 일상세계 속 특권을 사용하기 불편해진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비판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강고한 전선이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 부당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정말 부당한데도 그것을 참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과, 강고한 전선이 흔들리며 오는 불안함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어렵고 답답한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했으면 합니다. 비판의 대상에서 예외를 둔다는 것은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일이 될 것이며, 강고했던 전선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이미 누군가에게 그 전선은 매우 엉성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당이 페미니즘적인 정당, 다시 말하면 모든 내부적 억압을 종식시켜가는 운동 정당이 되어가는 길에 있을 여러 불편함과 답답함과 억울함과 괴로움의 시기를 함께 견뎌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견디고 나면 우리는 정말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2018년까지 더 많은 가치와 다양성을 표현하는 당명과 강령으로 개정합시다. 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합시다. 모두를 위한 당으로 거듭납시다. (덧붙이자면 당 쇄신과 함께 디자인도 쇄신합시다. 대중정당이라면 대중적인 미적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도록 실제로 재정과 인력을 투여해야합니다.) 모든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페미니즘 프로그램을 여성위원회에서 개발하고 제안하겠습니다. 함께 우리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주십시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FEMINISM IS FOR EVERYBODY]

남성 중심 공간에 여성이 참여한다는 것은 많은 경우 ‘승인’의 과정을 가집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부문의 이슈가 아니라 우리당의 가치지향이기에 승인과 협상을 넘어서 모든 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쉽게 설명하기를 요구하며, 성폭력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페미니스트가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길 요구합니다. 수십 년간 진보 운동 내에서 많은 여성/주의자들이 성폭력 사건만 처리하다가 지쳐서 떠나갔습니다. 물론 여성위원회는 언제나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지난 여성위원회 운영위원 전원은 피해자 지원 역량을 갖추기 위해 성폭력 전문 상담원 자격증을 따기로 결의했었고, 1년 동안 전원이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러나 여성위원회는 성폭력 처리 기관이 아니고, 그래서는 성폭력적인 문화가 바뀌지도 않을 것입니다. 성/폭력적 문화를 평등한 문화로 바꾸고 성폭력 사건을 해결을 위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중앙과 지역, 부문과 협의하겠습니다.


페미니즘과 평등문화가 당내 곳곳에 스며들기 위해 여성위원회 또한 쇄신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2016년의 여성위원회가 한 해에 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활동들을 훌륭하게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20-30대 도시 고학력 비혼 비장애 원주민 지정성별 여성 위주의 활동이었습니다. 새로운 여성위원회 활동에는 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주체와 다양한 의제를 상정하고 지원하고 기획하겠습니다. 올해 여성위원회 조직국장으로 전국을 몇 차례 돌며 많은 당원들과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 노동자 당원들, 여성 농민 당원들, 퀴어 당원들, 남성 당원들, ‘아저씨’ 당원들, ‘영페미’ 당원들, 장애인 당원들, ‘워킹맘’ 당원들, 청소년 당원들, ‘마초 페미 언니’ 당원들, 기본소득운동을 만들어온 당원들, 탈핵운동에 매진하는 당원들을 비롯한 우리당의 많은 당원들이 여성위원회 및 페미니즘과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함께 더 많은 페미니즘의 내용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다양성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지금 이곳’을 넓혀나가겠습니다. 이를 작년 여름 ‘여성위원회와 함께하는 여성 당원 캠프: 자매애는 강하다’에서 어렴풋이 확인했었다면, 올 여름에는 더 분명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페미니즘’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더듬더듬 생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함께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벨 훅스의 유명한 글귀를 끝으로 긴 출마의 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지배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 보라. (..) 우리 모두가 그냥 우리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 평화와 가능성의 세계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 보라. 우리 모두가 그냥 우리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 보라. 페미니즘 혁명만으로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인종주의, 학벌주의, 제국주의 역시 종식시켜야 한다. 더 가까이 오라. 페미니즘이 당신의 삶과 우리 모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키는지 지켜보라. 더 가까이 오라. 와서 페미니즘 운동이 진정으로 어떤 것인지 직접 살펴보라. 그러면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임을.”

-벨 훅스, 행복한 페미니즘(원제 Feminism is for everybody)
공약 1. 우리에겐 여성주의자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1) 2018년 지방선거에 여성주의 전략지역 선거
- 당선 직후 지방선거 TF 결성, 지방선거 AtoZ 준비
- 전략 후보 발굴 및 역량강화
 
2) 페미니즘 정치 내용 형성
페미니즘 정책 세미나
여성주의적 정치논평 게재
지역에 맞는 페미니즘 의제 발굴
 
3) 여성주의적 선거 기획을 시작하자
- 20대 총선 여성주의적 평가 보고서 반영
선본 구성 및 교육, 후보자 지원 등등 꼼꼼한 여성주의적 선거 계획 수립
여성주의적 선거 원칙 제안
 

2. 모두를 위한 행복한 페미니즘
1) 새로이 형성된 페미니스트 운동 지원
- 2017년 초 2030 페미니스트 캠프, 남성 페미니즘 캠프 공동 개최
- 그밖에 페미니스트 그룹들과 함께 시기·사안별 공동 사업 진행
 
2) 모든 당원을 위한 페미니즘
- 페미니즘 공부에 참고할 커리큘럼 발표
- 여름 "여성위원회와 함께하는 여성당원캠프" 2회 개최
- '이달의 페미니즘 책' 선정과 당원 10줄평 릴레이
- ‘남성성’성찰 글쓰기 릴레이 연재 이어가기
다양한 주체들과 다양한 주제로 간담회
 
3) 성폭력 처리 역량 강화
운영위원 전원 성폭력 상담원 자격증 취득
지역 및 부문위와 성폭력 처리 역량 강화 사업 협력 진행
 

3. 시도당, 당협 및 타 부문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1) 각 시도당, 당협, 타 부문과 페미니즘 사업 개최
- 필요와 요청이 있는 시도당, 당협, 타 부문과 페미니즘 특강, 수다회 등 공동 개최
 
2) 시도당 여성위·당협 여성주의 모임 설립 지원
 

4. 더 많은 가치를 담아내는 정당으로!
1) 2018년 지방선거까지 당명개정, 당 강령 검토
- 더 많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당명 개정을 위한 논의 시작
- 더 많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당 강령 검토
 
2) 2018년 지방선거는 새로운 당명으로!
공통질문 1)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포함한 향후 노동당의 바람직한 대응과 활동에 대한 후보의 의견을 제시해 주십시오. (12포인트 / A4 1장~1장반 이내)

2017년 대선은 예정에 없던 조기 대선으로, 모든 정당에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선거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당은 당직선거 이후 새로운 전국위원회가 준비되고 꾸려진 이후 더욱 준비되지 않은 채로 대선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상한 국면에 우리당이 대선 출마를 한다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당적 토론과 합의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합의 과정을 거쳐 대선 방침을 정해야 하겠습니다. 출마 방침을 어떻게 정하든, 광장에 나온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주체들의 정치적 열망을 반영해야합니다.

더 분명하게 목표할 수 있는 것은 2017년 대선보다 2018년 지방선거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고 1년 반 동안 준비하여, 유의미한 전략 지역구 선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여성위원회는 페미니즘 전략 지역구 선거를 계획할 것입니다. 당선 직후 지방선거 TF팀을 꾸려, 지방선거의 A부터 Z까지 준비하겠습니다. 전략 후보를 발굴하고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습니다. 지역과 전략에 맞는 의제(예를 들어 비혼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조례제정 운동 등)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거를 준비하겠습니다. 이는 여성위원회 뿐 아니라 청년위원회, 녹색위원회 등 청년 지역구, 탈핵 지역구, 노동자 지역구 등 지역적 특색이 있고 당원들의 자원에 맞게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에 앞서 다양한 의제들과 주체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당의 쇄신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당명과 강령의 개정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의제 발굴을 위한 정책 공부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여성위원회에서는 정책 세미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한편 2017-18년 정치 국면에서 지난 20대 총선에 대해 여성위원회가 제출했던 여성주의적 평가를 반영한 여성주의적 선거 계획을 수립해야합니다.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는 슬로건과 핵심 정책이 필요합니다. 각 정책이 여성과 남성, 그리고 다양한 위치의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선본 구성에 있어서도 성평등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성폭력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어야합니다. 선거운동을 어디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지를 짤 때에도 유세의 내용이 어떤 유권자를 상정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해결해야하는 폭력의 문제, 육아 부담 등을 당적으로 함께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봅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당으로 거듭나는 길이 2017-18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더욱 단단해져야 할 것입니다. 저또한 이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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