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미래’의, 의한, 위한 폭로와 정파적 공세

by 오창엽 posted Jun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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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미래’의, 의한, 위한 폭로와 정파적 공세


정치정당이 집권을 목표로 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인다. 당장은 그럴만한 역량이 안 되니 그에 대한 전략논의를 안 하는 것일 뿐이다. 원내진출을 못한 정당이 원내진출을 목표로 선거전략을 세우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의당의 경우 두 자리 수를 목표로 했고 노동당과 녹색당은 우선 단 한 석만이라도 의원을 만들기를 희망했다. 그것을 실현하지 못했기에 선거에서 실패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정파가 당권장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는 당원들이 자유롭게 정파와 의견그룹을 결성하고 활동하는 걸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소수정파도 당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의원과 전국위원의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선구제와 비례대표제를 혼합하여 소수정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분포만큼 의결기구에 그들의 대표자들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정파들은 당내 선거제도 개혁에 소극적이었다. 현 상태가 자신들에게 그리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개혁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의 대상들이다.


(총선)평가와 전망위원회라는 것을 전국위에서 토론 후 설치했다. 그래놓고서 그 주제를 놓고 당내 토론을 하지 않고 다른 사건들을 놓고 대거 말싸움들을 하고 있다. 당원들과 활발히 소통하지 못한 그 기구의 책임도 크다. 수습과 봉합의 역할에는 충실한 것 같다. 혹자는 이번 내분이 정파적 갈등과 대결이 아니라고 하는데 전적으로 그런 것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배경과 맥락이 개입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구형구 사무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파상공세


당의미래 회원인 부대표 두 명과 당의미래 전국위원 몇 명이 문제제기했다. 부대표들이 대표단회의 도중에 퇴장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래서 당원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 이른바 중앙당 조직개편과 부서변경과 인사에 관한 논란. 부대표들이 구형구 사무총장이 허위보고를 했다고 비판했고 당의미래 회원들을 중심으로 성토와 규탄이 쏟아졌다. 당의미래 공식 입장 글에서도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했다. 심지어 평전위 위원 3인도 그런 입장을 밝혔다. 점입가경이다.


그래서 나는 현 사태를 당의미래가 구형구 사무총장을 퇴진시키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는 정치공세라고 이해한다. 그 정파가 다음 단계로 무엇을 기획하고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이 갈등이 총장 한 명 물러난다고 해서 해결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의미래 현 회원들이 당원미래 전 회원이었던 구형구 사무총장- 당권파와 손을 잡은 어찌 보면 당권파를 형성한 -을 임명 때도 반대했는데, 이번에 빌미를 잡아서 악착같이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이다. 당의미래의, 당의미래에 의한, 당의미래를 위한 내분이다. 당의미래 전현 회원들 사이의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이다. 물론 당의미래 회원이 아닌 당원들도 그 싸움에 가세했다.


당의 치부를 드러내는 치졸한 폭로


당내 내분이 확산되고 심화되는 가운데 윤성희 전국위원이 ‘중앙당 상근자 근태’에 관한 폭로성 글을 자기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 글을 본 이들이 노동당그룹에 그 내용을 언급했고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자, 윤성희는 누구인가? 그는 구형구 사무총장과 가까운 간부다. 당내 일부의 사람들이 구 총장을 줄기차게 공격하자 윤성희가 자기방식으로 반격한 것이다. 분명 치졸한 폭로성 글이다. 그런데 그가 그런 종류의 글을 이번에 처음 발표했나? 술자리에서 남들 뒷담화 깔 때나 할만한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자기 기분에 따라, 매우 의도적으로 흘린 게, 어디 이번 한번 뿐이었나?


예전에도 페이스북에 요상 망측한 글들을 올리곤 했다. 그 글 읽고 키득거리던 자들 집단 건망증에 빠졌나? 재편파가 나가기 전에 윤성희가 숭이라는 필명으로 당원게시판에 쓴 글은 너무나도 유명하지 않은가. 진보신당-노동당 역사에 가장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지 않았는가. 시원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내부의 치부를 만천하에 까발린 치졸한 폭로성 글이 아니었나? 그런 글을 함부로 발표하여 동지들을 망신 주고 상처 주고 집단의 갈등을 증폭시켜온 사례들과 전례들이 있지 않은가. 자신들도 공감할 때는 같이 즐기다가 자신들을 불쾌하게 만드니 호들갑에 야단법석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는 일관성을 가지면 어디 덧나나?


언급하지 말거나 책임 지고 공개하라


윤성희가 자기 심경을 밝히고 일부 전현직 당직자들의 행태에 대해 비난하고 폭로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그가 당원게시판이나 그룹에 올리거나 공개, 공유가능하도록 하지 않았다. 그러면 페친으로 그 글을 읽었더라도 다른 데서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비공개그룹에서 오간 이야기들은 다른 데서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소통에 혼선을 주게 된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무책임한 참주선동이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허위보고’라면 그 글을 고스란히 갈무리해서 출처를 밝히고 공론장으로 가져와서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될 일이다. 서로 그렇게 안 하면서 남들에게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고, 궁금해서 미치겠다고 하고, 원글을 확인하지도 않고서 추측하여 성토하고 난리들이다. 아주 가관이다.


여러 사람들이 구형구 총장을 간부로든 개인으로든 모욕을 주었다. 나는 지금 구형구 총장 편드는 게 아니다. 나는 구 총장이 관료로서 업무는 잘할지 몰라도 당내 여러 인사들을 설득하고 조직하지 못하기에 업무수행능력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의미래의 조직적 파상공세가 없었더라도 적당한 시기에 당혁신 프로그램과 중장기 계획 하에서 인사개편을 하게 된다면 지금의 사무총장도 예우를 갖추면서 쉬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허위보고’를 했다면 지금이라도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사무총장이 허위보고를 하면 대표단 회의를 파행시키는 해당행위가 된다. ‘허위보고’를 하지 않았다면 잘못이 없고 억울하겠지만 그럼에도 당이 소란해졌으니 물러나라고 하긴 어렵다. 보수정당에서는 흔히 그렇게 한다. 검찰총장 혼외자식 논란이 일자 물러난다. 그렇게 흔들어서 사람을 갈아 치우면 다음에도 또 흔들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세 가지 측면


현재의 당권파는 단일정파가 아니다. 지난번 당대표 경선에서 당의미래는 홍원표 후보를, 신좌파당원회의는 구교현 후보를 내세웠다. 경선 후 임명된 구형구 총장이나 이건수 조직실장은 어느 정파의 회원도 아니었다.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중앙당 당직자로 채워졌다. 그럼에도 현 중앙당 집행부를 구성하고 책임진 세력은 지금은 해산한 신좌파당원회의라고 할 수 있다. 그 신좌파당원회의와 구형구 총장 외에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당권파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노동당에서 증폭되고 있는 내분은 당운영에 관한 당의미래와 신좌파당원회의의 대립이기도 하고, 당의미래와 당권파의 대결이기도 하고, 당의미래 전현 ‘동지’들 사이의 갈등이기도 하다.


분노로 촉발되는 일들이라도,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하게 정리하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그렇게 논쟁해야 할 것이다. 인신공격과 치졸한 폭로와 해석에 따른 진실공방 등으로 소통을 오염시키지 말고 좀 제대로 싸워야 할 것이다.


윤성희의 그 문제의 글이 현 당권파의 도덕성과 인격에 결정적 결함을 증명하는 글이라면, 두려워 말고 원글 전문을 당원게시판에 공개하라. 그럴 자신이 없고 자기가 하기 싫다면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거라면 확산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 글을 더 많은 이들이 읽게 되면 누구 얼굴에 침뱉는 일이 될지 생각해보라. 그게 당권파를 곤란하게 만들 내용일지, 그 동안 진보정당에서 안일하게 활동하면서, 감정적 싸움질이나 하고, 술 먹고 사고치고, 정제되지 않은 글을 논쟁이랍시고 게시하던 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내용일지, 어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서 평가하게 해보라.


공세는 조직적이고 효과적이나 논쟁과 소통이 저열한 당의미래를 규탄한다.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당원들의 피로감을 축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당권파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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