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방곡곡 300 노동당 문화예술위원 지도

9월 8일 화요일 문화예술위원장 후보 간담회에서 정현석 문화예술위원(소설)

9월 8일 화요일 문화예술위원회에 가입한 류준환 신임 문화예술위원(사진)

9월 8일 화요일 문화예술위원회에 가입한 이상덕 신임 문화예술위원(출판)

9월 8일 화요일 문화예술위원회에 가입한 홍철민 신임 문화예술위원(음악)

9월 8일 화요일의 약속 - 문화예술위원장 후보 간담회 후 문화예술위원 단체사진
상단 우측에서 시계 방향 - 이상덕, 길수경, 홍철민, 조재연, 김일안, 최 운, 구자혁, 정현석, 류준환
지난 화요일 문화예술위원장 후보 간담회에서 반가운 분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노동당이 한 척의 배라면,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그 배의 어디에 해당할까? 처음에는 조타실과 기관실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조타실이라면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곳이고, 기관실이라면 배의 항해에 필요한 동력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조타실이 뇌와 같다면 기관실은 심장과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배는 항로를 따라 또는 항로를 개척하며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풍랑이나 조류에 떠밀려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좋게 말하자면 자연과 운명에 몸을 내맡기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인간 주체와 문명을 잃는 것이죠. 성격 급하신 분은 이쯤에서 물으시겠죠.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래서 문화예술위원회는 조타실이냐 기관실이냐?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문화예술위원회도 노동당 중앙집행기구의 한 단위이므로 조타실에 속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항해사로서 역할을 해 왔는가, 또는 항해사로서 인정받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적어도 지금으로선 그렇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항로를 계산하고 키를 잡기보다는 조타실과 키를 장식하는 역할이나 선원들의 사기를 복돋우는 역할을 맡아 왔고 또 요구받아 왔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선무대의 기능을 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나팔수의 기능을 해 왔습니다. 정서 역시 일종의 동력이므로 문화예술위원회는 기관실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과거 선무대가 맡았던 이 역할을 현재에도 달가워하는 문화예술위원은 없습니다. 결국 문화예술위원회는 조타실과 기관실 둘 다인 듯하면서 실제로는 그 어느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자치 또는 방임 상태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노동당이 한 척의 배라면, 그 배는 자본주의라는 바다를 유람하는 여객선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적과 맞서 싸우는 전선입니다. 적어도 노동당원에게 현재는 전시 상황입니다. 노동당의 중앙집행기구 구성원은 항해사로서 이 배를 항구에서 항구로 이동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전략전술가로서 적과의 해전을 지휘해야 합니다. 당원들 역시 단지 승객으로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선실 한 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수병으로서 각자의 포탑에서 전투를 수행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수행하는 전투는 물리적 전투가 아니라 정치적 전투이며, 그 무기는 물리적 포탄이 아니라 정치적 기호입니다. 따라서 기호를 생산하는 문화예술은 자본과의 전장 그 자체입니다. 이런 면에서 노동당은 문화예술위원회에 지금 당장 무엇을 위해 어떻게 싸울 것인가 물어야 하며, 문화예술위원회는 이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동당이라는 배가 한 척의 전선이고, 노동당원이 그 전선에 탑승한 수병이며, 그들의 무기가 정치적 기호라면, 전략전술 수립과 조직 그리고 지휘와 전투에서 문화예술위원들이 최전선에 배치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금까지 노동당과 문화예술위원회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본의 조직적이고도 정교한 전략전술과 세련된 진법에 즉흥적이고 파편적으로 그리고 투박하게 대응해 왔을 뿐입니다. 사회주의 정당에 걸맞는 문화예술이론과 정책, 그리고 실천의 모색은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나 노동당의 조타실이나 기관실이 형편없다면, 이 배가 이대로 표류하도록 또는 격침되도록 내버려두지 말아 주십시오. 냉소와 자조 대신 제대로 기능하는 사령탑과 포탑을 직접 건설합시다. 문화예술위원회 분과와 지역연계 조직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에는 벌써부터 새로운 주체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위원들이 나서는 만큼 노동당의 정치적 역량도 나아질 것입니다.

예술, 세상을 바꾸다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