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의 변 - 현린] 우리는 무엇으로 붉은가?

by 현린 posted Dec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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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으로 붉은가?



노동당 9기 일반명부 당대표 후보
당원번호 1611번 현린 박성철

당원번호 1611번 현린 박성철, 당원 동지들께 노동당 당대표 후보로 인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은 ‘사진가 현린’이 당과 함께 ‘활동가 현린’으로 성장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활동가로 성장하는 만큼, 사건을 기록하는 일보다 사건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2017년에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러시아로, 2018년에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유럽으로 촬영을 떠나겠다는 10년 전 계획은 포기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故 박은지 부대표를 떠나보내면서, 개인 작업을 이유로 당을 방관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던 탓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에 참여했고, 4년째 위원장으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대표 후보로 나섭니다. 평당원에서 위원회 운영위원으로, 그리고 위원장으로, 저 자신 당의 유산을 토대로 당 안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문화예술위원회는 날로 강해지는 반면 당은 날로 약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마도 이제 저는 지난 10년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위원회 활동을 이유로, 무너져가는 당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는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나섭니다. 

이 책임감, 저만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용기를 냅니다. 우리 당에는 각각의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당원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 동안 여러 당원들이 시간을 들여 만들고도 실천하지 못했던 여러 혁신안들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흩어져 있는 당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실천해 간다면, 그 동안 무겁게 침묵하며 당을 지켜만 보던 당원들도 낮은 목소리와 작은 몸짓들을 더해 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성장
이제는 노동당과 함께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저 스스로 자임한 바, 사회주의 정당 부문조직의 역할은 컸습니다. 기존 사업도 이어가야 했고 새로운 정책사업과 조직사업도 기획해야 했습니다. 기대에 비해 제 개인의 역량은 작기만 했고, 당장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먼저 시작해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축적하고 성과를 내면서 조직의 가치를 증명해야, 함께하겠다는 사람도 지지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부터,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2016년부터 실시한 현장간담회와 정책포럼은 위원회의 정책사업이자 위원회 안팎의 활동가들을 결집시키는 조직사업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토대로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2016년 11월 4일 문화예술인들과 시국선언을 조직하고 광화문광장을 점거, 박근혜 퇴진운동의 선두에 섰습니다. 정권 교체 후에는 1987년 이후 30년 만에 결집한 문화예술단체들과 함께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를 조직했고,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블랙리스트 문제 해결과 적폐청산, 그리고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 위원회에서 개최한 정책포럼 [예술인들은 어떤 고용보험을 원하는가?]는 문재인 정권의 예술인 고용보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냈습니다. 포럼은 단순히 포럼에 머물지 않고 12개 예술노동조합 및 단체의 연대조직인 ‘문화예술노동연대’의 조직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예술인 고용보험을 주제로 현장 공론화를 주도했고, 고용노동부 및 문화체육관광부와의 대정부교섭을 통해 현장의 요구를 관철시켰습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있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당의 노선에 부합하는 당만의 의제 발굴을 위해 복잡다단한 문화예술계 현장을 돌고 돌며,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블랙리스트와 예술인 고용보험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한 일시적 연대를 넘어, 노동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하던 미조직 예술인들과 함께 예술노동운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습니다. 이제 문화예술위원회의 성장에만 쏟아 부었던 에너지와 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성장하며 얻은 경험을, 노동당의 재건과 성장에 쏟아 붓고자 합니다. 


선명한 노선 구체적 정책
견고한 조직 유연한 선전 

자본주의 비판은 쉽습니다. 사회주의 선언도 쉽습니다. 그러나 대안을 생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실천을 지속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체득한 저의 실천론은 단순합니다. 선명한 노선, 구체적 정책, 견고한 조직, 유연한 선전. 우리는 더욱 절실해지는 사회주의 노선을 선명히 하되, 이것이 무책임한 선언으로 머물지 않도록 구체적 정책을 생산해야 합니다. 체제의 변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변혁의 주체부터 조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연한 선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선명하고 강한 주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우리를 필요로 하고 또한 우리 역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주체들을 의도치 않게 배제해 왔습니다. 현장에서, 지역에서 바라는 것은, 높은 목소리와 큰 몸짓이 아니라 낮은 목소리일지언정 솔직하고 구체적인 대화와 작은 몸짓일지언정 성실하고 유연한 실천입니다. 선명한 노선을 고수하되, 시민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이를 우리 관점에서 새로운 정책생산으로 잇고, 이를 다시 유연한 선전으로 전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제 아무리 바른 노선과 옳은 정책도 주체의 조직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타 정당에 빼앗기고 맙니다. 이대로 노선의 바름과 정책의 옳음만을 고수한다면, 우리는 등대정당으로 머물다 서서히 소멸해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운동의 생성과 유지를 고려하여 정책을 배치하고 현장투쟁을 주도해야 합니다. 저는 정책위원회를 의제조직 및 지역조직과 연계, 당의 두 골간조직 현장에서 나온 필요와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공유하는 장치를 마련, 정책기능을 정상화하겠습니다. 

한편 우리는 당원의 낮은 참여도를 이유로 소수 활동가들의 실천에 의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행여 우리는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조직적 무능과 배제를 합리화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봅니다. 활동의지가 있는 당원은 많습니다. 다만 각자의 욕망과 역량이 다르고, 많은 경우 활동할 역할과 공간을 찾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저는 활동가를 비롯한 당원 실태조사와 요구조사를 실시하여, 당원 지도를 제작하고 당원 광장을 구축,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역할과 공간을 발굴하고 구축하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언을 넘어
현재에서 실천하는 사회주의

팽목항에서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며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 노동당이 한 척의 배라면, 그 배는 자본주의라는 바다를 유람하는 여객선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적과 맞서 싸우는 전선입니다. 전선에 오른 이상, 우리의 목표는 승전이어야 합니다. 집권이어야 합니다. 집권은 지금 이곳의 실천을 토대로 준비해야 하는 우리의 유일하고 구체적 목표입니다. 2009년 용산, 2014년 진도, 2016년 구의역, 2018년 태안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을 방법으로, 노동당의 집권과 자본주의 철폐 외에 다른 방법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체제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변혁의 주체, 노동당의 재구성부터 필요합니다. 당원들은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선실 한 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포탑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제조직과 지역조직 곳곳에서 각자의 욕망과 역량에 따라 학습과 교육, 연구와 기획, 조직과 선전, 교섭과 투쟁의 몫을 실천함으로써만, 노동당은 미래의 사회주의를 현재에서 실천하는 당으로 현장과 시민의 신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당 안에서 현재 실천하지 못하는 사회주의를 당 밖의 미래에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2년,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 로드맵 이행을 위한 토대를 쌓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갈 길이 멀고 어두운 만큼, 서두르지 않고 과정에 충실하겠습니다. 결코 쉽지 않을 새로운 항로의 개척, 당원 동지들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먼저 떠나간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분투하겠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당원 동지들의 동행을 청합니다.  


 주요 공약

□ 당원 지도 및 당원 광장 구축
 - 당원 지도 제작 : 당원 및 활동가 실태조사 및 요구조사 통해 당원 및 활동가의 의제별•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의제조직 및 지역조직 활성화 지원
 - 온•오프라인 붉은 광장(가칭) 구축 : 당원 네트워크 활동과 의제별•지역별 비당원 교류와 개입을 위한 거점 공간 발굴과 구축, 기존 의제조직 강화 및 확대와 동시에 새로운 의제조직 성장의 토대 역할 수행

□ 의제조직 및 지역조직 지원 강화
 - 의제조직연석회의(가칭) 가동 : 기존 부문합동운영위원회에 준하는 의제조직 총괄 연석회의 가동, 의제조직 활동 및 연구 성과 공유와 공동사업 기획, 장기적으로 국회 상임위원회에 준하는 규모로 의제를 확대, 정부와 국회감시기능 수행과 새로운 의제 발굴 및 총선 및 지선 후보 양성
 - 지역조직 재건 및 지방분권 대응 : 지방의회 활동 유경험 당원 자문과 함께 지역조직 총괄하는 전국 또는 권역별 회의 정례화, 지역조직 활동 및 연구 성과 공유와 공동사업 기획, 지방의회, 주민참여예산, 주민자치위원회 등에 당원 배치 및 활동 공유 통해 지방분권 대응, 총선 및 지선 대비 후보 양성
 - 중앙집행위원회 역할 강화 : 의제조직과 지역조직 현황 및 활동 공유에서 더 나아가, 각 광역당부 간 협력 및 공동사업 기획 역할 추가
 - 각 당부 기획사업 지원 : 기초 및 광역당부 독자기획사업 중 당원 평가를 통해 당 차원의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재정과 조직, 홍보 지원
 - 신생 의제조직 지원 : 당원 지도와 붉은 광장 토대로 1당원 1의제조직 이상 가입 캠페인 진행, 기존 의제조직 강화와 더불어 교육, 노령, 도시권, 성소수자, 여성, 청소년, 탈핵평화, 토란, 플랫폼노동 등 신생 의제조직 활성화 지원    

□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선 및 대선 대비 정책 생산
 - 정책위원회 및 정책실 정상화 : 의제조직 및 지역조직 대표자 또는 정책담당 성원들로 정책위원 보강, 기존 정책연구 성과에 골간조직 활동성과를 토대로, 현장 당원의 필요와 요구 반영한 당 정책 및 공약생산 
 - 정책토론회 정례화 : 정책생산 과정은 중앙집행위원회와 전국회의 및 붉은 광장 그리고 당 매체, 정책토론회를 통해 당원 및 시민사회와 공유, 토론 결과는 부속강령에 반영
  
□ 폭넓고 유연한 선전을 위한 매체기능 강화
 - 당의 각종 시각디자인 개선 : 당 로고와 깃발, 뱃지 등 시각디자인 개선을 통해 당의 이미지 개선 
 - 당 홍보와 재정 사업 병행 : 당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를 문자를 넘어 기호 일반으로 확대, 다이어리, 뱃지, 볼펜 외에도 일상용품으로 굿즈 확대, 재정 사업과 더불어 홍보 병행
 - 핵심의제 및 지역현안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 : 의제조직 및 지역조직과 협력 공동교육프로그램 기획, 문자, 사진, 영상 등 당만의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제작 배포   

□ 핵심의제•좌파단위 중심 연대 강화
 - 핵심의제 주요현장 연대 강화 : 노동시간, 불안정 비정규직 노동, 최저임금, 도시권과 영세자영업 등 핵심 주제별 현안과 투쟁현장 관련 의제조직 및 지역조직별 연대 지원 및 당 매체를 통한 활동소식 공유, 필요한 현장에는 당 차원에서 집중투쟁  
 - 좌파 단위 연대 강화 : 사안별 연대 넘어 중앙당 또는 하부조직 간 공통의제 및 공동사업 통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연대 장치 마련 


 후보 약력

현)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현) 문화예술노동연대 공동대표
현)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운영위원장
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이행협치추진단 위원
현)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
전) 서울시민참여예산 온예산분과 문화체육관광부문 위원
전) 노동당 2017 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
전) 노동당 부문합동운영위원회 의장
전) 노동당 5기 전국위원
전) 노동당 4기 대의원

□ 노동당 당대표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당권자 2% 이상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당대표 후보로 현린을 추천하시는 당원 동지들께서는 댓글로 소속 당부와 이름을 적어 주시길 청합니다.

- 2018년 12월 27일 14시 현재 당대표 후보로 현린을 추천한 당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남욱 강은실 강훈구 권기응 권혁중 김강호 김숙진 김준배 김철웅 김철홍 류성이 문기훈 문지영 박우식 박은영 박정직 박지호 박희경 박혜선 배성민 백성민 부남희 성금호 성종욱 손찬송 송미량 신기욱 신희선 안보영 안양근 안태호 양지호 유용현 유이분 윤덕중 윤성광 윤재환 윤정현 윤정호 윤창완 이경자 이근선 이상덕 이용규 이우경 이인호 이임춘 이장규 이찬우 이향희 임수철 임영기 적야 전영수 정외철 정재환 조재연 조태영 주훈석 지봉규 차윤석 채명훈 최동근 최인엽 최종왕 하창민 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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