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 아웃! 퇴장 안 해? 1>

by 서상영 posted Ap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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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올리는 글은 청년진보당 이전부터 그 운동에서 활동했던 분의 글입니다. 


사회당계의 그간의 행태에 대해 자세히 써 주셨습니다. 

본인도 김길오와 그의 조직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은 노동당의 당원도 아니고 '운동'도 떠나 있지만  

김길오 조직의 후안무치와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라는 메세지와 함께 저에게 보낸 글입니다.


긴 글이라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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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진 아웃! 퇴장 안 해?

 

이 번이 세 번째네요. 밖으로 크게 문제가 드러난 경우만 그렇습니다. 여성주의자들의 이탈이나 작년 평화캠프에서의 문제 제기 등, 그냥 덮여버린 사건들까지 더하면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훨씬 더 많겠지요.

뭔 소리냐고요? 사회당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2003년에 사회당에서 혁신운동이 일어나서 당이 분열되었는데, 그 때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그로부터 5-6년 뒤에 발생했는데,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불거진 문제들 때문에 또 한 번의 대량 이탈이 일어나고, 어떤 지역은 지역 전체가 거덜 나는 상황까지 갔지요. 그리고 알바노조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가 세 번째입니다.

똑같은 잘못을 세 번 이상 범하면 보통은 가중처벌을 받게 되지요. 이 정도 원성이 자자한 문제가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발생했다면 이제는 퇴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오늘 7차 전국위원회 중계를 보니, 예상은 했지만 일단 완강하게 버티기에 들어가네요.

차분한 논의에 앞서 화가 먼저 나는 것은 저의 소양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겁니다. 만약 부르주아 정치판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면, 화가 난 국민이 한 마디 했을 겁니다. “아니,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놈이 한 놈도 없어?!” 다수의 침묵으로 사과문채택을 부결시키는 그대 당권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2. 다른 양상, 똑같은 원인

 

이 세 번의 사태는 전개되는 양상이 각각 조금씩 다릅니다. 첫 번째 사태 때는 당 내의 혁신운동이 당 대표 경선으로까지 이어졌고, 이후 지도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차세대 선두그룹이 대거 탈당하게 됩니다.

두 번째의 탈당을 이끈 사람들은 5년 전에 첫 번째의 탈당자들을 앞장서서 강렬하게 비판했던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 역시 차세대 지도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때 어떤 동지가 한 유명한 격언을 인용해서 자기 심정을 표현했더랬죠.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희극으로 한 번은 비극으로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었는데, 두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고 제 식대로 표현하자면, 자기반성과도 같은 행동이었다고 보았으니까요. 어쨌든 첫 번째 탈당그룹과 두 번째 탈당그룹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일 만큼, 5년 사이에 사회당의 인적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의 세 번째 사태는 언더조직의 최말단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앞의 두 번의 경우와는 많이 다른 현상입니다. 조직된 세력도 없는데다 중견간부급에서는 동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그 충격파는 앞의 두 번의 사태를 능가합니다. 최말단에서의 단말마적인 외침이 곧바로 최고지도부 김길오를 향한 화살이 되었으니까요. 이것은 그 조직이 이런 충격에 매우 약한 조직임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조직 내에 그런 충격을 흡수할 중간의 완충지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경직된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아래에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양상은 다른데 판에 박은 듯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 있습니다. 내부 비판자들이 제일 먼저 듣게 되는 말도 그 중의 하나죠.

 

 

3. 이 배신자들!

 

이가현 씨, 그 조롱 섞인 비난에 너무 상처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 말을 들은 사람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 명입니다. 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고요. 물론 상처야 남겠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그래도 그때 내 비판의식이 살아있었다는 명예훈장과도 같은 겁니다.

떠올리기도 싫은 사람이 많겠지만 아픈 기억 하나 떠올려 봅니다. 1차 사태 때입니다. 당 대표 경선이 끝나고 각 진영이 따로따로 뒤풀이를 했는데, 패배한 혁신진영이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주류 측에 축하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비판할 땐 하더라도 당의 발전을 위해서 힘을 보태야 하니까요.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술잔이 머리를 향해 날아왔고 험한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이 배신자 새끼들이 여기 뭐 하러 왔어?!” 게다가 그런 행동을 말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벽에 부딪힌 유리잔이 산산이 조각나는 것과 함께 그나마 남아있던 그 조직에 대한 가느다란 기대마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나만 더 떠올려 봅시다. 이 혁신세력의 준동을 진압하기 위해서 핵심성원들을 모아놓고 문건을 회람시켰는데, 그 내용 중의 하나가 이런 겁니다. 혁신운동을 이끄는 4명에 대해 평가한 것이 있는데, 누구는 연애에 실패해서 미쳤다느니, 누구는 사무장 시켜 달랬는데 안 시켜줘서 땡깡 부리는 것이라는 둥, 너무 어이가 없는 이야기라 잘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참석했었던 한 사람이 너무 황당한 내용이라 이것을 그 당사자들에게 알려줬지요. 이 동지 역시 배신자라는 비난에 정말 많이 고생했지요. 어때요,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 똑같지 않나요?

그런데 그렇게 당하면서 가만히 있었어? 사실 1차 사태 때도 김길오를 폭로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혁신운동을 하는데 김길오를 빼고는 뭐가 잘못됐다는 설명을 할 수가 없으니 마치 그림자와 싸우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비슷하네요. 김길오는 탈당하면서 쏙 빠지고, 그의 하수인들이 나섭니다. 당헌 당규 위반한 게 있으면 이야기 해봐!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자니까! 가정에 비유하자면 이런 꼴입니다. 어떤 사람이 수시로 바람을 피우고는 큰소리칩니다. 간통죄도 폐지되었고 내가 무슨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 난리야? 어쨌든 그때는 길길오를 폭로하는 순간 운동의 대의는 저 멀리 날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조직의 내부투쟁에서 승리하자고 운동의 대의에 먹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였습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가 되새겨보아야 할 말이 하나 있습니다. 미쉘 오바마가 난잡한 미국 대통령 선거판에서 한 말입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물론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내부 투쟁에서 승리하고 자기정파가 살아남아야 자기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 아냐? 맞습니다. 그런데 대의를 저버린 운동이 가봐야 어디까지 가겠습니까? 그런 운동의 대표주자 중의 하나가 일으킨 지금의 상황을 한 번 보시죠. 현재 노동당의 다수파이니 어떤 면에서 보면, 또 누군가는 자기조직을 승리의 역사로 점철된 조직이라고 착각할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으니 하나만 살펴보고 넘어갑시다. 2000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사회당의 전신인 청년진보당은 서울 45개 전 지역구와 인천 부평구()에 출마했었죠. 18년이 지난 지금 사회당계가 그런 역량이 되나요? 지금의 상황을 내가 전혀 모르니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18년 전에 비해 한 치도 발전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하긴, 젊은 시절을 송두리째 헌신하고도 지쳐서, 실망해서 나가떨어지면 배신자로 낙인찍고, 잊을 만하면 5-6년마다 한 번씩 한 판 날궂이를 해대는데 그 조직이 발전한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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