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먹을 수 있게 말하자

by 임수태 posted Mar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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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후 참 이상하다고 느낀 게 하나 있다.

고등학교가 최종학력인 사람이 대통령되었다고 이제 평범한 사람들도 어깨펴고 사는 세상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들이 있었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새 정권 들어선 후 노무현 정권에서 만큼 알아듣기 어려운 요상한 영어 많이 쓰는 것 본적 없다.

무슨 무슨 태스크 포스팀을 꾸리고 무슨무슨 로드맵을 어쩌고 저쩌고.....


민중의 벗들은 다를까?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뉴스클리핑, live poll, ucc극장, member login(진보신당연대회의 홈페이지)

이런 말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까?


진보를 말하고 민중을 말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대중의 빈곤과 소외에 대하여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대중의 마음을 읽는데 있어서 남다를까?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남들은 다 아는 데 나만 알아듣지 못하나 보다 "하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까?

라디오 티비 신문에 나오는 말들 중에 알아먹을 수 없는 말들이 하도 많아 수시로 네이버의 신세를 지며 산다.
 나는 명색이 대학출신이다.

이런 나도 알아먹지 못하는 말들이 춤추는 세상에서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들, 아니 가방끈이 짧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어떨까를 생각하면 정말 화가난다. 

평등세상 만드는 거야 잘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운 일이지만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고 살자는 거야 뭐 그렇게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나?


남의 나라말 내나라 말 쓰듯 하는 것만이 문제 아니다.


반신자유주의

아무렇지도 않은듯, 이것 모르면 바보라는 듯, 신자유주의 때문에 농민  노동자 서민 죽게되었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써대는 이 말,

소위 이 땅의 민중들 중에 신자유주의가 뭔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한미fta 반대, 

에프티이에이가 뭐지,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식하다고 비웃겠는가?

한미간 불공정무역협정반대,

이렇게 하면 안되나?


최고위원회


이 이름에서 오는 느낌이 어떤가?

남이 너무 알아주지 않는 세월을 살아와서 스스로라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행세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소위 보수정당 사람들이 그렇게 쓰니까 우리도 격을 맞추기 위해 그리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가?

서민, 민중, 대중

이런 말을 전매특허처럼 쓰는 우리의 의식 속에는 서민 ,민중, 대중과 우리를 갈라놓는 우월의식이 부지불식간에 생겨나 굳어 있는 것은 아닌가?(당기구 명칭 정할 때 조심 좀 했으면 ..)

눈만 뜨면 만나는 동지들, 우리들에겐 그 어떤 재물보다 소중하고 반가운 존재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동지들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어제 까지는 얼굴도 몰랐던 새로운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새로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두주먹불끈 쥐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인간해방 노동해방의 길로 한평생 나갈 결의를 다진 사람들일까?


지금 이 순간 까지 온갖 고생 감내하며 어깨걸고 달려나온 우리들 끼리 그간의 역정과 우리들의 미래를 떠올리며 눈시울 붉히는 감회와 감격의 순간에 우리곁에 다가온 사람들은 얼굴 돌려버리지 않을까?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하지만 그들의 정권 아래서는 요원한 일이다.

살기 어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다.

굶는 사람도 있다.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될 일이라고만 떠들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연대기금은 정규직노동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진보정당 당원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 땅 모든 선량한 사람들 사이로 확산시켜야할 일이다.


그들, 우리가 밤낮 보수 수구라고 공격해대는 그들은 자신들만의 자본주의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민중을 경멸하고 조롱하고 농락하면서도 민중의 지지를 독차지 한다.

민중과 소통하는 법을 알고 자신들의 진심과 무관하게 민중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고 처신할 줄 아는 그들의 모습에서 위선을 볼(공격 본능의 우리는 보통 그렇지 않은가)게 아니라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정치는 먹고사는 문제다, 등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게 정치다.


그들이 정치에 대해서 풀이 하는 식이다.


그들의 모습은 비장한 얼굴로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지사나 산자여 따르라를 외치는 해방투쟁 전사의 모습도 아니다.

돈많고 지체도 높으면서 인심좋고 겸손한 그래서 부담없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이웃사촌의 모습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그들은 우리의 민중을 뺏아간다.


진보의 혁신, 재구성 당연히 해야한다.

흔히 말하는 대로 인적쇄신, 제도적 쇄신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안의 낡은 요소(특히 시공을 초월하는 운동권 냄새, 우리의 생각과 마음가짐, 태도에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는 선민의식 비슷한 것), 상투적인 것, 진부한 것, 무언가 경직된 것, 평등을 외치면서도 내부에서는 그것의 구현을 외면하는 것(정액제 당비 대신 소득 재산 대비 정률제 당비가 타당하지 않을까), 익숙한 물에서만 놀려고 하는 관성 등등과 과감히 결별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의 고생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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