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례대표론 - 인물도 없고, 내용도 없다.

by 스카우트 posted Mar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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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비례대표.
말은 참 좋다. 

"88만원세대"라는 화두가 사회적 토픽들 중 하나로 등장해 꽤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총선을 맞이하는 진보신당이 전술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88만원세대라는 지금 현재 잠시 '팔리는'(?) 토픽으로서의 새로운 세대 규정, 그리고 그것을 대상으로 한 대중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체 뭘 하자는건가?

언제 갑자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주장해서 클럽장이 되신 학생모임 클럽장인 유성민씨가 올린 글에는 어떤 철학적 고려도, 심층적으로 고려된 전술적 내용도 없으며, 심지어 "그럼 누구?" 라는 질문 앞에 턱없이 무력해질 정도로... 아무런 대안이 없다.

'꼰대'들에게 추천해달라니...


대중운동의 근거가 있기나 한가?

아니면 이제 막 태어난 진보신당안에 대체 가히 신뢰받을만하고 88만원세대 대중을 표상할만한 사람이 있기라도 한건가?

 

근거들을 찾아봤다.
딱 하나였다.
"매스컴에 많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코웃음이 나온다.
일단은 환상이 있는 것같고, 현실감각은 없는 것 같아보이며, 참으로 단순해보인다.
20대가 나가기라도 하면 전국의 20대들이 단결하여 표를 몰아주나?
대중운동의 동자도 모르는데?
그렇게 따졌으면 여성은? 장애인은? 비정규직노동자는?
자기 대중운동의 근거와 '내용'없이 대표만 나가면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근거로 따졌으면, 연예인하나 섭외해서 내세우면 된다.
왜? 어떤 분들의 근거처럼 "매스컴 많이 타니까."

 

내가 보기엔 지금도 각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부터 시작해서 처절하게 대중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NL들에게 비교한다면, 진보신당 20대들에겐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다. NL들을 칭찬하려는게 아니다. 진보신당 20대 당원들에겐 대중운동을 대표할만한 정치적, 대중운동적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슨 20대 비례대표론이란 말인가? 우기면 되는건가?
지금은 영 아니다. 적어도 이 안에는 없어보인다.
뭐 하나 준비라도 제대로  해놓고 떳떳하게 주장했으면 한다.
장애여성 비례대표는 그간의 엄청난 장애여성 운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리고 비정규직 비례대표는 지난 시기-그리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운동이 존재하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대체 신당에는 누가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지?


지금 말만 많은, 의원실만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이나, 인터넷에서만 말잘하는 사람들 말고!!

지금 현재, 진보신당 안에서 88만원세대라는 화두만큼 가장 내용적으로 빈약한 화두가 어디있는가.
우석훈의 훌륭한 저작이자 베스트셀러 <88만원세대>라는 책 한권이면 끝인가?
이들에게 20대 대중들을 사로잡을 대중운동 차원의 전술전략이 있기나 한지 묻고 싶다.

 

지금 현재 학교든, 직장이든간에 자기 공간에서 뭘 하고 있는지부터 되묻고,
자기 대중을 바탕으로 88만원세대 대중운동 전술전략부터 내놓고,
비례대표 자리 내달라느니마느니의 주장을 해도 시원치 않다.
그리고 그 주장은 진보신당의 20대들 사이에서도 전혀 합의된 바가 없는 이야기다.

 

스스로 주체화된 활동가, 또는 당원이라면 적어도 88만원세대라고 자기규정하는 그 틀 안에서만큼은 충분한 토론과 논쟁, 합의를 거쳐야 하는것 아닌가 싶다. 클럽장이라는 사람이 아무런 논의나 합의 없이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멋대로 주장하는건, 별로 옳지 않아보인다. 클럽장이 별거 아니고 자기도 그냥 개인으로서 주장하는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한 입장이라는 생각이다.

이 아무 매개없이 오고가고 있는 '20대 비례대표론'은, 논쟁과 토론을 거쳐야함이 분명하며, 그 과정에서 내용을 채워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한참 부족하다. 벌써부터 "88만원세대"이길 포기한 정치엘리트 출세주의자들이 눈동자 굴리는 소리만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는게 눈에 훤히 보인다.

 

노회찬과 함께한다는 그 자리에서, 방송국 카메라가 따라왔다는데,
그 카메라에 의해 '연출된' 표정들을,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그 자리에서
얼마나 생산적인 내용들이 나왔을지 의심스럽다.
스타국회의원이 연출해낸 하나의 "쇼"에 "동원"된 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원 동지들은 지금 하나의 비극이자 희극을 보고 있다.

이것은 386세대의 주류활동가들이 만들어놓은 정치주의나 포퓰리즘의 후과이기도 하고, 대중운동 없이 앙상하게 주사파들에 대한 반정립적 자기 규정밖에 존재하지 않은, '겉은' PD후배들인척 하나, 사실 PD가 뭔지도 모르는, 또는 사민주의자라는 미명하에 대중운동은 아예 기각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오류가 빚어낸 후과이기도 하다.


진보신당 안에 적어도 몇몇은 결코 88만원세대 대중운동의 주역이 되기 어려워보인다.
의원실에서 의원따라다니면서 출세 배우는거 말고,
인터넷에서 찌질대는거 말고,
정말 "88만원세대"라는 대중들을 상대로 자기 삶의 공간에서 대중운동들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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