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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과 지향 사이]


안녕하세요. 수오화당협 이용규라고 합니다. 우선 얼마전 연극 <만주전선> 보러와 주신 당원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 한분한분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질 못했네요.


요즘 당명 개정 건으로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도 달궈진 주제고 또 당에 스스로를 희생하신 분들에 비하면 제 생각은 얕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만, 오가는 논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조금 나눠보려 합니다.


저는 스물넷이고 입당 5년차입니다. 대학에서는 연극을 배우고 있습니다. 연극으로는 아무래도 취업이 불안해서 광고 공부도 좀 했습니다. 광고회사 인턴도 했었고요. 제 이십대 초반은 연극과 광고에 나름대로 시간을 쏟은 날들이었습니다.


두 분야는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보여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 곧 관객 또는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뭘 좋아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메시지가 선명하게 보일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겁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들이 저절로 받아들일 수 있게요. 하고 싶은 말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것, 정당도 이게 참 중요한 임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겪어보니 이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나는 나를 100% 알지만 다른 사람은 나를 1도 모른다는 거죠. 옛날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한석규씨가 ‘내 마음에 자꾸를 내려서 보여주고 싶어요~’ 라고 하죠. 저도 설득하기를 어려워하는 빠삐용같은 사람이라 그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더라구요.


두 번째는, 대중의 비위를 맞추려다간 우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리 안에 갇혀서 다른 모두가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나만 좋고 남들은 공감 못하는 연극을 누가 무대에 올려주겠습니까. 반대로 대중이 좋아하는 이것저것을 넣으면 ‘얘네들 작정했구나’ 하는 조소를 듣기도 하겠죠(물론 이조차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과 지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정치이고, 당명 개정이라는 이슈도 결국은 거기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을 모으려면 우리가 누구인지, ‘이름은 뭔지’가 너무 중요하겠죠.


그런 점에서 기본소득당이라는 이름이 아쉬워요. 기본소득을 주장하시는 분들께서 담고 있는, (노동당보다 더 폭넓은 이들을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을 포함한) 해방적 의미는 이해하겠습니다. 박기홍 사무총장께서 올려주신 글, <지난 6년의 ‘노동자정당’이라는 실험의 실패를 선언하자>, < 3년의 전망> 등을 읽어보니 좀 이해가 됩니다. 문제는 이게 설명을 들어야, 그것도 긴 글을 찾아 읽고, 어쩌면 긴 설득을 거친 다음에야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명에 그 설명을 다 들이댈 수는 없잖아요. 가치를 담지 않아서, 길어서, 가 아니라,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와닿지 않는 것입니다. 기본소득에 대해 오래 공부하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기본소득당이구나’에서 끝나는 거죠.


‘당명에는 가치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 건,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라기보단, ‘기본소득’은 아무래도 ‘노동’보다는 훨씬 지엽적인 개념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대다수의 인민들에게도 (적어도 지금은, 향후 몇년은)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소득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으로 한 당명의 개정’에는 동의합니다만, ‘기본소득당’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당명 개정은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노동당’이라는 당명이 나은가?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비판하시는 대로) 포괄적이지는 못하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당명 개정 시도가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급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 ‘다수 대중에게 기본소득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함의’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직선거 이후로 대표단이 소통에 열심이신 것이 보여서 참 반갑고 좋습니다. 하다못해 카톡 플친 만들기부터 홍보배너에 쓰이는 폰트부터 세련되어졌고요. 깊은 고민 하시는 가운데 얕은 생각이라 죄송스럽고요, 노고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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