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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배성민 당원이 같은 제목으로 당원게시판에 게재한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원글의 주소는 http://www.laborparty.kr/1737960입니다.


194586일 오전 815분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그리고 89일 나가사키에도 투하했다. 당시 원폭으로 8만 명이 즉각 사망했고, 이후 방사선 노출로 약 70만 명이 암과 백혈병 등으로 사망했다. 원폭 투하는 2차 세계 대전을 종결시켰다 볼 수 있지만, 방사선 피폭과의 또 다른 전쟁을 일으켰다.

 

매년 86일 오전 815분이 되면 히로시마 전역에서 대중교통을 멈추고 원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를 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희망의 종이학 푸른 하늘 사절단>은 그 추모에 동참할 수 없었다. 새벽부터 교토에서 기차를 타고 움직였지만, 우리가 히로시마에 도착한 시간은 9시가 넘었다.

 

현대화는 오랜 문화와 사람을 지켜나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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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노면전철)

 

히로시마에 도착하자 노면전철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는 20세기 초에나 찾아볼 수 있었던 모습이라 신기했다. 더 재밌는 사실은 요금을 걷고 안내하는 차장이 있었다. 심지어 사람 없이 기계를 통해 요금을 낼 수 있었는데 말이다. 한국에서도 60~70년대 여성차장제가 존재했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차장을 볼 기회가 없었다. 노면 전철은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타는 느낌이었다.

 

동행했던 일본 사람들 또한 노면전철을 보고 놀랐다. 노면전철은 일본 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없다고 했다.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노면전철이 히로시마에서 재활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히로시마 전철 노동조합은 일본 노동운동에서 10년 전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노면 전철을 지켰던 투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최첨단 현대화 흐름 속에서 승객의 안전과 옛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노동력을 줄이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장 날씨가 맑은 장소에 원폭을 투하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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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돔 앞에서 안형준 울산시당 당원)

 

노면전철을 타고 히로시마 평화공원으로 이동했다. 노면전철을 타면서 계속 고민했던 것은 왜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 했던 가였다.

 

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선정되었냐면 두 곳이 당시에 가장 날씨가 맑았기 때문이었어요. 원폭 투하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일본에서 가장 맑은 두 곳을 정한 거죠. 86일 오전 815분 맑은 푸른 하늘 갑자기 원폭이 히로시마로 날아와 출근하는 노동자와 등교하는 학생들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어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장소가 군사시설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은 중심가였다는 사실이에요. 미국은 전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신무기였던 원자폭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어요.”

 

1945년 히로시마를 기억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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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보내온 희망의 종이학)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둘러보면 종이학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평화공원에 종이학이 많은 이유는 원폭 이후 피폭된 지 10년 만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사키 사다코와 관련이 있다. 1945년 사다코는 2살의 나이에 원폭으로 피폭되었지만 10년간 건강하게 자랐다. 하지만 1954년 백혈병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19552월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히로시마 적십자 병원에 입원하였다. 회복을 바라며 종이학을 접었지만, 투병 8개월만인 195510월에 세상을 떠났다. 사다코의 죽음을 계기로 평화공원 내에 원폭 어린이 동상이 건립되었고 전 세계 시민들이 종이학을 보내오고 있다. 그 수가 약 천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원폭 피해자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평화공원 곳곳에서 열렸다. 원폭 돔 근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각 국가의 국기를 들고 평화를 선언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유독 미국인의 선언이 눈에 띄었다. “Sorry!”라고 말을 시작하며 일본 원폭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였다. 이외에도 평화의 프리허그를 해준다는 사람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평화를 노래하는 사람들, 원폭 투하 전 행복한 당일을 이야기 한 학생 등 많은 사람이 평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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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푸른 하늘 식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서일본으로 이사온 청년들)


우리가 참여한 행사는 AWC일본위원회가 준비한 “8.6 푸른 하늘 식전집회이다. 집회 사회는 피폭 2세 회에서 봤는데 한국 사회 원폭 2세 문제에 대해 일본의 현실도 알 수 있었다. 피폭 2세 회에 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방사선 피폭에 대해 유전적 부분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서 원폭 2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폭 1세의 자녀로 연 1회 건강검진 정도 받을 수 있는 게 전부다.

 

집회는 원폭의 피해자뿐 만 아니라 학생, 장애인, 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기 위한 발언을 했다. <푸른 하늘 사절단>에서 안형준 당원이 한국에도 현재 새로운 핵발전소를 더 짓는 문제로 논쟁을 하고 있다. 신규핵발전소는 탈핵으로 향하는 길의 걸림돌이다. 한국에서도 핵발전소가 증가하지 않고 기존 핵발전소는 조기에 폐쇄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 라고 발언했다.

 

핵무기를 부정하며 핵발전소를 재가동하는 이상한 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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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평화공원에는 1945년 당시의 히로시마를 기억하기 위해 박물관이 있었다. 박물관에는 원폭 투하 전과 후의 히로시마 모습을 대비시켜 놓은 장면이 인상 깊었다. 아름다운 히로시마가 원폭 투하로 폐허가 된 모습을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했다.

 

일본 활동가들과 박물관을 함께 관람했는데 아베 총리로 바뀐 후 박물관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원폭 투하의 역사를 설명하는 부분에 전범 국가인 일본이 잘못한 부분이 삭제되었다고 했다. 일본은 2차 세계 대전 가해국이다.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사실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일본의 가해 사실에 대한 반성하는 역사 인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8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 추도식에서 세계 유일의 피폭국만을 강조하며 2차 세계 대전의 가해국으로 반성하는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을 강조하는 아베 총리가 핵발전소 재가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실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심지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또 다른 피폭의 피해를 겪고 있는데 말이다.

 

87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오사카에 태풍이 불어 비행기가 결항하였다. 졸지에 일본에 하루 더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본을 떠나기 전에 한국의 탈핵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지난겨울 탈핵 진영은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봄에 열린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후보들에게 탈핵 공약을 끌어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후보 시절 신고리 5, 6호기 전면 백지화는 당선되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당선 후 신고리 5, 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로 넘겨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그리고 2079년 탈원전 계획을 발표하여 현재 신규핵발전소 건설을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 탈핵 진영은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문제만 국한하여 탈핵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탈핵 운동은 정부의 60년 뒤 탈원전 정책, 신규핵발전소 신규 허가 문제 등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와카사의 원전을 생각하는 모임>의 모든 유인물에는 원전반대라고 적혀있다. 2016년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3, 4호기 재가동이 승인되었지만 그들은 월 2회 다른 지역 핵발전소 재가동을 막기 위해 아메바 시위를 꾸준히 하고 있다. 한국 탈핵 진영 또한 신고리 5, 6호기 문제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한국의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해야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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