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80년 5월 광주, 주먹밥엔 돌봄이 있고 자치엔 양당독점정치가 없다

80년 5월 광주, 주먹밥엔 돌봄이 있고 자치엔 양당독점정치가 없다
- 518광주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2024년 12·3 친위 비상계엄 사태는 1980년 5월 광주가 박제된 과거가 아닌 ‘살아있는 현재’임을 일깨워주었다. 민주주의는 단 한 번의 승리로 완성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지키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며 확장해야 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권력이 공백 상태였음에도 빛나는 연대를 보여준 ‘해방 광주’의 공동체를 오늘날의 사회로 확장하는 일이다.
80년 5월 광주의 주먹밥엔 돌봄이 있다.
1980년 봉쇄되고 고립된 광주 민중들은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하며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로 민주적인 공동체를 실현했다. 국가권력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은 서로를 지켜낸 존엄한 돌봄이었다.
2026년 한국은 복합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저출생과 초고령사회, 1인 가구의 급증, 가족 형태의 다양화 앞에서 '가족의 몫으로 떠넘겨지는 돌봄‘은 이미 작동하지 않는다. 각자도생은 언감생심이고 시장에 내맡겨져 돌봄노동자의 권리와 돌봄받는 사람의 존엄도 빼앗겼다.
1980년 광주의 주먹밥은 2026년 우리의 공공돌봄으로 권리가 되어야 한다.
80년 5월 광주의 자치엔 양당독점정치가 없다.
계엄군이 물러난 광주는 스스로 치안을 유지하고 병원・시장을 자율적으로 운영한 직접 민주주의의 장이었다.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았고, 차별과 배제 없이 공동체를 지켜낸 위대한 자치였다.
그러나 광주의 피로 일궈낸 87년 체제 이후 38년이 흐른 지금, 기득권 양당이 독점한 정치는 더이상 광주의 정신이 아니다. 국회에서 그리도 정치개혁을 외치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법여권으로 포장된 정당들이 공동선언까지 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최대인 513명의 무투표 당선자를 낳았고 거대 양당이 512석을 독식했다. 범여권의 포장지에 쌓인 정당들은 거대 양당 독점에 면죄부를 주었고 특혜와 특권을 누리고 힘싸움를 더욱 부추기는 정치는 더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1980년 광주의 자치는 2026년 양당 독점정치 종식으로 이어져야 한다.
소외된 모두의 이름을 부르고 함께 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
이름 없이 헌신했던 노동자, 빈민, 실업자, 청소년을 기억하고 호명해야 한다. 이는 2026년 오늘날의 노동자, 농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모든 소외된 이들을 호명하고 연대하는 실천으로 계승되어야 한다.
노동당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구조화된 시대에 소외되고 배제된 모든 사람이 삶터와 일터, 정치의 주역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를 열어갈 것이다. 광주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독점한 기득권 정치와 그 권력에 기대는 기생정치를 끝내고 삶을 지키는 공공돌봄과 차별없는 자치의 길을 갈 것이다.
1980년 광주의 정신은 2026년 오늘, 소외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노동・생태・돌봄 사회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이다.
2026년 5월 18일
노동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