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천 번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그동안 이동권 투쟁은 여러 비판을 받아 오기도 했습니다.
“이동권도 중요하지만, 왜 제시간에 출근하고 등교해야 하는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느냐”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권리가 진공 속에 존재할 수 있습니까? 전장연은 ‘권리는 서로 충돌할 수 있지만, 국가라면 이 충돌을 개인들 사이의 도덕적 문제로 돌리지 말고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가 어느덧 천 번째 날을 맞았습니다. 어제 오전 8시, 혜화역에서 열린 전장연의 천 번째 출근길 지하철 타기에 고유미 공동대표와 노동당 당원들이 함께했습니다. 고유미 대표는 “천 번이라는 숫자는 그저 단순한 횟수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질문을 천 번이나 계속해서 다시 던졌다는 기록”이라고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투쟁의 의의를 되새겼고, “전장연의 천 번의 도전은 사회운동의 가장 용기 있는 장면”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고유미 대표의 발언문을 브리핑으로 공유해드립니다!
—
오늘은 출근길 지하철 타기 천 번째 날입니다.
천 번이라는 숫자는 그저 단순한 횟수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질문을 천 번이나 계속해서 다시 던졌다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동권 투쟁은 여러 비판을 받아 오기도 했습니다.
“이동권도 중요하지만, 왜 제시간에 출근하고 등교해야 하는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느냐”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권리가 진공 속에 존재할 수 있습니까? 누군가의 권리 행사는 늘 누군가의 일상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권리 옹호 투쟁은 가능한 한 충돌하지 않는 방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선택됩니다. 사람들이 피곤해할까 봐, 비난받을까 봐, 지지를 잃을까 봐 염려돼서입니다.
하지만 전장연은 그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전장연은 ‘권리는 서로 충돌할 수 있지만, 국가라면 이 충돌을 개인들 사이의 도덕적 문제로 돌리지 말고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지하철이 늦어지는 이유는 장애인이 타서가 아니라, 장애인이 제때 탈 수 없는 교통 시스템을 방치해 온 사회 때문입니다. 갈등의 원인은 책임을 회피해 온 국가와 제도에 있습니다.
전장연의 천 번의 지하철 타기는 누가 더 불편한가를 겨루는 싸움이 아니라, 이 불편을 계속 개인에게 떠넘길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감당할 것인가를 묻는 싸움이고, 이에 대해 노동당은 분명히 답합니다. 권리는 서로를 침묵시키는 경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끝까지 드러내고, 외면하지 못하게 만든 전장연의 천 번의 도전은 사회운동의 가장 용기 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동당은 전장연과 함께, 이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