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블랙리스트란 말인가!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4-02-15 12:50
조회
825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블랙리스트란 말인가!

- 불법 블랙리스트 운영한 쿠팡을 처벌하라


지난 13일, MBC가 쿠팡의 블랙리스트 파일을 입수한 사실을 공개하며 쿠팡의 불법적 인사관리와 취업규칙 위반 등의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 MBC보도에 따르면, 공개적인 활동을 벌인 노동조합 조합원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민원을 제기한 사원은 폭언과 폭행의 사유로 블랙리스트에 기재되었다.

쿠팡물류센터 노동환경은 폭염과 혹한이 반복되는 열악한 현장이며 동시에 위험한 현장이다. 노동강도도 매우 높다.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컨베이어 밸트의 속도와 무거운 상품의 무게에 맞추어 장시간 반복노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임금인상은커녕 폭염과 혹한을 비롯한 기본적 문제해결조차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위험하고 고되며,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일하는데도 쿠팡노동자들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최근 MBC가 밝혀내었듯 기본적인 민원을 제기한 노동자조차 블랙리스트에 등재시켜 노동현장에 불만을 표하는 즉시 쿠팡물류센터 밖으로 쫓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보도에 따르면 기자와 PD 일부를 블랙리스트에 등재시켜 탐사보도의 가능성을 없애고자 한 것도 확인되었다.

쿠팡은 블랙리스트를 통해서 노동현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으며, 이를 통해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무력화했다. 또한 이를 사회적으로 폭로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등 그 수법이 치밀하고 의도가 저열하다. 이는 불법성 여부를 떠나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며, 쿠팡의 노동자 적대적 노무관리 시스템의 적나라함을 다시금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다.

불법 블랙리스트 운영으로 일할 기회를 빼았은 쿠팡의 행위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쿠팡물류센터 노동자의 과로를 통해 처음 등장한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여전이 쿠팡의 강력한 노동자통제를 통해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는 쿠팡의 불법적 노동통제와 이를 통한 저임금 노동 착취 시스템의 일각에 불과하다. 불법 블랙리스트 운영하며 노동자 착취하는 쿠팡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2024. 02. 15.

노동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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