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본령을 지키는 길, 우직하고 담대하게 걸어갑시다.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4-02-16 19:58
조회
1235


진보의 본령을 지키는 길, 우직하고 담대하게 걸어갑시다.


민주당발 비례위성정당에 진보정치세력이 몸을 싣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진보정치운동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묻게 됩니다. 반칙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반칙을 반복하는 민주당의 정치와 그 정치에 몸을 싣는 진보정치는 무엇으로 구별될 수 있을까? 평소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던 진보정당들도 ‘결국 의석을 찾아 민주당을 찾아갈 사람들’이라 인식할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비례위성정당에서 배출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위성정당에 참여하여 기득권정치에 의탁하는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그 생각. 그 목적전도된 생각은 단언컨대 항상 틀렸고 앞으로도 틀릴 것입니다.

한때 진보를 표방했거나 표방하고 있는 세력들이 당장의 살길을 찾아 영혼을 저당잡힌다 해도, 누군가는 떠나지 않고 남아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그래서 진보정치가 원래 그런 것이 아님을 온몸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사회에 희망과 진보적 변화의 가능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제 녹색정의당과 노동당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당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보정치의 본령을 지켜내기 위해서 민주당에 의탁한 세력이 의회에서 진보정치를 대표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함께 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포부에 반해 초라한 힘, 현실 인식을 달리해보는 의도적 자기최면으로도 극복하지 못하는 그 무력감 앞에서 진보정치운동은 대부분 좌절해 왔습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일제 통치기에 독립운동가들이, 군부독재와 자본의 탄압 속에 쥐죽은 듯 살아야 했던 엄혹한 시절을 버티고 투쟁해왔던 선배 활동가들이, 버티고 이겨내 결국 역사발전을 가능케 했던 그 승리는 실리를 쫓는 영리함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우직함으로 가능했습니다. 우직하고 담대하게 진보정치의 생존과 재정립을 위해 분투합시다.


2024. 2.16.

노동당 대표 이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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