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담화문] 방영환 열사투쟁에 비상한 각오와 결의를 모아주십시오.
[대표 담화문]
방영환 열사투쟁에 비상한 각오와 결의를 모아주십시오.
- 당대표 이백윤이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방영환동지를 떠나보내고 며칠이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영환동지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방영환동지의 삶과 투쟁을 뒤늦게 접한 가족은 흐르는 눈물을 입술로 깨물고 싸움을 결심하셨습니다. 함께 눈물을 흘렸고 창피하게 싸우지 않겠노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꼭 다시 일어서기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염원했지만 결국 돌아가셨고, 방동지의 분신과 사망이 주는 충격과 슬픔이 많은 분들에게 일상의 혼란과 침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존재를 잃은 슬픔을 치유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마음과 그 상실에 대한 자기 감정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방영환동지를 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치유는 열사가 생전에 외쳤던 그 구호를 함께 외치고 그 저항을 이어받고 투쟁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방영환동지를 죽음으로 이끈 자본에 책임을 묻는 것, 방영환동지의 요구를 관철시키고 그 책임을 다할 때 동지를 잃은 상처가 치유되고 방영환동지를 비로소 잘 보내드리게 될 것입니다.
방영환동지가 분신으로 항거한 이후 우리 당은 우선 방영환동지의 분신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분명히 하고자 했습니다. 마치 도로 위의 컨베어벨트처럼 택시 노동자들의 일상을 빼앗고 사납금 채우기로 내몰아 기생했던 택시산업의 착취구조.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을 노골적인 노조탄압으로 무력화했던 자본, 관계기관의 묵인과 은밀한 협조. 이렇게 지탱해온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구조에 저항해왔던 투쟁하는 노동자의 온몸을 던진 저항이라는 점을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또한 우리 당은 이 정치적 의미를 투쟁으로 계승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했고 우선적으로 노동당, 공공운수노조와 택시지부. 이 세 주체가 무겁게 이 투쟁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하고 세 주체의 합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방영환동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열사투쟁을 본격화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이러합니다.
우리는 열사투쟁에 총력을 다할 수 있도록 제반의 여건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 이 투쟁을 책임있게 이끌 수 있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이갑용 노동위원장님이 대책위원장을 맡아 주셨고, 노동위원회를 비롯해 당 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당원들이 함께 대책위원으로 결합해 주셨습니다. 이 대책위는 경험과 지혜를 모으고, 이 투쟁의 동참범위를 확대하고, 노동당이 이 투쟁에 자기 책임을 다하고 당력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내밀한 논의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각자의 실천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당,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이 세 주체의 합력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3주체 대책위’를 구성하고 긴밀한 대응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방영환열사의 가족과 몇차례의 만남을 통해 상황을 공유했고 가족분께서 3주체 대책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 주셨습니다. 한편 방영환열사의 가족은 이 상황을 접하고 열사의 살아생전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계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영환열사가 자본과 관계기관을 상대로 한 투쟁에서 요구했던 내용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을 진행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현재 해성운수 사측에게 3주체 대책위의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10월 6일에 예정되었던 협상을 일방적으로 미뤘습니다. 관계기관의 움직임 등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영환열사의 죽음 앞에서도 반성과 성찰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측을 무릎꿇게 하기 위해 해성운수와 동훈그룹 계열사, 노동부 및 지자체를 타격방향으로 하는 투쟁을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일정으로 공지될 것입니다. 또 방영환열사가 생전에 사측을 상대로 진행했던 고소고발에 대해 추가적인 진행 및 경찰 압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방영환열사투쟁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범 시민사회대책위원회로의 확장을 통해 각계의 참여를 모아나가고자 합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해성운수를 위시한 자본과 권력의 카르텔이 자행한 폭력과 착취에 맞서 싸운 한 사람의 생의 의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많은 택시노동자들이 착취에 맞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투쟁의 역사, 그 의미를 당이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우리 당에 주어진 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데 함께 분투해 주십시오. 당원동지들.
2023. 10. 08.
노동당 대표 이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