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쫓겨나야 합니까?

작성자
서울특별시당
작성일
2021-08-13 13:55
조회
131


왜 우리가 쫓겨나야 합니까?

동서울터미널 제과점운영 성윤자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유난히도 바람이 차고 매서웠던, 지난 2월 10일 새벽 0시, 저를 비롯한 열 개의 매장이 동시에 강제 집행을 당했습니다. 저는 그날도 변함없이 하루 일과를 마감하고 비대위 사무실에서 간략한 회의를 한 후 저녁 11시 경 퇴근을 하였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해 막 씻고 휴식을 취하려는 찰나,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강제 집행이 진행 중이라는 연락이었습니다. 비대위 분들과 연락을 취하며 달려오니, 용역 깡패들과 물건을 빼는 사람들이 벌써 매장을 부수고 철거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제 젊음의 대부분을 바쳐, 새벽 이슬 맞아가며 정성을 다하여 키워 온 매장이었습니다. 제 가게였어요.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울면서 매장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 나쁜 놈들은 힘으로 저를 제압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제 남편은 우연히 건물 안에서 철거 중인 상황을 보게 되었는데 깡패들의 무력에 의해 이끌려 나오게 되었죠. 저와 제 남편은 목이 쉬어서 말이 안 나올 때까지 소리를 지르며, 불법적인 강제 집행의 부당함을 호소했습니다. 소리를 지르다가 쓰러져 울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지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나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매장을 운영하면서 단 하루도 편하게 자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이른 새벽에 출근해서 일과를 시작했고, 마감을 한 후 집에 오면 자정을 넘기기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제 자식들 가르쳐, 시집장가 보내고 손자들에게 맛있는 것 하나 씩 사주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하루도 헛되게 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어째서! 이런 몰지각한 대기업의 횡포에 희생양이 되고, 하루아침에 쫓겨나야 할까요? 아직도 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같이 함께 살면 되는데, 왜 그들은 권력과 돈으로 저 같은 힘없는 상인에게 이렇게 모질고 매몰차게 구는 것일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한진중공업은 또 다시 우리 지하 매장들을 강제 집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더는 당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의 뜻대로 되도록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맨 앞에서 투쟁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2월까지는 평범한 장사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어느 누구보다 대기업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고,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는 데 앞장설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우리 임차 상인들은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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