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의 붉은 별 - 러시아 혁명은 제3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작성자
홍조 정
작성일
2021-08-22 11:40
조회
951

제3세계의 붉은 별 - 러시아 혁명은 제3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비자이 프라샤드 지음 | 원영수 옮김 | 두번째테제 | 2018년 12월 18일 출간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역사/문화 > 서양사 > 러시아사

해방과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고 분투했던 제3세계 사람들에게 러시아 혁명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행동했던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위대한 움직임을 다시금 돌아보다


이 책의 저자 비자이 프라샤드는 2015년 국역된 《갈색의 세계사》에서 제3세계 운동을 프로젝트로 다시 정립하고 이에 관한 방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놓은 바 있다. 국제적 저항 운동을 지원하는 사회연구소 트리콘티넨탈(www.thetricontinental.org) 디렉터로 일하는 저자는 식민 지배에 저항하며 때로는 운동으로, 때로는 예술로, 때로는 교육으로, 때로는 혁신적인 정책으로, 낡은 관습을 깨고 해방을 이룬 제3세계 노동자 농민들의 눈부신 활동들의 일면을 꺼내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제3세계의 붉은 별-러시아 혁명은 제3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에서는 특별히 러시아에서 일어난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혁명이 어떻게 서구 세계가 아닌 제3세계에서 영향을 미쳤는지 다양한 장면으로 펼쳐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학술적인 관점에서라기보다 좀 더 쉽고 읽기 쉬운 이야기로 짧으면서도 재미있게 엮었다. 낯설 수도 있는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남미, 멕시코 등 전 세계에 펼쳐진 여러 나라들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활동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독자들은 러시아 혁명으로 수립된 소비에트 연방이 지금 보더라도 우리에게도 실현되지 않은 여성 권리, 교육 문제 등에 관한 진보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간략히 언급되어 있는 식민지 조선과 러시아 혁명에 관해 옮긴이 해제로 말미에 추가해 우리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러시아 혁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자본주의만이 주어진 유일한 체제라고 믿게 되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자소개

저자 : 비자이 프라샤드

인도 출신 역사학자, 언론인 마르크스주의자이다. 미국 트리니티대학교 남아시아 역사학 교수로 일했으며 인도 레프트워드 출판사 편집장, 국제적 저항 운동을 돕는 사회연구소 트리콘티넨탈https://www.thetricontinental.org 디렉터이다. 영어로 쓴 수많은 저서들이 있으며, 국내에는 《갈색의 세계사》, 《제3세계의 붉은 별》, 《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난 꽃》이 소개되었다.


역자 : 원영수

1982년 대학 입학 이후 학생운동, 노동운동, 좌파 정치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1997년 이후 국제 연대 활동에 주력해 왔으며,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국제기획실장, 《노동자의힘》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포럼 운영위원, 도서출판 타흐리르 편집장으로 일힌다. 옮긴 책으로 《지금 건설하라, 21세기 사회주의》, 《세계화의 가면을 벗겨라》, 《한국의 민중봉기》, 《아시아의 민중봉기》,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가 있다.



목차

머리말 9


동양의 무덤 15

붉은 10월 21

러시아의 길을 따르라! 37

러시아의 허파 51

농민 소비에트 63

소비에트 아시아 73

제국주의의 적 93

동양 마르크스주의 103

새벽을 보다 115

식민지 파시즘 127

다중심적 공산주의 143


나가며 공산주의에 대한 기억 153


옮긴이의 말 165


추천사

박노자

몰락하고 나서는 계속 비방만 당하고 있는 구소련과 세계 공산주의 운동에 과연 역사적 공로는 전혀 없었는가? 우리는 수많은 훌륭한 국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알고 있으며, 사회주의가 독립운동에 끼친 긍정적 영향 또한 어느 정도 인식한다. 한데 이 책은 나아가서 수많은 유럽 바깥의 다른 지역들에서도 공산주의 운동이 지녔던 긍정적 함의를 자세히,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해 준다. 제3세계의 공산주의 운동이 단순한 소련에 대한 맹종·모방이 아니며 강한 토착적 뿌리를 지닌 해방적 근대의 한 계획이었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책이다. 과거 제3세계 운동의 대표 주자이었던 북한과의 관계가 새롭게 재편되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이 책의 국역 출간은 의미심장하다. 북한 역사의 국제적 맥락도 아울러 설명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서동진

지난해 즉 2017년 미술계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일 ‘카셀 도큐멘타 14’에서 제일 화제를 모은 것은 나임 모하이멘Naeem Mohaiemen의 <두 번의 회의와 한 번의 장례식Two Meetings and a Funeral>이었다. 이 작품은 제3세계라는 프로젝트의 흥망성쇠에 관한 슬픈 보고서라 간주할 수 있다. 그 영상 작업에서 그 역사적 과거를 보고하도록 초청받은 인물은 비자이 프라샤드였다. 그는 이미 《갈색의 세계사》란 책을 통해 제3세계 프로젝트라는 20세기의 전무후무한 유토피아적인 실천의 발생과 소멸을 추적한 바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인도의 급진 출판사에서 나온 《제3세계의 붉은 별》에서, 비자이는 한 발 더 나아간다. 그는 제3세계 프로젝트라는 유토피아적인 실천의 또 다른 기원을 향해 거슬러 올라간다. 제3세계 프로젝트는 곧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여파라는 것이, 비자이의 주장이다.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은 현실적 유토피아를 실현하고자 했던 기적과도 같은 역사적 실험이었다. 그리고 그 실험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나아가 남미에서 펼쳐진 해방된 세계를 향한 꿈의 젖줄이 되었다. 평등의 무조건적 보편성은 희망의 국제주의를 통해 집행된다. 《제3세계의 붉은 별》은 그것을 놀라우리만치 증언한다. 이 책은 다른 세계, 다른 삶은 불가능하다며 체념한 이들에게 희망의 섬광을 쏘아 올린다. 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의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


책 속으로

제노트델Zhenotdel. 바쿠 회의 1년 뒤인 1920년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하님의 요구와 같은 것을 소비에트 정책에 상정하기 위해 동방여성대회Congress of Eastern Women를 개최하기를 원했다. 1921년 6월 9~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국제 공산주의 여성회의에서 ‘동양 여성’에 관한 토론은 활기가 넘쳤다. 회의의 최종 결의안은 당과 동방 소비에트의 모든 국가 기관에 ‘여성을 억압하는 모든 편견, 도덕적 종교적 관습에 맞선 투쟁을 수행하고 남성들 사이에서도

이 선동을 수행할 것’을 호소했다. ‘민중의 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주요한 무기는 여성 조합, ‘여성노동자 클럽’을 건설하는 투쟁이 될 것이다. 이 클럽은 ‘문화적 계몽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기관으로서 경험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주도로 여성 해방을 쟁취할 수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클럽의 감독 아래 어린이집, 유치원, 문맹퇴치학교 등의 조직화).’ 동방 소비에트에서 프롤레타리아 여성은 노동조합과 주부 조합으로 조직되어야 하며, 소비에트 법률에 보장된 평등권 실현을 위해 투쟁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또한 ‘동방 민족들의 일상생활에서의 특수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결의안을 지적했다. 이것은 투쟁을 인종주의적 방식이나 독선적 방식으로 수행해서는 안 되고, 동방의 여성을 자신의 문화적 세계를 혁명하는 투쟁의 최전선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117~118쪽)


출판사 서평

“찬란한 태양처럼 10월 혁명은 오대륙을 비추면서, 전 세계의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수백만 인민을 각성시켰다. 인류 역사에서 그렇게 중요한, 그런 규모의 혁명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 호찌민


《제3세계의 붉은 별-러시아 혁명은 제3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는 2017년 인도의 레프트워드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저자 비자이 프라샤드는 《갈색의 세계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제3세계 보통 사람들의 투쟁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을 소개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구 세계뿐 아니라 우리가 주목하지 못하는 세계 여러 곳에서 운동은 계속 벌어지고 있고, 우리가 알지 못했을 뿐 영감을 주는 운동들이 각지에 가득 차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번역 출간되는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 혁명이 제3세계 사람들에게 미쳤던 영향을 다각도로 보여 준다.

러시아 혁명이 사람들에게 주었던 영감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도 그때까지 지배받는 입장이었던 사람들, 노동자 농민들이 전제 정부를 몰아내고 자신들의 정부를 구성하고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특히 식민지 해방 투쟁을 전개하던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사람들에게는 이 소식은 새로운 빛이었다. 저자는 소련이 몰락하고 공산주의 운동이 파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금도 이러한 운동의 성과를 결코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가 재조명되어야 하며, 이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세계 여러 곳에서의 실천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운동에 역사적인 경험들을 참조케 하려는 시도이다.


러시아 페트로그라드에서 벌어진 여성노동자들의 시위로 촉발되었던 러시아 혁명은 결국 차르 제국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도전은 시작되었다. 러시아 혁명과 제3세계의 경험들은 성공했든 혹은 실패했든 지금까지도 여전히 세계에서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저자가 펼치는 제3세계의 경험들과 소련이 소비에트 여러 민족들의 ‘연방’이었다는 사실은 특히 중앙아시아에 있던 많은 민족 및 나라들에 해방을 가져다 준 실천에 대해서 잘 짚어 준다. 특히 관습적으로 묶여 억압받던 소비에트 연방 곳곳의 여성들이 억압을 뚫고 나오는 이야기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상상력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실천들 중 특히 예술 운동과 여성 운동 관련 내용은 지금의 한국 현실에서도 충분히 주목받고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혁명적 지식인, 예술인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했든 정교화(elaboration)를 수행해서 혁명에 봉사한다. 이는 대중들의 분출하는 의견들을 정교화해서 그들에게 상식의 모습으로 다시 가공해 보여 주는 것을 뜻하며 러시아 혁명에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일들을 정확하게 수행했다. ‘러시아의 허파’ 챕터에서는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난다. 또한 중앙아시아에서 낡은 관습에 젖어 교육받지 못하고 종속되어 있던 여성의 처지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콜론타이 주도로 있던 제노트델(여성부)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더불어 1920년 바쿠에서 열렸던 동방노력자대회에서 터키의 여성 교사 나시예 하님이 여성의 권리에 대해 연설한 것을 그리며,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러시아라는 스테레오타입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사회주의 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다중심적 공산주의’는 각자가 자신들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역사에 맞는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인도네시아공산당과 인도공산당의 실천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서구 좌파 정당들이 ‘패배의 정치’로 규정한 성격에서 벗어난 여러 차원의 공산주의 운동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운동의 강한 토착적 성격은 실패로 규정된 사회주의 운동에도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제3세계와 러시아 혁명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현실을 바꾸고자 분투하는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저자 비자이 프라샤드는 이 책의 출간에 즈음하여 한국을 방문해 책과 관련한 짧은 강연을 했다. 제3세계의 경험을 공유하는 곳에서 소통은 더욱 필요할 것이다. 아시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면서 그동안 묻혀 있던 지역들을 더욱 알아 가고, 대중들과 소통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운동이 필요한 시대에 이 책은 상상력을 일깨우는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노동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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