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37호] 기획 : 2021 정기당대회를 다녀와서

37호 202109
작성자
미래에서 온 편지
작성일
2021-09-30 00:10
조회
832


■ 미래에서 온 편지 37호(2021.09.)


□ 기획 : 2021 정기당대회를 다녀와서


고미경 광주시당 대의원

 노동당 가입 이후 대의원의 역할로 처음으로 참석해본 정기 당대회였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후기를 쓰라는 부탁을 받고 이런 글을 쓸 거였으면 좀 더 세밀하고 촘촘하게 기억해둘 걸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전국에 노동당 동지들을 보니 뿌듯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고 있을 열정이 내게도 전달되어왔다. 정권이 아니라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슬로건도 멋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준비팀과 영상팀 모두의 눈빛에서 동지적 애정이 느껴진다. 선물 주신 조창익 동지 언제 봐도 겸손하시고 가끔 투쟁의 현장에서 뵙게 되는데 존경하는 선배 동지인데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이갑용 위원장 동지와 홍세화 지도위원 동지 내가 가까이하기엔 멀리 있는 유명인이었지만 당원으로 함께 만나니 새로웠다. 노래하는 이혜규 동지의 노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가 동영상으로 촬영하였다. 열성팬이다. 오늘도 출근길에 이어폰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바로 지금이 혁명을 시작할 때, 바로 지금이 해방을 노래할 때 흥얼흥얼~~ 사전 프로그램에서 혁명의 기운을 듬뿍 받았다.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안건에서 열띤 토론들이 진행되면서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쩌면 저리도 주장이나 의견을 잘 펼치는지. 대중정당이라는 슬로건답게 사회주의의 외연을 확대하고 다양한 생각과 고정관념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민중들에게 대안세력으로 노동당이 우뚝 서려면 작은 차이는 극복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좌파 단위의 통일 대오로, 우리가 흩어져 고립될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단결의 기운을 높여내는 흐름들이 만들어지고 더욱 활발한 논의들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준비위원회 구성이라는 첫발을 띠었지만 앞으로도 여러 난관 들을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 내가 노동당에 주인으로 노동당이 더욱 번성하여 체제를 바꾸는 그 투쟁의 삶에 작은 주춧돌이고 싶다.


김민호 인천시당 대의원

 인천시당은 2019년 당대회 이후, 안건 의결 결과에 불복한 전임 위원장과 많은 당원들이 탈당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2020년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 없이 한해가 지나가 버렸다.

 현재 상황은 힘들지만 작은 부분부터라도 어려움을 극복해 보고자 하는 당원들이 2021년 4월 당직 선거를 통해 (비록 시당위원장은 선출하지 못하였으나) 3개 당협 위원장과 전국위원 2인, 대의원 2인을 선출하여 이번 정기 당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동안 주요 당대회가 당 진로와 관련된 안건이었기에, 의결 결과에 불복한 당원들의 탈당으로 당대회 이후 어려움이 반복되어 왔지만, 이번 당대회에 상정된 안건들은 당의 직접적인 진로에 대한 결정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당대회에 임했었다.

 대의원 정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회의에 임하는 대의원들의 진지한 토의는 어느 당대회 때와 다름없었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대의원이 발언을 할 때도 경청해 주었으며, 의견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당장 당대회 장소를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대회가 제대로 개최하게 될지 걱정하였는데, 당직자를 비롯해 당대회를 준비한 당원들과 각자 바쁜 일정에서도 적극 참석한 대의원들로 무사히 당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내년에 개최하게 될 당대회는 우리당의 희망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어, 많은 당원들과 함께 흥겨운 대의원 대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윤정현 서울시당 대의원

 당대회 투표권을 가지고 참석한 첫 번째 당대회였다. 전국위원회부터 논란이 되었던 안건들에 대해 역시나 당대회에서는 더 많은 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실 전국위원회부터 계속 봐도 종이에 적힌 안건 내용 이면의 의도들을 다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나고 보니 당대회 찬반 토론을 하는 분들도 엄청 함의가 많은 토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 안건 철회 의견이 그나마 가장 솔직하고 다른 의도 없는 주장이었던 것 같다.

 어떤 잘못이나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다수를 설득하지 못한 의견들은 사라지고 이제 다수가 찬성한 의견들이 그다음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왜 그 의견에 찬성했는지 혹은 반대했는지는 접어 두고 다음을 어떻게 잘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1권역 전국위원으로 1권역 당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대의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본다. 이건 코로나 시대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주영 서울시당 대의원, 검표원

 나는 당대의원으로서 당대회 의결과정을 즐기고 싶었으나, 재정 부족으로 검표 알바를 고용하지 못해서 자원 검표 3인 중 한 명으로 참석하였다. 두 개 구역으로, 구역 당 검표 2인, 총 4인을 배정해야 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 명이 검산을 맡고 3인 체제로 운영하게 되었다. 다들 당대회 검표는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모두 검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나고 보니 첫 과업을 모두 잘 수행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검표 요원들에게 크게 감사한다.

 나도 예전에는 당대회 검표 시간이 길어 좀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직접 해보니 이해가 되었다. 거수한 표찰 수만 세는 것이 아니고 대의원 표찰 번호도 함께 기재해야 하며 배정된 검표 2인의 결과치가 서로 맞아야 한다. 안 맞으면 다시 검표를 해야 한다. 나중에 표결표는 공개되기에 한 표라도 실수하면 안 되는 중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검표는 신중하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무슨 일이든 내가 해 보지 않은 영역은 이해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새삼 같은 걸 느낀다. 그래서 검표 중에 한 대의원이 왜 이리 늦냐고 호통을 치셨는데, 당대회를 느긋이 앉아서 즐기지 못하고, 수고하는 자원 검표원들은 순간 사기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검표원들 전부 각기 일인 이역을 했다. 대의원 겸 검표원, 영상 촬영 겸 검표원.

 검표 검산이 안 맞아 두 번째 요청할 때는 대의원들이 표찰을 높이 번쩍 들어 협조를 해주셔서 고마웠다.



최평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노동당 당대회 참관하고 나서.

안녕하십니까?노동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평지입니다.

 먼저,추석 연휴에 가족과 이웃들과 즐겁게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언제 힘들지 않은 해가 있었겠습니까 마는 올 한해는 유독 힘들고 어려운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본주의 위기를 노동자 계급에게 떠넘기려는 자본과 권력의 폭력적 탄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한해였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불안정 고용 노동자는 훨씬 힘든 한해였고 방역을 명분 삼아 자본과 권력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폭력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권리인 집회와 시위를 범죄시 하는 악마적 본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소자영업자들은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 받아서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자본가 계급 정당들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재화를 누가 주도적으로 빼앗을 것인가를 두고 보기에도 구역질 나는 쟁투에 갇혀 노동자 서민의 삶과는 무관한 이전투구를 벌이고 기득권자들의 대변 기관인 언론은 매일 도배를 하듯 전파와 지면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동당은 “정권이 아니라 체제를 교체해야 한다”는 명제를 전면화 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다해 왔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 해왔습니다.

 우리당은 지난 9월 11일 2021년 정기 당대회를 열어 2가지 안건을 형식적 토론(내용에 대한 충분한 소통 과정이 부족한)을 거쳐 의결하였습니다.

 물론 당대회 전 중앙당은 3회에 걸친 안건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열었고, 문화예술위원회도 안건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건 설명회는 중앙당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낮은 참여도로 인해 안건 설명회를 열었다는 자기 위안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의 특수성이 많은 제약을 불러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당의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당대회 의제를 당원들에게 온라인으로만 당대회가 열린다는 사실과 안건 설명을 하고 말아야 했는지, 당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방법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할 수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 부족이 당대회에서 일부 안건에 대한 '안건 철회'를 주장하는 대의원 까지 나오게 하였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두 번째 안건에 대한 당원들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 없이 대의원대회에서 형식적 결의가 불러올 부작용은 우리당의 앞날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을 의견으로 안건 별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당대회 당시 참관인이어서 발언권이 없었던 점.)


 1.지금까지 2년마다 열었던 정기 당대회를 매년 열기로 당헌을 개정하였습니다. 이 항의 당헌 개정은 그나마 당활동에 적극적인 당대의원들의 당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치 정세에 맞는 당의 정치 사업을 전개하고자 하는 당헌 개정 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사무총국의 성원들조차도 당헌 개정의 의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해소되지 않은 당위성 중심의 당헌 개정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이 항의 당헌 개정에는 몇 가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할 전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1)당의 정치적 방침이 모든 당원에게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야 합니다.(우리 당원 중에 이번 당대회 개최 사실조차 모르는 당원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2)중앙당 지도부의 위상과 역할이 규정되어 당 대표단은 정치적 구심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야 하고 실무 집행 부서는 당 지도부의 정치적 방침을 실제적으로 현실화 해내서 집행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양자 간의 유기적 결합도는 매우 중요한 전제적 조건입니다.

 3)당원들의 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참여를 끌어 내기 위한 당 내부의 사업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4)이러한 사업들이 가능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5)현재의 사무총국의 조건으로는 당면 현안을 처리 하는데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사정임을 감안하여 사무총국 강화가 실제적으로 검토 되어야 합니다.

 6)현재 사고 광역당부의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과 당부가 구성되어 있으나 당 활동이 정체되어 있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보다 많은 내용이 검토되고 준비가 필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러한 내용을 채울 때, 많은 것이 동원되는 당대회를 매년 여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두 번째 안건으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건입니다.

 이 안건은 상당한 토론이 진행되었으나, 문제의 본질에 대한 토론이 몇몇 대의원에 의해 제기 되었지만 본격적인 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그저 그런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정리되고 방법론적인 문제만 부분적인 수정을 거쳐 ‘준비위원회’를 구성 하는 것으로 의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안건에 대한 노동당 당원 동지들의 우려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노동당 당원 동지들의 조직 통폐합에 대한 우려는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당연한 반응입니다.

 특히 당대회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중앙당 몇 사람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하향식 사업 방식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다소 속도가 늦더라도 많지 않은 당원들마저 소외 시켜 가면서(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추진하는 당 건설 작업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당대회를 거쳤지만 우리 당이 당원 동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 속에 '사회주의'정당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의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구성될 ‘준비위원회’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1)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추상적으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이라는 말만으로는  안될 것입니다.)

 2)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가 명확해야 합니다.(통합의 대상이 명확해야 하고 그들의 내용이 당원들에게 정확하게 설명되어야 합니다.)

 3)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가 분명해야 합니다.(다가올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에 대응 하기 위해서 라는 또는 이러한 선거를 통해서 라는 구름 잡는 방식이 아닌 구체적으로 무엇을 통해서 이어야 합니다,)

 4)‘준비위원회’ 구성과 준비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소상하게 밝혀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온,오프라인의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5)당의 공식적인 논의 기구(상임집행위원회, 중앙집행위원회, 전국위원회, 대의원대회)만의 의결로 문제를 풀 것이 아니라 사전에 평당원들과의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장치를 만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당 내의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된 후 공식적인 회의 기구에서 의결 절차를 밟는다면 훨씬 힘 있는 결의가 될 것입니다.

*이상에서 말씀드린 것은 중앙당의 요청으로 당대회 참관 후기를 정리해본 개인의 의견입니다. 부족한 소견에 당원 동지들의 고견이 더해저 우리 당이 한걸음 더 발전 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동당 만세 !!!

사회주의 만세!!!

감사합니다.


2021년 9월 말 노동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평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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