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위원회(준) 성명]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여성 해방으로!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4-03-08 10:59
조회
665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여성 해방으로!

116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오늘 우리는 116년 전 여성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며 나섰던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거리로 나왔다. 흔히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의 삶이 달라지고 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26년째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3 성별 격차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146개 국가 중 105위를 기록했다. 일하는 여성 노동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5%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입사 이후엔 퇴직까지 저임금, 불안정 노동, 승진 차별, 직장 내 괴롭힘/성폭력 등 켜켜이 쌓여 있는 차별과 허들을 넘어야 한다.

여성에게 부과되는 가사노동 가치는 한 해 무려 350조에 달한다. 그러나 이 사회는 여성의 가사 노동, 재생산 노동 가치를 무상으로 수탈하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성별 고정 관념과 역할이 점차 변화되고 있다고 하나, 세계은행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2.4시간 더 많은 무급 돌봄 노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듯 여전히 가사 노동, 재생산 노동은 여성에게 우선 부과되고 있다.

너나 할 것이 저출생으로 인한 위기, 돌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말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정책은 사회적 요구와 정반대로 역행하고 있다. 돌봄의 국가책임-공공성 강화를 위해 설치되었던 사회서비스원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서울시는 사회서비스원 관련 조례를 폐지하여 문을 닫겠다는 심산이다. 돌봄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해달라 노동자들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기존의 남성 중심 가부장제 질서가 위협받고 흔들리는 상황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폭력은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한국의 여성들은 공/사적인 공간과 관계를 막론하고 어디서든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언제 맞아 죽어도 이상하지 않게 된 여성들은 페미사이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법 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폐지시키고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지옥 같은 삶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여성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오늘 일터에서 가정에서 노동을 멈추고 깃발을 들고 거리로 모였다. 노동당 여성위원회(준)도 가사노동, 재생산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고, 돌봄 국가 책임이 강화되는 사회, 온전한 성재생산권리가 보장되고, 일터에서 평등하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요구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노동당은 가부장적 자본주의를 끝내고 여성과 모든 소수자가 해방되는 그 날까지 함께 투쟁 할 것이다!


2024.03.08.

노동당 여성위원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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