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표 선거 출마선언] 우리의 ‘애씀’과 ‘버팀’이 의미를 갖도록.

작성자
백윤 이
작성일
2023-01-03 18:54
조회
2194

[부대표 선거 출마선언] 우리의 애씀버팀이 의미를 갖도록.


“좀 잘해봐라 쫌!”

2년전 금속노조 유성지회 조합원 형님의 무심한 한마디에 한동안 마음이 설랬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 우리 당에 기대하고 있고 관심을 갖는다는 느낌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무척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변혁당의 6년 그리고 통합한 노동당의 1년. 저와 우리 당원들이 에너지를 가장 크게 빼앗기는 순간은, 주변에서 우리 당에 기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였습니다. 아직 우리를 지긋이 누르고 있는 이 무력감의 덩어리는, 심지어 주변사람들과 당 얘기는 서로 묻지 않고 답하지 않는 어색한 공백까지 생기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사실 주변의 누구로부터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로 갈 것인지 자신있게 설명하기 어려운 당의 현실에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변화시킬 원동력은 바로 당원들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몸으로 저항하며 살아왔고, 더 쉬운 길이라 해서 함부로 타협하지 않았고, 진보변혁운동이 추구하는 가치에 벗어남 없도록 노력하며 살아왔다는 것. 몸에 진득하게 밴 삶의 궤적이 우리의 잠재력이고 우리 당이 가진 가장 큰 자산입니다.

포기하고 그만둔다고 욕먹을 일도 아니거니와, 당운동의 밖에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 하며 평가하는 것이 훨씬 쉬움에도, 우리는 여전히 당원으로 애쓰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신념과 긍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씀과 버팀을 넘어 이 신념과 긍지로 당의 활동이 사회적 존재감과 의미를 남기도록 할 때 우리가 계속할 이유를 부여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부심과 긍지는 그동안 당운동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던 그 노력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당에 가입했고 당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인정받는 것은 또한 우리 삶의 의미를 부정당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동당과 변혁당의 통합으로 새로워진 우리 당은 이제 대중들에게 그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할 때입니다.




우리 당은 이렇게 나아가야 합니다.



첫째. ‘99%를 위한 사회주의를 기치로, ‘한국사회 공공적 재편-국가책임 강화에 앞장서는 당!


지난 수십년간 맹위를 떨치며 인간의 존엄을 말살시켰던 신자유주의는 사실상 파산했습니다. 그러나 그 잔해들이 혐오와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 사회를 그리고 우리 개개인의 마음과 몸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삶이 주는 각박함에서 오는 ‘분노의 왜곡된 표출’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이 사회의 ‘갈길잃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수 약자들의 절대빈곤과 평생토록 생존경쟁에 시달리는 삶을 잉태했던 자본주의에 맞서서 대안적 체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투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반공주의의 종주국인 미국. 군사쿠데타와 학살로 사회주의좌파 활동가들이 모조리 제거되었던 칠레.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구 사회주의의 오류를 극복하고 평등, 생태, 평화, 공존의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주의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노동자, 농민, 여성, 장애인, 빈민, 기후위기 당사자, 혐오선동의 피해자 등 ‘소외된 다수’의 존엄한 삶을 위한 ‘99%를 위한 사회주의!’ 현실에서 통용되는 가치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피폐하고 곤궁한 삶의 근본적 원인은 다른 약자가 아니라 불평등한 시스템에 있음을. 그래서 시장에게 내맡긴 사회의 공적 역할을 다시 국가와 사회의 책임으로 환원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요구를 더 구체화하고 작더라도 의미있는 사례를 노동당의 이름으로 만들어냅시다.



둘째. 불안정노동자에게 희망이 되는 당!


고독사와 자살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오늘의 배고픔 때문만이 아니라 내일 더 나아질 희망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방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더 멀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게, 노동당이 함께 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당의 활동이 왕성해져야 합니다.

내 비루한 삶의 책임을 다른 약자에게 지우고 싶을 때, 노동당이 함께 제도와 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인다면 그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노동당은 불안정노동자들이 느끼는 삶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정당의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당원들이 ‘노동없는 노동당’이라는 자조섞인 푸념만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구체적인 전략과 시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안정노동자들의 요구를 함께 외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노동자 당원 조직화를 위해 구체적 계획 세우고 역량을 집중해 실천하는 첫걸음을 떼야 합니다.



셋째.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실천하는 당!


불완전한 인간이 협의하고 협동하며 연대하는 것은 당 운영에도 적용되어야 할 가치입니다. 특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당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중앙당과 지역 시도당, 영역운동은 협의와 조응,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남기는 공조체계가 필수적입니다.


2023년 당대회를 통해 선택될 당의 주요 정치의제는 양당 통합 이후 결정될 최초의 활동계획이 될 것입니다. 당이 주도하는 사회주의 운동의 중요한 사례가 될 이 의제운동이 전 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약]

2023당대회에서 결정할 핵심정치의제를 노동당 전체가 몰입도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 정치의제가 당이 중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추진할 ‘한국사회 체제전환 전략’의 핵심 영역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이 영역의 불안정노동자, 해당 지역민 등 당사자와의 지속적인 교감과 주체화를 통해 당원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주력하겠습니다.


노동위원회 및 유관당원들과 함께 비정규직불안정노동자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TFT를 구성하고, 당의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이 TFT에서는 구체적으로 ① 불안정노동자들이 느끼는 불평등한 소득의 문제, 삶의 문제 등 현안과제 중 당이 접근가능한 영역을 발굴하여 이슈화하는 사업을 전개하겠습니다. ② 당의 핵심정치의제와 맞닿아 있는 사회필수영역에 노동조합과 당원조직화사업을 기획하고 ③ 당의 인적 역량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시도당이 당활동의 중심적 지위를 갖도록 만들겠습니다.

현재 지역시도당의 의견이 중앙당을 통해 전 당에 교류되는 통로는 사실상 막혀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① 광역당부 위원장단 회의인 중앙집행위원회가 현재 전국위원회 안건을 사전 논의하는 기구로 주로 기능하고 있는 점을 개선하겠습니다. 중집을 강화하여 중앙-지역간 각시도당간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겠습니다. ② 중앙-지역간 소통창구로써 부대표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당의 활동이 자칫 하달식 사업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③ 약 8개월의 부대표 임기 동안 전 지역을 방문하여 ‘심층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당 재정능력에 맞는 지역시도당 상근역량 확보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상근자 미배치 지역 중 전략지역 두군데를 선정하여 상근활동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2년 동안 재정과 활동의 자립도를 높여내고, 2년 뒤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주의대회를 대중적 인지도와 위상을 가진 행사로 발전시키겠습니다.

① 당이 진행하는 정치의제운동의 대중적 확장 계기로 활용하고, 현실에서 높은 민감도를 갖거나 논쟁적인 주제를 던지겠습니다. ② 언론노출빈도를 높이고, 할당된 재정을 적합한 매체광고에 집중시키겠습니다.



노동당 부대표 후보 이백윤.




(전) 노동당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지회장

(전) 변혁당 충남도당 대표

(전) 서산환경파괴시설백지화연대 집행위원장

(전) 한화토탈 화학물질유출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참여

(전) 충남민중행동 집행위원장

(현) 노동당 충남도당 위원장

(현) 지역명예산업안전감독관

(현) 서산동물권행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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