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33호] 리뷰: 자본주의 할래? 사회주의 할래?
■ 미래에서 온 편지 33호(2021.05.)
□ 리뷰: 자본주의 할래? 사회주의 할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초보자를 위한 훌륭한 입문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개념들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을 던져보자.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떤 체제가 더 바람직한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모든 이에게 임승수 작가의 『자본주의 할래? 사회주의 할래? - 임승수의 방구석 경제수업』을 추천한다.
각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대변하는 ‘나소유’와 ‘오평등’이라는 이름의 두 사람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제공한다. 우선 자본주의의 탄생 배경을 ‘생산 관계’와 ‘계급’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다음으로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인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 가격과 노동 가치론, 노동력의 대가와 노동의 대가, 노동 시간과 잉여 가치 등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한계를 소개한 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체제로 사회주의를 소개한다. 사회주의의 핵심으로는 생산 수단을 특정 개인이 아닌 공공이 소유한다는 것과 생산의 동기가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 구성원의 필요 충족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찬반 토론이 이루어진다. 자본주의를 찬성하는 나소유의 핵심 논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며 자본주의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으로 이 원동력을 극대화하여 물질적 풍요를 가능하게 하는 체제라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자본주의의 또 다른 장점으로 노예제나 봉건제 시대와는 달리 (사적 소유권에 기반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반면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오평등은 자본주의로 인한 빈부격차의 심화와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불행할 수 밖에 없다는 점, 인간 본성은 이기심이 아닌 협동심인데 자본주의는 협동심이 아닌 이기심을 부추겨 인간 본성에도 어긋난다는 점,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하는 주기적인 공황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점 등을 반대 근거로 제시한다.
다음으로 3부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찬반 토론이 진행된다. 우선 사회주의를 찬성하는 오평등의 핵심 논리는 인간의 경제 활동이 이윤 추구가 아닌 인간의 행복 추구를 목표로 해야 하며 그것이 가능한 체제는 생산 수단의 공공 소유를 기반으로 완전 고용과 경제적 평등이 이루어지는 사회주의라는 것이다. 반면 나소유는 사회주의가 평등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경제 활동 의욕이 떨어져 결국 세상의 (경제)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의 철저한 계획 경제는 공무원 사회에서 볼 수 있듯 경직성, 비효율성, 무책임을 발생시킨다는 논리를 펼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나소유와 오평등이 각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나소유는 경제적 평등보다는 공정함을 중요시해야 하고, 공황의 원인인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줄여야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기본소득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평등은 자본주의로 인한 빈부격차, 노동 착취, 환경 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는 자본주의의 극복으로만 해결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이 자본가의 이윤이 아닌 인간의 행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주의 체제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다양한 기초 지식과 생각할 거리를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알기 쉽고 명쾌하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다. 바로 내용의 깊이이다. 하지만 어떤 영역이든 고급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입문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이며 이 책은 바로 이제 막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공부하기 시작한 초심자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초심자는 아니지만 이 글의 서두에서 던진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언어’로 ‘명확’하게 답할 자신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 확신한다.
참고로, 호기롭게 마르크스의 자본론, 공산주의 선언, 변증법적 유물론 공부를 시작했다가 며칠(혹은 몇 시간) 못 가 포기한 이들에게는 임승수 작가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주의 선언』,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을 추천한다. 각각의 주제들에 대해 더없이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김일규(강원도당 영동당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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