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인천시당) 기후정의 체제전환 정당연설회 진행

작성자
인천시당
작성일
2022-08-19 18:36
조회
1242

안녕하세요, 저희는 9.24 기후행진에 함께하자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녹색당과 노동당의 당원들입니다.

폭우, 가뭄, 산불... 수십년 수백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 기상 이변들이 지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기후 재앙의 원인이 석탄이나 석유를 연료로 사용해서 생겨난 온실가스임을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기후위기는 인간이 만들어 낸 비상 상황이다, 그러니 모두가 이 위기에 책임을 느끼고 지금 당장 기후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후위기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책임을 느껴야 할 문제인지 한번 따져보고 싶습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글로벌 노스(Global North)라고 불리는 선진국들이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배출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계 100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71%를, 상위 10% 부자들이 49%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선진국과 부자들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무제한적, 약탈적으로 이윤을 늘리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동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구 사람들 모두에게 돌아왔습니다. 아니 오히려 '폭우로 인해 부자들은 자동차를 잃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반지하 집에서 목숨을 잃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난한 국가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윤은 선진국과 부자들에게 돌아간 반면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재앙의 피해들은 개도국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몇배로 더 심각하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더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탄소중립 녹색성장을 하겠다, 환경위기 해결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하지만, 실상을 보면 강원도의 울창한 산림을 훼손해 어린 나무들이 탄소 흡수를 더 잘한다는 이유로 산에 새로 나무를 심고, 이산화탄소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늪지를 공사해 다시 새로운 늪지로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전시행정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또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겠다고 말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후악당 기업으로 불리는 포스코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시행된 지난 5년 동안 탄소배출권을 팔아서 오히려 5천억 가까운 추가 수입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입만 열면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들과 '2050년 넷제로, 탄소중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우리는 믿고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들은,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불편하더라도 텀블러를 챙겨다니고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환경에 피해가 적다는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합니다. 하지만 기후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강하게 말합니다.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개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거의 없으며,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정부와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업과 정부에게 기후위기의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의 극복이 탄소중립을 넘어 정의로운 사회체제로의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9월 24일 한자리에 모여 기후정의행진을 합니다. 이 날 함께 합시다, 기후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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