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앵무새는 자립생활을 한다. 인간이 그들의 삶을 착취하지 않는다면.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12-07 10:23
조회
1084


코끼리와 앵무새는 자립생활을 한다. 인간이 그들의 삶을 착취하지 않는다면.

- 천주교 신부의 발달장애인 혐오를 규탄한다


12월 6일에 보도된 한 언론에 따르면 천주교 신부의 입에서 차마 믿기 힘든 발언이 나왔다. 지난 10월 26일 ‘장애인 주거복지정책의 방향성 모색 토론회’에서 한 신부는 “코끼리가 어떻게 앵무새로 둔갑해서 같은 심한 등급의 장애로 묶일 수 있나”고 발언했다. 발달장애인을 코끼리와 앵무새 등 비인간 동물들과 비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은 자립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다.

해당 신부는 앵무새, 까마귀부터 침팬지까지 다양한 비인간동물을 IQ의 수치에 따라 임의로 분류해놓고 장애인을 비유했다. 예를 들어 장애인을 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이미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신부는 IQ30-40을 앵무새와 까마귀라고 설명하며 지적장애 1급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분류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절대 자립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발달장애인의 인터뷰 영상들을 재생하며 “요거는 3급 정도 되는 친구다”, “자립은 저런 친구들이 하는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엄연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위반이자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혐오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부정하는가. IQ수치에 따라 여러 동물들을 줄세우고 이에 발달장애인을 비유하는 것에 동의하는가.

천주교의 생각과 다르게 앵무새와 까마귀 그리고 코끼리는 자립생활을 하며 각자의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 인간이 서식지를 파괴하고 그들의 생명을 착취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장애인의 삶은 어떤가. 지역사회에 마땅히 존재해야 할 장애인의 공간을 빼앗고 시설과 집구석에 가둬놓은 사람은 누구인가. 자본의 이윤창출 논리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나누고 쓸모 없다고 여겨진 사람들의 삶을 착취하고 빼앗은 것은 자본주의 사회였다.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두 계급인 노동자와 자본가조차 되지 못한 중증장애인의 삶은 유폐되었다. 비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의 공간을 빼앗지 않았다면, 중증장애인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노동당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비인간 동물도 지구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엄하게 존재하는 세상을 추구한다. 또한 모든 중증장애인이 사회적 기준과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3. 12. 07.

노동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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