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위원회 논평] 버스에 탑승했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체포하는 경찰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꿈꾸는가!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07-17 20:26
조회
1579

<장애인위원회 논평>

버스에 탑승했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체포하는 경찰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꿈꾸는가!

오늘 또다시 버스에 탑승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이 체포되었다. 사흘 전 ‘차별버스’ 앞에서 탑승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를 폭력적으로 체포한 경찰은 오늘 버스에 탑승했다는 이유로 2명의 장애인활동가를 강제 연행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버스에 탑승하는 것이 ‘업무방해’라는 것이다.

‘버스에 탑승하는 것’이 경찰의 체포 요건이 된다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들은, 윤석열과 오세훈의 존재로 현실이 된다. 온 사회를 퇴행시키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끊임없이 ‘전장연 죽이기’를 일삼아왔다. 앞에서는 전장연에 ‘휴전’을 제안한 오세훈 시장은 장애인의 목숨과도 같은 활동지원서비스를 공격해 300여명의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을 옭아매고 있고, 투쟁을 통해 만들어낸 ‘서울형권리중심공공일자리’역시 난도질하고 있다. 동료 장애인의 목숨줄을 쥔 채 전장연에 투쟁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고 협박하고 있을 뿐이다.

경찰은 이런 폭정의 맨 앞에 서서 장애인이 탈 수 없는 차량에 장애인을 강제로 욱여넣고, 버스를 탑승했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있다. 권력은 짧고, 권리는 영원하다. 경찰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꿈꾸는가.

장애인을 배제했던 차별버스의 단 두 개의 계단은 수십 년간 장애인을 방구석과 시설로 쫓아내고 가뒀던 거대한 장벽이었다. 그 두 개의 계단이 260만 장애인의 인생 전체를 ‘방해’해왔다. 그 계단 두 개는 끔찍한 차별의 증거였고 이윤과 효율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의 상징이었다. 그 계단 두 개를 부수자.


2023.7.17

노동당 장애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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