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쿠팡의 민원인인가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08-23 15:31
조회
1239


경찰은 쿠팡의 민원인인가

노동탄압 중단하고, 쿠팡노동자 권리 보장하라!


지난 8월 22일 경찰이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실과 노조 간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월과 4월 노동조합원들이 면담을 요구하며 물류센터로 들어가고자 한 것에 대한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조합원이 일하는 현장에 출입하는 것을 막은 쿠팡의 부당노동행위는 수사망에서 누락된 경찰의 선택적 수사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비합리적이고 과도하다. 이미 해당 현장에 대한 CCTV를 확보했으며, 10명을 조사한 경찰이 고작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집시법위반을 규명하겠다고 압수수색까지 해야 하는가?

경찰의 압수수색은 분명한 노조탄압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 혐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조합원 명부와 조합비 세부내역서를 증거물로 요구한 것이다. 이는 당일 사건에 대한 수사가 아닌 노동조합 활동 전반을 수사하겠다는 것으로, 권한 남용이자 명백한 노동조합 활동 탄압이다. 이렇듯 무리한 압수수색은 결국 존재하지도 않는 사무실에 찾아가 아무런 증거도 수집하지 못하고 끝이 났다. 무리하고 비상시적인 영장발부를 허가한 법원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조합이 폭염대책을 요구한 이후 곧바로 압수수색을 자행하며 쿠팡의 민원인을 자처한 경찰과 법원을 규탄한다. 올해 8월 초 쿠팡노조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쿠팡본사가 마련하겠다고 한 폭염대책이 전혀 실시되지 않았다며 항의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물류창고 온도가 35도에 육박해도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인적 폭염에 놓인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책임져야 할 쿠팡이 경찰을 앞세워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형국이다.

노동당은 이번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명백한 노동조합 탄압으로 앞서 자행된 화물노조와 건설노조를 향한 부당한 노조탄압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이라 인식한다. 이에 쿠팡물류센터지회 투쟁에 굳건히 연대할 것이다. 폭염과 혹한, 장시간 과로노동에 고통받는 노동자의 정당한 목소리를 압수수색으로 탄압한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경찰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지우려는 쿠팡의 민원인으로 전락한 이때, 노동당은 쿠팡노동자들이 존엄하게 일할 권리를 지키는 연대자를 자처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찰의 부당한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쿠팡에게 경고한다. 노동자의 정당하고 절박한 요구를 경찰을 앞세워 탄압한들, 노동자들의 저항은 더 크게 돌아올 것이다. 쿠팡물류센터지회 투쟁은 정당하다! 쿠팡은 노동조합 활동 인정하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라!


2023. 08. 23.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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